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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세이  
우리에게도 아직 희망은 있었다!!!    2008/06/25 16:39 추천 1    스크랩  2
http://blog.chosun.com/unme/3108928

이렇게 가정해 보자. 전교 1등을 한번도 놓치지 않던, 그래서 집안의 희망이라 믿어왔던 아들이 어느날 1등이 아닌 성적표를 받아왔다고 하자. 그럴때 대부분의 부모 심정은 어떠할까. 한번쯤은 그럴 수도 있다고, 심리적인 부담이 크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갈까? 아닐것이다. 대부분의 경우라면 하늘이 무너진듯, 땅이라도 꺼진듯 호들갑을 피울 것이다. 집안은 발칵 뒤집어지고 대책을 마련하고자 부산스럽게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꼴찌만 하던, 그래서 사람 구실하기 글렀다고 포기했던 아들이 어느날 갑자기 10등이나 오른 성적표를 받아왔다고 하자. 그럴 경우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차피 포기한거 부질없는 희망은 가지지 말라고 할까, 아니면 너도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아이니 포기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기초를 다지라고 격려할까? 아마도 정상적인 부모라면 후자처럼 반응할 것이다. 물론 그 부모의 마음은 전교 1등한 친구녀석의 아들이 부럽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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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히어로즈가 올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그와함께 꼴찌 LG와도 5게임이나 벌려놨다. 당분간은 꼴찌로 떨어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좋았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개막전에서 안타를 11개나 치고도 5개밖에 못친 두산에게 패한적도 있듯이 그동안 팀배팅이 안나와서 고전한 경우가 많았었는데 비해 어제는 찬스때마다 한방씩 터져주었기에 초반을 쉽게 끌고갈 수 있었다.

     

    선발 이현승은 6이닝동안 21타자를 상대하며 3안타 1홈런으로 단 1점만 내주는 눈부신 호투를 해줬고 넉점을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다카쓰 신고의 볼도 1실점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는 괜찮은 편이었다. 투타의 조화속에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냈던 지난 일요일 한화와의 경기처럼 올시즌 다섯번 겨뤄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채 5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을 상대로 다시 한번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 내는 순간이 될뻔했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부터라던가. 선발 이현승과 박준수, 다카쓰에 이어 5:2로 앞선 상황에서 네번째 투수이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황두성이 작품을 만들어 내고야 만다. 3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는 단 한개도 잡지 못한채 안타 1개와 볼넷 2개, 폭투 1개를 묶어 간단하게 2실점. 모처럼 쉬운 승부가 예상되던 경기가 순식간에 5:4까지 따라잡힌채 실점 위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1사 주자 3루. 안타가 아니더라도 동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 시즌 초반부터 괴롭혀왔던 역전패의 악몽을 다시금 떠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두산에서는 대타 안경현을 내보냈고 그의 방망이가 돌아갔다. 3루쪽 내야 땅볼. 이때 우리 히어로즈의 3루수 정성훈의 빠른 판단력이 빛을 발했다. 공을 잡자마자 홈으로 송구했고 포수 김동수가 그 공을 놓치지 않고 3루 주자를 태그하면서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계속된 2사 주자 만루 위기에서도 노환수에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송신영이 2스트라이크 3볼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유재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지난주에 이어 3연승을 이어간 우리 히어로즈는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이 성적은 선두 SK와 같은 성적이다. 지난주 성적만 보면 SK와 공동 1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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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우리는 우리 히어로즈의 희망을 보았다. 마일영과 장원삼에 이어 시즌 4승을 올린 이현승의 재발견이 그것이다. 장원삼과 83년생으로 동갑인 그는 동산고와 인하대를 거쳐 2006년 현대에 입단해 그해 1승, 지난해 1승 2패에 머물러 있었으나 올시즌 벌써 4승을 올렸다. 지난 2년간 올린 승수보다도 많은 성적이다.

     

    스포츠 전문 웹진 OSEN에서 발간한 'The 2008 Scouting Notebook'에 의하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2년째 활동했다. 노환수와 함께 좌완 불펜진을 구성, 경기 중후반 좌타자 제거요원으로 활약했다. 데뷔 첫 해인 전년도보다는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구위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나 사사구와 피안타가 많았다. 방어율이 7.15로 저조했다.'고 2007년을 돌아보았으나 뒤이어 '올해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발진이 부족한 팀내 상황에다 중간 투수보다는 대학시절처럼 선발에서 더 효과적인 투구를 펼칠 선수로 전환할 전망이다. 대학시절에서는 선발 투수로서 인하대에서 완투능력까지 갖춘 에이스였다. 하지만 중간 투수진이 약해지면 다시 불펜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008년을 전망하고 있었다.

     

    이렇게해서 마일영과 장원삼 그리고 이현승으로 이어지는 좌완 트리오가 완성되었다. 이제 김수경과 황두성 두 우완들만 제자리를 찾아주면 된다. 그렇게되면 그 어느팀도 넘볼 수 없는 철벽 마운드가 구축되는 셈이다. 힘들고 어려운 터널을 지나왔지만 그리고 그 터널은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도록 하자.

     

    (추신. 여기서 다만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황두성의 작가생활이 부디 오래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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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과 방패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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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리의 희망이자 소중한 보배를 지켜보며...

     

    ☞ 우리에게 승리의 길은 너무 멀고도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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