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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즈(荔枝)
2012/06/26
요즈음이 제철인 리즈는 주로 광동성이 대표 산지인데 중국북방에 있을 때는 리즈에 대해 잘 몰랐지만 가끔 광저우에 출장올때면 중국부하직원들이 ‘리즈’를 부탁해서 1박스씩 사주기도 했고 우리 입맛에는 생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중국남방에 온 후 초여름이면 마트, 시장, 길거리에서 쉽게 리즈를 맛볼 기회가 많아지면서 어느새 리즈의 맛에 푹~빠지게 된 것 같다. 특히 이곳에서 다링산으로 이어진 숲길의 양쪽으로 중국 최대 리즈농원이 줄지어 있어서 와이프와 운동하고 오는 길에 농원에서 바로 수확한 싱싱한 리즈를 자주 사게 된다.

▲ 리즈(荔枝)
당나라때 양귀비가 리즈를 너무 좋아해서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슬픈 일화도 전해지는데, 보통 리즈는
하루가 지나면 색(色)이 변하고,
이틀이 지나면 향(香)이 변하고
사흘이 지나면 맛(味)이 변한다고 한다. 그런데 광동에서 장안(지금의 서안)까지 그 먼 거리를 싱싱한 상태의 리즈를 양귀비에게 갖다 바치지 못하면 엄한 형벌을 받았다고 하니...
보통 귀비(貴妃)는 황후다음의 자리라고 하지만 중국역사상 황후 이상의 권세를 누린 양귀비(본명 양옥환)도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이란 말처럼 자기의 심복(정부?)이 일으킨 안사의 난으로 피난 중 성난 호위병사들이 양귀비를 처단하라는 위협에 결국 현종으로부터도 버림을 받고 38세의 꽃다운 나이에 최후를 맞았고, 초기 성군으로 칭송받던 현종도 18번째 아들의 첩이고, 자기의 며느리였던 양귀비에게 눈이 멀어 국사를 그르치고 몰락의 길로 들어섰으니...

▲ 농원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붉은 리즈(荔枝)

▲ 1kg 정도인데 가격은 25위안 (한화 4천5백원정도)

▲ 리즈(荔枝)의 껍질을 벗기면 하얀 속살이 나오고 당도 높은 과즙이 미각을 자극하는데 동양의 클레오파트라인 양귀비가 리즈의 맛에 반했다는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막상 한국으로 돌아가면 이곳 리즈의 맛도 그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