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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내가 목소리가 커지고 외향적이며 적극적인데 반하여 남편은 은퇴와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경제력이 약화 내지 사라지면서 소극적이 되고 결국 가장으로의 권위마저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역시절 남편 혼자 벌어서 생활할 때는 남편이 하늘(?)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어 마치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남편을 철석같이 믿었지만 은퇴 후에는 남편이 하는 말은 하나같이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소위 아내의 눈에 콩 꺼풀이 벗겨져 남편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니 나이 들어 부부간에 대화를 했다하면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비난하거나 또는 서로 경멸하여 부부간에 담을 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게 황혼의 부부간에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오랜 결혼생활을 하면서 쌓인 부정적인 묵은 감정과 대화의 그릇된 방법에 근본원인이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해서, 젊어서 남편이 도박을 했다든가, 외박을 했다든가, 술주정을 심하게 했다든가, 아내에게 구박이나 폭력을 했다든가, 아니면 재산을 탕진했다든가 등등 지난날의 좋지 않은 묵은 감정이 늘 아내의 머릿속에 앙금으로 남아 있거나, 또는 대화를 할 경우 상대의 약점을 들추거나 비난하거나 또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등의 부정적 대화가 소통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라고 본다.
물론 변함없이 금실이 좋은 노부부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부가 각방을 쓰게 되면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불통의 골은 더욱 심해지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깊어져 가는 골을 매울 수 있을까?
한마디로 황혼의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마치 오래되어 낡아진 아파트를 재건축 내지 리모델링 하듯 노년기에 접어들면 스스로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사람에 대해서는 재건축이 불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가능하다고 본다.
첫째, 성격을 바꾸어야한다.
성격을 바꾸면 3년 안에 죽는다는 옛 어른들의 말도 있듯이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쌓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길어져가는 노후를 가정에서 즐겁고 평온하게 보내려면 반드시 성격 바꾸기를 해야 한다. 우선 가부장적인 권위의식부터 버려야 하고, 가정에서는 매사 지고 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성격을 바꿀 때에는 배우자나 가족의 성격을 바꾸려 하지 말고 자신의 부정적 성격부터 바꾸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 부부간에 취미가 다르다면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바꾼다면 금상첨화의 효과가 있다.
둘째, 생활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우선 자기가 할 일은 자기 스스로 하고 가사를 분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금연이지만 그래도 담배 재떨이를 요구하든가 혹은 식사 후 마실 물을 요구하는 행위 등은 나이 들어 삼가야 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힘들고 지저분한 일, 즉 화장실 청소라든가, 쓰레기 분리수거, 설거지, 손자들의 등하교 돌보기 등과 같은 가사를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배려가 필요하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상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넷째, 화해와 용서로 묵은 감정을 털어내도록 한다.
부부간의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지 않는가. 화해와 용서만이 묵은 감정을
털어낼 수 있다. 묵은 감정을 털어내면 오히려 그것이 유머가 있는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다.
다섯째, 대화의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사랑스런 대화의 필수 조건 4가지를 갖추어야한다.
즉, ①웃는 얼굴로 마주하기, ②부드러운 목소리, ③너그러운 마음(공감), ④귀담아 듣기(경청)는 사랑스런 대화를 나누기 위해 꼭 지녀야 할 필수조건이며 기본자세이다.
이어서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더 잘해야 한다. 1분간 말하고, 3분간 경청하면서 2분간 진지하게 맞장구치는 132대화법을 익혀야한다.
1 : 3의 비율로 말하고 경청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경험에 의하면 대화하면서 3분간 계속 듣기만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고 지루하기 때문에 2분간 맞장구를 치면서 경청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유의할 것은 건성으로 하는 대화는 늘 부작용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를 할 때에는 상대를 비난하거나, 경멸하고, 자기를 방어하는 데 급급하거나, 담쌓기 식 말투는 피해야한다. 특히 경멸에 대한 앙금이 상대의 가슴에 가장 오래 남는다.
결론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자세로 단점은 덮어 주고 장점을 끄집어내어 배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대화 방법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존 가트만 박사는 부부대화의 황금비율로서 긍정적 감정의 대화와 부정적 감정의 대화 비율이 5 : 1이 되면 긍정적 감정의 밀물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즉 평소에 긍정적 감정이 많이 쌓여 있으면, 부정적 감정이 생기더라도 이를 긍정적 감정이 밀물처럼 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의 비결은 부부 사이에 문제가 없다는 데 있지 않고, 문제를 「어떻게 보고 대하는가?」에 달렸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행복한 부부나 이혼하는 부부나 모두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69%나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복한 부부들은 풀 수 있는 31%의 문제에 초점을 두는 반면, 불행하거나 이혼하는 부부들은 이 풀리지 않는 69%의 문제들을 가지고 지겹도록 싸우면서도 관계만 망친다고 한다.
그리고 부부대화의 황금비율이 20 : 1 이면 부부간에도 유머가 가능하고, 반대로 1 : 1 이면 이혼을 하게 되어 이혼의 원인은 성격차이가 아니라 대화방식에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나이 들어 평온한 노년기를 맞이하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낡은 아파트를 리모델링 하듯 황혼의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해야 함을 음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