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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청소 유감
정성근  아로운 님의 블로그 더보기
입력 : 2012.06.17 04:34

어른들 말씀에 남자는 부엌과 처갓집 출입을 삼가야 한다고 들었다.

요즘에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다가는 언제 집에서 쫒겨날지 모르는 세상이 되었다.

동의 양서를 막론하고 여자()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져서 소위 말하는 Financial Independence 제대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고, 그에 걸맞게 목소리 또한 커지면서 가정내에서 가사 활동에 참여하는 남자()들의 한숨 또한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역시 예전부터 가끔씩 음식도 만들고, 친구 부부들과의 모임이 있을때 와이프가 바쁘면  내가 직접 설겆이 하는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서 친구들의 눈총을 종종 받기도 하는데, 오늘은 화장실 청소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한다.

 

Toilet_02.gif

 

한국에 있는 분들은 비교적 값에 도우미 분들의 헌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으니까  그렇지 않겠지만, 여기 건너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소를 직접 하게 된다.

과정에서 부부가 많이 다투게 되는 중의 하나가 소위 화장실청소인데, 특히나 서서 오줌 누는 동물들은 여간해서는 앉아서 ~ 하려 하지 않는다( 한다).   역시 그랬었다. 화장실 청소를 시작하기 까지는.

 

toilet_05.jpg

 

아마도 와이프가 애를 가져서 조심 하고 있을 부터 였던것 같다. 내가 화장실 청소를 시작 했던게.

나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호모 이렉투스 이자  사피엔스 인데, 아무리 벼슬처럼 달고 있기는 하지만  한창 입덧을 하면서 변기를 잡고 사는 와이프 한테 화장실 청소까지 맡긴 다는 도무지 두발 달린 짐승으로서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화장실 청소이고, 와이프가 입덧   잽싸게 들어가서 변기를 닦고 향기나는 스프레이를 뿌려 두었다.

왜냐하면, 젊어서 한참 마시고 뭐가 올라올 , 변기 붙잡고 처음 하고 나서 돌리고 , 무심코 내리고자 변기에 눈이 가면 즉시로 Smell Visual 때문에 한번 고생을 했던 기억을 술과 친구 하셨던 분들은 기억 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리고 부터 일을 보기 전에 반드시 휴지를 약간 찢어서 먼저 위에 깔아 두고 심호흡을 하게 되었고,  일이 종료되고 나면  브러시와  클로락스를 가지고 정리를 나름 깔끔하게 하고 나오는 버릇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편하기 위해 앉아서 ~ 하게 되었고 어른들 말씀대로라면 버얼써 떨어 졌어야 아직도 건재하기만 하다.

 

언제나 서서 일을 보는 아들 녀석에게 언젠가 앉아서 없겠냐고 했다가,  뭥미시선에 찔려서 차라리 꺼내니만 못하게 되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녀석도 살림을 해보면 느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toilet_03.jpg

가끔 애들이 쓰는 화장실에 청소를 주러 들어가 보는데, 아들 보다 딸이 훨씬 험악(!) 하게 쓴다.

아들이 사용하고 나오면 적어도 머리 카락이나 여러가지 플래스틱 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정돈 되어 있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모든 물건이 자리에 있기는 하다는 얘기다.

딸이 들어 갔다 나오면, 와이프 표현을 빌리자면  소위   폭탄맞은 자리다.

종종은 디딜 틈이 없기도 하다.   어쩌다가 이런 방짜를 만났는지

 

이런 정리를 하면서  예전에 한국에서  부모님 댁에 살때 청소를 담당하시던 도우미 아주머니 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미안해진다.   하루에더 서너 번씩 화장실을 청소 하시고 정리 하시던 분들께 쑥쓰러워진다.

 

최근  라디오에서 하는 토크 쇼를 들으니, 하루에 여자는 남자보다   15000 정도의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쉽게 말해 말이 많다는 얘긴데,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말은 “Honey, are you listening to me?” 란다.

 

남자들이여, 부디  부인 /애인/ 여친 얘기에 귀를 기울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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