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에 불화가 생기면 불쌍한건 아이들 뿐이다. 제아무리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때까지 함께하자 굳게 맹세했어도 사람의 일은 알 수 없는 일이다. 결국 못난 부모때문에 아이들만 고생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 놓인 아이가 모범생으로 공부도 잘하고 반듯한 성품으로 자라기를 바란다는 것도 지나친 욕심이다. 아니 어쩌면 전혀 불가능한 일을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 히어로즈가 외풍을 딛고 4연승을 달렸다. 구단과 KBO의 다툼으로 자칫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경기에 지장이 있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선수들은 경기에만 전념해 주었다. 다카스 신고의 합류로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 전환할 수 있었던 황두성이 5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 9회말 이어진 기아의 반격을 다카스가 1과 1/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덕이다. 비록 노환수와 송신영으로 이어졌던 불펜진이 추가실점함으로 긴장감 넘치는 1점차 승부가 펼쳐져야 했지만 기아 선발 윤석민을 상대로 장단 10안타를 뽑아내며 4득점을 얻어낸 공격도 빛이 났다.
불우한 가정 환경을 딛고 우등생으로 성장한 아이는 분명 그 어떤 사연이 있는 아이보다 값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불우한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이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의 의무라고 한다면 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구단과 KBO의 의무이다. 의무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 때에 따라 그리고 필요에 의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히어로즈의 한 배테랑 선수가 "시즌이 끝나면 연봉을 깎아서라도 나가고 싶다"고 했단다. 누군들 그렇지 않으랴. 어수선한 집안 분위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싸워대는 부모, 그 누군들 그런 집구석을 벗어나고픈 생각을 하지 않으랴. 차라리 부모도 없는 고아였다면 하고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지난 시즌을 견뎌낸 우리 히어로즈 선수들이 이런 대우를 받게해서는 안된다. 작금의 사태는 너무도 가혹하지 않은가.
이제는 희망을 이야기 해야한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가난해도 웃음이 있고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주고 행복을 말할 수 있는 그런 집이었으면 좋겠다.
☞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 불운에 고개를 떨구는 선수들이여, 힘을 내라
☞ 우리 히어로즈 선전, 혹시 매각효과?
☞ 히어로즈 한 베테랑 선수의 절규, "탈출하고 싶다"
☞ 한국 프로야구 카페 바로가기(cafe.chosun.com/baseb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