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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생각  
생애 처음으로 보았던 성인만화를 다시 만나다    2008/07/03 10:00 추천 0    스크랩  2
http://blog.chosun.com/unme/3127516

주간여성, 선데이서울... 예전에는 이런류의 주간지도 있었고 꽤나 잘 팔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것이 흔해빠진 요즘에야 그만큼 도색잡지 구하기도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되었지만 모든 것이 귀했던 그때는 성인정보를 접하기가 쉽지않은 시절이었다.

 

여성주간지라고 불리던 그 잡지들은 그 시절 남성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위로(?)해 주던 잡지들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여성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보다 남성독자가 더 많던 특이한 판매구조를 가지고 있기도 했다. 물론 요즘 가판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주간 사건과 실화'와 같은 부류의 주간지들과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신문사에서 발간하는 당당한 주간지였다는 점이다. 서점에서 주간시사지를 고르듯 주간여성지를 고르는 것은 전혀 이상할게 없는 일이었다.

 

SANY1616.jpg

 


언제쯤이었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내 기억 속에 아직도 자리잡고 있던 희미한 기억 중에 하나는 어린시절 주간지에서 보았던 만화였다. 고인돌과 박수동. 그렇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았던 성인만화는 '박수동의 고인돌'인 것이다. 성인만화로 기억하지만 사실 그의 만화에서 노골적으로 표현한 성애장면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은은하게 비유하고 풍자만 할 뿐이었다. 오히려 그렇기에 그의 만화가 추하게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지난날을 추억하도록 만들어주는 일종의 향수로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한 여인이 누워있다. 촌장은 그녀의 배 위에 돌 하나를 올린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촌장은 그 위에 첫번쨰보다는 작은 돌을 하나 더 올려놓고 그녀의 반응을 살핀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아니라고 한다. 다시 세번째 돌을 포개어놓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장면 전환. 널뛰기처럼 판자 이쪽에 돌 세개를 올려놓고 동네 남자들을 반대편에 한명씩 올려본다. 드디어 돌 세개와 무게가 맞는 한 남자를 찾았다. 촌장은 그를 지난밤 여인의 배에 올라탔던 범인으로 체포한다.

 

SANY1617.jpg

 


그랬다. 촌장은 과학수사를 했던 것이다. 불빛도 없던 석기시대에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그렇게 완벽하게 처리했던 것이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출동 김반장'을 보는듯 유쾌한 웃음으로 웃지 않고는 못베길 그만의 상상력이었던 것이다. 여성의 벗은 몸매가 아니어도 충분히 성적인 쾌락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그런 그의 작품을, 그리고 바로 그 내용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을 넘어 행운이라 할만하다. 저녁 시간대에 배포되는 새로운 무가지에 그의 고전 만화가 실려있었기 때문이다. 30여년만에 다시 만났던 그의 그림이 너무도 반가웠다.

 

이제와서 그의 작품을 성인만화로 기억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고 작가에게 미안할 정도였지만 분명 그의 그림에는 말하지 못하던 시절 세상을 향해 마음껏 비웃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세상은 변했지만 그의 작품에 실린 무게는 변함이 없었다. 그렇게 다시 만났던 그의 작품을 통해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영원하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고인돌에게 경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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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인돌"의 박수동이 그립다

     

    ☞ <고인돌> 박수동의 만화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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