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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평론가송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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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발레와 한국발레
2007/09/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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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chosun.com/sjkdc/2390362
Name
무용평론가 송종건
Subject
일본발레와 한국발레
Homepage
http://dancecritic.com.ne.kr
< 일본발레와 한국발레 >
흔히 일본과 한국을 대비할 때 국가와 개인의 경제적인 부의 정도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즉 일본은 비록 개인적으로는 가난하다고 할 정도로 검소하게 살아가지만 국가적으로는 부자인데, 한국은 개인적으로는 어느 나라 국민 못지 않게 풍요를 추구하고 살지만 국가적으로는 가난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발레의 경우는 어떨까? 대단히 아이러니컬한 경우인데, 발레의 경우를 보면 일본은 개인은 강한데(실제로 일본의 수많은 발레무용수들이 국제 발레 콩쿨에서 입상하고, 이들이 세계 각 국의 유수발레단과 함께 활동해오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약하다.
즉 이들은 우리나라의 국립발레단이나 유니버설발레단 같은 군무들까지 완벽히 이루어지는 세계투어가 가능한 발레단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은 지난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동안 동경에서 있었던 국립발레단 공연 취재 중, 국립발레단이 주선한 한일양국무용언론인 간담회(4월 29일 낮12시 동경문화회관 2층 레스토랑) 자리에서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한일양국에서 약 10여명이 참여한 이번 간담회에서, 짧은 시간동안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보고 싶어 평자가 준비해간 질문은 다음과 같다(물론 일부 완벽히 대답이 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1)일본에도 클래식발레 전막을 이루어내는 대규모 발레단이 있는가? 2)이들이 외국공연 tour를 다니는가? 3)만약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 상황이 되어있는가?
4)한국에는 발레, 현대무용, 전통한국무용 등 서로 대비되는 확연한 세 개의 무용장르가 있는데,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 5)만약 그렇다면, 그중 제일 인기 있는 장르는 무엇인가? 6)부토라는 춤을 과연 일본 자체에서도 좋아하는가? 7)무용관객들은 많은가? 8)일본무용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어떠한가? 9)한국 무용계의 경우에는 창의력부재가 가장 큰 문제인데, 일본 무용계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10)일본 무용의 발전가능성은 무엇인가? 등등의 질문을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이번 간담회는 앞에서 본 듯이 양국에서 10여명의 참여자가 점심식사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대화를 했어야 했기 때문에 평자가 준비해간 질문들에 대한 완벽한 답을 듣기는 어려웠다(그 와중에 평자도 한국 무용계의 상황을 일본 무용평론가들에게 대답해 주어야 하는 예의도 지켜야 했다). 하지만 평소 한국에서 추측해 오던 일본 무용계의 현황은 일본 무용언론인들과 직접적인 대화 속에서 거의 확인할 수 있었다.
평자 바로 옆에 앉은 일본발레매거진 무용평론가 우에노 사코는 우선 평자가 물어본, 바로 전날(28일 저녁 6시)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의 소감에 대해, 세계적인 수준(world-class)에 가깝다는 찬사를 던지면서, 한국의 주역뿐 아니라 탄탄한 군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특히 한국 남자무용수들(주역뿐 아니라 솔리스트들과 군무까지 포함된다)에 대한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완벽한 기교와 뛰어난 감정표출, 그리고 무대를 장악하는 자신감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발레단도 대규모 공연을 이루기는 하지만 한국의 국립발레단처럼 완벽한 스펙터클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의 무용수들은 월급으로 살수 없다" 라는 표현으로 대신하고 있었다.
즉 일본의 발레단은 진정한 의미에서 프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이날 평자의 옆에 앉은 우에노 사코가 평자에게 그동안 자신이 모은 일본 발레단의 공연 브로슈어(외국발레단 공연 브로슈어까지 약 50여장을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면서 평자에게 고맙게도 건네주었다)를 보면, 일본의 신국립극장발레단(이 발레단의 5월 17일부터의 '돈키호테' 공연에, 우리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 김주원과 장운규가 초청되어 있다), 도쿄발레단, 아사미 마키 발레단, 마츠야마 발레 컴퍼니 등의 공연이 소개되어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그동안 개인발레단의 형식을 띠는 아마추어적인 운영을 해왔기 때문에 주역과 솔리스트, 그리고 군무들의 항시적인 완벽한 앙상블 연습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래 이들도 국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이루는 모습이 보였다. 왜냐하면 이들 발레단의 공연예정 팜플렛을 보면, 하나같이 모두가 '일본 문화청 예술창조 특별 지원사업'이라는 것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본 동경의 예술시장은 세계 제일의 예술흥행의 결정지가 된다. 따라서 서구의 유수 발레단이나 무용단에서는 일본에서의 공연 성공을 자신들의 중요한 성공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립발레단의 일본 동경 공연의 성공은 세계시장 진출의 성공적인 교두보 확보의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같은 동양인으로서 자신들이 해내지 못하고 있는 완벽한 클래식 발레 표출에 성공하고 있던 국립발레단의 움직임에 빠져들고 있던 동경의 관객들이나 무용관계자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각성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도 언젠가는 우리나라 발레를 역으로 따라잡는 노력을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더욱 탄탄히 우리고유의 발레스타일을 지켜나가면서, 언제라도 외국의 앞서가는 기법과 테크닉을 받아 수용하면서, 우리 한국의 클래식발레 아이덴티티를 강하고 정확히 지켜나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해 나가야 될 것이다. 물론 이때 국가 전체적인 지원은 필수적이다.(송종건/무용평론가/dancecritic.com.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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