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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우리들의 일그러진 히어로즈    2008/07/02 11:33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unme/3125144
 원문출처 : 우리들의 일그러진 히어로즈
 원문링크 :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01/2008070101628.html
강호철 기자 jdean@chosun.com
입력시간 : 2008.07.02 03:01
  • 이제 이 정도면 횡포다.

    우리 히어로즈는 지난 30일이 마감이었던 가입금 1차분 24억원을 하루 지난 1일에도 KBO에 내지 않았다. 히어로즈는 대신 '에스크로(Escrow)계좌'에 돈을 입금하겠다며 1일 분납금 납입에 대한 조건을 내세워 KBO의 애를 태웠다. 이날 낮부터 시작된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과 하일성 KBO사무총장 간의 줄다리기는 2일 새벽 0시30분이 되도록 끝나지 않았다. '에스크로 계좌'란 돈이나 현물 등을 은행 등 제3자에게 맡겨놓고, 특정한 조건에 합의를 이룰 때까지 지급을 미루는 것이다.

    히어로즈는 창단 당시 가입금 120억원 가운데 지난 2월 12억원을 냈고, 나머지 108억원은 2년간 4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했다. 이번 24억원은 나머지 금액의 1차 납입분이며, 이 외에도 84억원이 더 남아 있다.

    히어로즈가 가입금 납부를 계속 미룰 경우 남은 일은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야구 규약상 제재는 '법정 탈퇴'다. 법정탈퇴란 회원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 즉 팀이 중도 해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팀이 해체될 경우의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히어로즈를 무조건 봐줄 수는 없다는 게 KBO측의 입장이다.

    히어로즈의 장삿속 행보는 이게 처음이 아니다. 현대 인수가 아닌 팀 창단이라는 명분으로 기존 선수들의 계약을 모두 무효화시킨 뒤 삭감된 연봉 계약서를 다시 썼다. 그러더니 김병현의 영입추진이나 신인 2차지명권 같은 사안에는 기존 현대의 권리를 주장했다. 프로야구의 구세주 '히어로즈'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말 바꾸는 '카멜레온'이었던 셈이다.
  • 야구인들은 이번 파국 위기에 대해 KBO의 책임이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KBO는 히어로즈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시즌을 8개 구단으로 치러야 한다'는 논리에 묶여 히어로즈의 창단을 전폭 지원했다. 가입금을 나눠서 내겠다는 '편법'도 받아들였다. KBO 관계자는 "가입금 납부를 공증받기 위해 세부계약서를 만들었으나 히어로즈 쪽에서 검토할 시간을 달라며 차일피일 미루는 바람에 계약을 이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8개 구단 논리 때문에 장사꾼에게 프로야구가 끌려 다녀서는 안 될 것"이라며 "히어로즈측이 계속 약속을 어기면 야구 규약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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