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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트로, 인도 대법원장이 타고 있다
/최준석 조선일보 국제전문기자 jschoi@chosun.com
인도 대법원장이 갖고 있는 자동차는? 예상 밖이다. 상트로 2000년형. 현대 자동차가 인도에서 만들어 대히트를 기록한 경차다. 크기 껑충하고 못 생겼다고 해서 한국에서는 10여년전 내놨다가 외면당한 승용차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대법원장과 대법관이 갖고 있다. 인도 대법원은 11월 2일 대법관 재산 신고 내역을 공개했다. 인도 신문 힌두스탄 타임스가 11월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대법원장 K G 발라크리슈난( Balakrishnan)은 남부 케랄라 주에 집 두 채를 갖고 있고, 승용차로는 상트로 한 대를 갖고 있다. 또다른 대법관 타룬 차테르지(Tarun Chatterjee)도 소형차를 갖고 있다. 혼다 시빅과, GM 시보레의 타베라 두 대다. 혼다 시빅은 상트로보다는 인도 기준으로 한참 고급 차종이나, 여전히 소형차는 소형차다. 전체 대법관 22명의 재산 신고 내용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없어 다른 대법관이 갖고 있는 차종은 파악되지 않는다. 대법관 보유 차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건 인도 대법원이 1997년 ‘결의’(resolution이라고 영어로 되어 있는 데 정확한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에 따라 재산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인도 대법원은 그동안 이 ‘결의’를 거부해왔으나 일부 주 고등법원 판사들이 최근 재산을 공개하고, 또 공개를 거부하는 자신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하면서 이날 자신들의 재산 현황을 신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역시 어느 나라나, 그 누구도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 보이는 건 싫어한다. 인도 대법원장이 한국의 기업체 신입 사원도 타지 않는 경차를 타고 다닌다~. 그가 돈이 없어 경차를 타지는 않을 터이다. 인도인들은 대저 큰 차를 타지 않아왔다. 요즘은 현대의 쏘나타, 도요타 캠리 등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주 총리(Chief Minister)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도의 센 사람들은 중대형 차를 타지 않는다. 젊은 신흥 부자들은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나, 나이가 있는 보수적인 집단은 큰 차를 타지 않는다. 그래도 대법원장이 상트로를 갖고 있는 줄은 몰랐다. 현대 자동차로서는 상트로를 대법원장이 갖고 있다는 건 제품의 홍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요즘 현대차의 인도 내 실적이 어떤지 궁금하다. 이 참에 한번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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