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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거기가 목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부도로 건너가서 선재도와 영흥도까지 다녀오리라는 다짐으로 떠났던 것이었는데 새로산 네비를 믿고 길을 맡긴 것이 화근이었다. 이녀석이 안내한 코스는 엉뚱하게도 역주행에 가까웠다. 수원에서 화성을 지나 제부도에서 대부도로 건너가는 것이 정상적인 코스이건만 네비는 안산으로 넘어가서 오이도를 지나 시화방조제를 건너 대부도로 가도록 만들었다.
11.2km에 달하는 시화방조제를 시원스레 달려준다면 어짜피 드라이브 삼아 나온 것이니 그 또한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문제는 4차선 시화방조제가 휴일을 맞아 꽉 막혀있었다는데 있다. 많은 차들이 다들 어디로 가는 것인지 진입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했고 길가에도 갯벌로 나가려고 정차한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돌아올 수도 없고 오로지 선택은 둘 중에 하나만 가능했다. 이대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계속 갈 것인가, 아니면 나도 차를 세우고 갯벌로 내려갈 것인가.
이미 점심때가 지났으므로 아이들은 배고프다고 성화였다. 이 상태로 갯벌에 간다는
것은 차라리 무모에 가까웠다. 목먹어도 고. 아니 먹기위해 고. 빨리 방조제를
벗어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남단에는 식당들로 즐비했고 그 중에서 바닷가 전망이 좋을만한 곳으로
들어갔다. 바지락 칼국수 3인분(15,000원)에 해물파전(10,000원)을 먹고
바닷가로 내려갔다. 물빠진 갯벌에는 많은 사람들이 조개잡이로 여념이
없었고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20분에 1만원하는 4륜 오토바이를 탔다.
방조제를 건너는 동안 지루해 죽으려던 녀석들이 배부르고 거기에다 보너스로
4륜 오토바이까지 타게되니 비로서 웃음이 쏟아졌다. 다시금 느끼지만 역시
결과가 좋아야 과정도 좋은 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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