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북진24구간/장각폭포~칠층석탑~헬기장~비로봉~신선대~문장대~장암리(1)
린위탕(林語堂)이 말하는 여행은 우리와 좀 다릅니다. 그는 '생활의 발견'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참된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정신향상을 위한 여행을 하지 마라. 휴가동안만이라도 긴장을 풀고 휴양을 해야만 한다. (정신향상이란 누가 몇년에 태어나서 몇년에 죽었다는 식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는 휴일의 이야기 거리를 얻기 위한 여행을 하지 마라.(사진찍기에 바빠 명소를 볼 여가가 없기 때문이다) 셋째는 떠나기 전에 완전한 일정표를 만들고 그것을 끝까지 철저하게 지키기는 여행을 하지 마라. 시계에 묶이고 달력에 구속된다."
린위탕은 또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행한다는 것은 방랑한다는 것이다. 방랑이 아닌 것은 여행이라고 할 수 없다. 여행의 본질은 의무도 없고, 정해진 시간도 없고, 소식도 전하지 않고, 호기심 많은 이웃도 없고, 이렇다 할 목적지도 없는 나그네길이다. 좋은 여행자는 자기가 어디에서 왔는지조차도 모른다. 아니 자기 이름마저도 모른다." --여행작가 노동효
노동효의 글을 읽으면서 내린 결론은 '여행일정표는 찢어버려라'입니다.
그렇지만 글쟁이들의 여행이 이런 것은 아닙니다. 자료도 취재해야 하고, 사진도 찍어 올려야 하고. 습관처럼 이것은 뭐죠? 그것은 왜그러죠? 그말은 어디서 유래됐죠? 이 절은 어떤 종파의 절인가요?....자잘구질한 내용을 물어봐야 조금 성이 풀리는 나쁜 버릇. 가끔은 여행과 취재를 구분하는 약간의 여유, 언제쯤 느낄 수 있을런지. " 아 나도 갑자기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하늘 어디론가 지랄 떨며 날아가다 곤두박질 치고 싶네..(ㅎㅎ 진심입니다)
(아래)
출발지는 장각동 금란정(金蘭亭). 주역에서 비롯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그 이로움은 쇠붙이도 끊을 수 있다. 마음을 같이 하는 말은 그 냄새가 난처럼 향기롭다. 쇠붙이는 물건 중에 견고한 것이고, 난은 물건중에 향기로운 것이다." 금란지교의 유래이기도 하죠.

정자(금란정)가 보이죠. 바로 옆에 장각폭포가 있습니다. 폭포와 정자가 어우러진 비경이죠.
(아래) 천황봉은 지난 번 다녀왔고, 오늘은 비로봉쪽으로 갑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질 겁니다.

속리산의 암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왕봉이 보입니다. 우람한 산으로 젊잖하기 이를 데 없죠. 천왕봉에서 시작되는 속리산 종주 길. 한번 시도할 만 합니다.

문장대까지도 먼거리는 아닙니다. 오늘은 편안하게 명산 순례나 할까 합니다.

기암괴석이 압도합니다.

천왕봉을 멀리 두고 바로 앞의 큰 바위를 조망합니다.

충북알프스 연봉인가요?

얼굴바위? 어찌나 사람 얼굴을 닮았는지, 보는 이마다 아들 손자 보는 듯이 활짝 웃어제낍니다.

(아래) "강송(剛松)의 숲에서는 일체 잡념을 버려야 한다/오직 자연에의 외경 하나로 마음을 채우도록/강송을 본떠
허리를 편 다음 가슴을 열고 심호흡해야 한다/ 뿌리를 깊숙이 대지에 내렸기에 확고부동한 긍정의 자세와/찬미의 정성을 배워야 한다/온갖 협잡의 유혹을 물리치고 상승일념의 집중과 지속력/그 드높은 기개의 도덕성도."
-- 박희진 '강송찬미'

아~ 문장대.(맨왼쪽)

속리산의 소나무들은 마음이 약한 이들에게 강한 심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안겨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