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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이라는 수단을 이용하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최신형(?) 핸드폰을 장만할 수도 있게된다. 물론 요즘 한참 잘 나간다고 하는 기종은 선택에 있어 제한이 생기지만 그러한 욕심만 버린다면 시대에 그다지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이용하던 통신사를 떠나야 하기에 마일리지를 비롯한 포인트와 오랜 기간 가입으로 인한 할인혜택은 없어지지만 새로운 휴대폰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보면 와이브로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장소에 제한이 있는 무선랜과 달리 이동중에, 심지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와이브로는 분명 매력적인 장치임에는 분명하지만 문제는 가격과 필요성이다. 즉 이동중에 사용해야할 만큼 그리고 돈내고 써야할 만큼의 가치가 있느냐 하는 문제는 좀 다르다 할 것이다. 물론 필요하다면 얼마가 들던지 이용을 해야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써야할 일은 분명 없다고 할 것이다.
와이브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비용이 발생한다. KT 가입비 3만원과 UICC카드 9천9백원 그리고 모뎀료 3만원에다 매달 이용료까지 ... 적지않은 비용이 들어감을 알 수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요금과 핸드폰에서 발생하는 이동통신 요금도 벅찬데 거기에다 무선접속을 위한 와이브로 요금까지?
하지만 그 와이브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가입비 3만원도 무료고 UICC 카드도 무료로 발급해 주고 모뎀도 무료로 제공하는데다 매달 이용료도 공짜라면? 실생활에 그리고 업무에 필요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호기심에라도 신청해볼 일이다. 게다가 보너스로 마이크로SD 메모리 2GB까지도 준다는데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까?

와이브로 모뎀을 받자마다 사무실에서 UMPC로 네이버에 접속해 보았다
그랬다. 분명 나도 그러한 이유로 신청했다. 와이브로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접속할 수 있는 휴대용 PC인 에버런도 있으니 환경은 충분했지만 지하철역 부근에서만 터진다고 하는 와이브로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위와같은 이유로 신청을 해보았다. 무엇보다 마이크로SD 메모리카드가 탐났음은 물론이다.
todayppc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제공해준 와이브로 모뎀의 조건은 위와 같았고 이용요금은 매월 1만원짜리 데이터 요금제를 3개월동안 의무적으로 사용한다는 조건이었다. 물론 내가 내는 돈은 한푼도 없었고 와이브로 모뎀과 마이크로SD 메모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 직장은 시내에 있지만 집은 산골짜기였고 출퇴근시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이용하니 와이브로를 써보고 싶어도 써볼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다. 물론 집에서는 와이브로 신호가 잡히지 않았지만 버스를 타고 앉아서 출근하는 내내 와이브로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메일도 확인하고 검색도 해보고 내 블로그도 점검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사실 충격이었다. 지하철에서야 중계기를 역마다 설치하면 될테니 가능하겠지만 버스타고 앉아서 와이브로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니 여간 신선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이 모든게 공짜라니 앉아서 횡재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내가 받은 모뎀은 삼성 H200K라는 모델로 이 모뎀의 장점은 와이브로 모뎀과 마이크로SD 리더기의 기능이 동시에 갖춰져 있다는 것이었다. 즉 와이브로가 필요할때는 와이브로로 스위치온해서 와이브로 모뎀으로 쓰면 되고 마이크로SD 리더기로 쓰려면 리더기로 스위치온해서 쓰면 된다. 일석이조라고 하겠다. 하지만 다른 모델인 삼성 U1100이라는 모델은 마이크로SD 리더기능이 없는 대신 지상파 DBM 수신기를 내장하고 있었다.
사실 의무기간인 3개월만 지나면 해지할 생각도 없지 않으니 메모리 리더 기능보다 지상파 DMB 기능이 더 유용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세상일이 내가 원한다고 그대로 되지는 않는 법이었으니 나한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H200K라는 모델로 와이브로를 신청하느냐 마느냐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귀가길 북악스카이웨이에서 에버런에 와이브로 모뎀을 껴고 네이버에 접속해 보았다.
아무튼 와이브로의 이용경험은 위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아직은 서울과 경기 일부에서만 서비스되고 나머지 지역은 언제쯤 서비스가 될런지 분명하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다른 블로거에 의하면 신도시인 일산쪽도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동 전화가 연결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HSDPA라는 서비스에 비하면 사용요금과 접속속도 그리고 편의성 측면에서 본다면 와이브로가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시티폰이라는 무선 전화 서비스가 있었다. 공중전화 요금과 비슷한 저렴한 사용요금 그리고 공중전화에 서서 다른 사람의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을 갖추고는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공중전화에 부착된 중계기를 이용해야 하기에 이동중에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급적 공중전화와 가까운 곳에서만 전화를 해야한다는 불편이 있었다. 수신은 안되고 오직 발신만 가능하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그에 비하면 PCS는 사용요금이 비싸다해도 이동중에도 이용할 수 있고 발신은 물론 수신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무선랜과 와이브로도 마찮가지다. 무선랜은 시티폰이고 와이브로는 PCS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필요성이나 편의성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어느쪽이 더 나은 서비스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지만 와이브로는 가격만 낮아진다면 분명 써볼만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전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물론 KT입장에서는 입맛을 들인후에 끊을 수 없도록 만들고 싶겠지만 그 부분은 각자 알아서 하시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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