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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어른들 말씀에 남자는 부엌과 처갓집 출입을 삼가야 한다고 들었다.
요즘에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다가는 언제 집에서 쫒겨날지 모르는 세상이 되었다.
동의 양서를 막론하고 여자(님)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져서 소위 말하는 Financial Independence 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고, 그에 걸맞게 목소리 또한 커지면서 가정내에서 가사 활동에 참여하는 남자(놈)들의 한숨 또한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나 역시 예전부터 가끔씩 음식도 만들고, 친구 부부들과의 모임이 있을때 와이프가 바쁘면 내가 직접 설겆이 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서 친구들의 눈총을 종종 받기도 하는데, 오늘은 화장실 청소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한국에 있는 분들은 비교적 싼 값에 도우미 분들의 헌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으니까 그렇지 않겠지만, 여기 물 건너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 청소를 직접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부가 많이 다투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소위 “화장실” 청소인데, 특히나 서서 오줌 누는 동물들은 여간해서는 앉아서 쉬~ 를 하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었다. 화장실 청소를 시작하기 전 까지는.

아마도 와이프가 첫 애를 가져서 몸 조심 하고 있을 때 부터 였던것 같다. 내가 화장실 청소를 시작 했던게.
나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호모 이렉투스 이자 사피엔스 인데, 아무리 벼슬처럼 뭘 달고 있기는 하지만 한창 입덧을 하면서 변기를 잡고 사는 와이프 한테 화장실 청소까지 맡긴 다는 건 도무지 두발 달린 짐승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화장실 청소이고, 와이프가 입덧 한 후 잽싸게 들어가서 변기를 닦고 향기나는 스프레이를 뿌려 두었다.
왜냐하면, 젊어서 한참 술 마시고 뭐가 올라올 때, 변기 붙잡고 처음 하고 나서 한 숨 돌리고 난 후, 무심코 물 내리고자 변기에 눈이 가면 그 즉시로 Smell 과 Visual 때문에 한번 더 고생을 했던 기억을 술과 친구 하셨던 분들은 다 기억 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부터 큰 일을 보기 전에 반드시 휴지를 약간 찢어서 먼저 물 위에 깔아 두고 심호흡을 하게 되었고, 일이 종료되고 나면 브러시와 클로락스를 가지고 뒷 정리를 나름 깔끔하게 하고 나오는 게 버릇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편하기 위해 앉아서 쉬~를 하게 되었고 어른들 말씀대로라면 버얼써 떨어 졌어야 될 “알” 은 아직도 건재하기만 하다.
언제나 서서 일을 보는 아들 녀석에게 언젠가 앉아서 볼 수 없겠냐고 했다가, “뭥미” 시선에 찔려서 차라리 안 꺼내니만 못하게 되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이 녀석도 지 살림을 해보면 느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가끔 애들이 쓰는 화장실에 청소를 해 주러 들어가 보는데, 아들 보다 딸이 훨씬 더 험악(!) 하게 쓴다.
아들이 사용하고 나오면 적어도 머리 카락이나 여러가지 플래스틱 통 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칼 정돈 되어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모든 물건이 제 자리에 가 있기는 하다는 얘기다.
딸이 들어 갔다 나오면, 와이프 표현을 빌리자면 소위 “폭탄” 맞은 자리다.
종종은 발 디딜 틈이 없기도 하다. 어쩌다가 이런 방짜를 만났는지…
이런 뒷 정리를 하면서 예전에 한국에서 부모님 댁에 살때 청소를 담당하시던 도우미 아주머니 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미안해진다. 하루에더 서너 번씩 화장실을 청소 하시고 정리 하시던 그 분들께 참… 쑥쓰러워진다.
최근 라디오에서 하는 토크 쇼를 들으니, 하루에 여자는 남자보다 약 15000 개 정도의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말이 많다는 얘긴데, 그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말은 “Honey, are you listening to me?” 란다.
남자들이여, 부디 부인 /애인/ 여친 얘기에 귀를 좀 기울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