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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흥미로운 기사를 봤습니다. 오우삼과 주윤발이 다시 뭉쳐 영화 <적벽대전>을 찍을 예정이라는 글이었지요. 2006년에 영화화될 예정이라니까, 아직 어떻게 될지 두고봐야하겠지만, 기대되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두 사람이 십 몇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기대를 갖게 한다는 점입니다. 알다시피 주윤발은 오우삼의 페르소나였습니다. <영웅본색>과 <첩형쌍웅> 그리고 두사람이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첩혈가두>까지, 그들은 홍콩 느와르의 진수를 선보였습니다. 그들이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목숨을 거는 의리, 처절한 비장미는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오우삼은 이후 헐리우드에 진출, 장크로드반담, 니콜라스케이지, 존트라볼타, 그리고 최근엔 톰크루즈와 벤에플렉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고, 여러가지 성과를 내긴 했지만, 오우삼영화의 가장 큰 특색이라 할만한 비장미를 제대로 살려내지는 못했지요. 어쨌든 지금 오우삼은 헐리우드의 여러 톱스타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어하는 성공적인, 영향력있는 감독이 되어 있습니다.
반면,주윤발은 헐리우드로 진출한 후, 십년이 다되가는 시간동안, 생각보다 그리 인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리플레이스먼트킬러>, <커럽터>, <애나앤드킹>, <와호장룡>, <방탄승>으로 이어지는데, 작품 편수도 그렇지만, 영화 또한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더 두고봐야 겠지만요.
왕년의 명콤비가 다시 의기투합하여, 과연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수 있을런지, 어떤 영화가 나올지 무척 궁금하고, 또 기대됩니다. 안그래도 오우삼과 주윤발이 왜 만나지 않는지 답답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원래 <화공유혈기>라는 영화를 함께 찍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중간에 변수가 생긴건지 확실치 않군요.
또 다른 하나는, 최근 중국영화의 일급영화감독들이 너도나도 대형무협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데, 이번엔 오우삼마저 가세하는건가 하는 생각입니다. 장예모와 천카이거, 그리고 리안역시 무협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우삼이 삼국지중의 한 부분인 적벽대전을 영화화 한다니, 이렇게 되면 도대체 몇편의 무협영화가 나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각자의 컬러가 있으니 모두다 흥미롭긴 하겠지만, 왜 이렇게 다들 무협영화에 뛰어드는지도 다시한번 짚어보고 싶어집니다. 중국영화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현재 촬영중인 천카이거의 <무극>에는 우리배우 장동건과 일본배우가 나오는데, 확실한건진 모르겠지만 <적벽대전>에는 배용준과 또 다른 일본배우의 출연이 거론된다고 하지요. 대충 감이 잡히듯이, 이런 영화들은 아시아 시장전체를 노리는 야심만만한 프로젝트들입니다.
아무튼 오우삼과 주윤발이 만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가 가네요. 소설에서 읽었던 적벽대전이 어떻게 영상화될건지도 궁금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건지도 상당히 기대됩니다. 기다릴수 밖에요. 앞으로 이 영화에 대해 알려지는 소식이 있으면 계속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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