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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원의 <워털루역 남행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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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원 (join1)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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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신흥사의 아름다운 문    2012/05/24 17:25 추천 10    스크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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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엔 지역마다 오래된 아름다운 성당이 많습니다. 근대 르네상스 이후 유럽의 제후국들이 식민지와 정복지에서 수거, 약탈한 보물들을 모아 한곳에 모아둔 것이 박물관이라면, 근대 의미의 미술관이나 박물관(피렌체 우피치나 빠리 루브르)이 세워지기 이전인 중세시기에 미술과 조각, 건축 등을 망라해서 인간이 지닌 최고의 장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신께 바친 곳은 바로 성당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오래된 성당은 단순히 그 동네 예배당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의 총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우리에겐 불교의 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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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신흥사 명부전, 2011, Cho In Won 

 

물론, 주변 강대국과의 전쟁이 끊이질 않았던 이유로 대도시에 남아있던 큰절은 남아있질 않고- 오래된 절이 전부 산속에 있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일부러 산속에 지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사는 성안이나 큰 도시에도 분명 화려한 사찰이 있었으나 제대로 살아남은 것은 얼마 안됩니다. 남아있어도 대부분 약탈등으로 불에 타서 후대에 다시 고치고 새로 지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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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신흥사 명부전, 2011, Cho In Won  

 

올해 초, 설악산 신흥사라는 절을 간 적이 있습니다. 신흥사는 신라시대 진덕여왕때,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다가 화재로 불에타서 후에 의상대사가 선정사라는 이름의 사찰로 1천여년을 번성하다가 다시 조선시대 인조때 화재로 소실되어, 선정사 터 아래쪽이 지은 절이 오늘날에 신흥사가 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신흥사는 전국의 수많은 고사찰에 비하면 규모가 크거나 오래된 절은 아니지만, 그곳에도 1천4백년전 향성사 창건 당시의 범종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흥사 명부전(부처를 도와 지옥의 중생을 구제한다는 지장보살을 모신 곳)에는 아름다운 단청의 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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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신흥사 명부전 대들보, 2011, Cho In Won 

 

재료가 달랐을 뿐, 스테인드 글라스가 아름다운 빠리의 노트르담 성당이나 신흥사의 꽃장식이 아름다운 명부전 문틀이나 각각 그것들을 만들었던 예술가들은 당대 최고의 기술과 여러 신도들의 정성을 모아 절대자에게 바치는 봉헌물이었을 것입니다. 유럽 중세시대의 그림이란 것이 문자를 모르던 사람들에게 예수의 생애와 말씀을 전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벽화로 출발한 것처럼, 우리나라 오래된 사찰의 벽화 또한 부처의 생애나 그 제자들의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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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신흥사 명부전, 2011, Cho In Won 

 

그림이 따로 예술이라는 위상으로 승격, 독립해서 가치가 올라가고 그린 사람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 것은 그 다음입니다. 고대 북아프리카의 이집트인들이 그림 문자(상형문자)로 의사 전달을 했던 것처럼, 이제 다시 사람들은 문자나 기호를 해체해서 그림이나 기호로 의사전달을 하는 시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휴대폰 이모티콘이나 아바타 표정 등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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