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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세이  
롯데, 가을의 꿈은 아직 유효한걸까?    2008/07/17 10:19 추천 0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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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가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을 때는 2005년 5위에 올랐을 때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뿐 이듬해부터는 꼴찌가 아니었음에 만족해야 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 연속 7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물론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까지 현대와 6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현대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0.001 뒤지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다.

 


그런 롯데에게 그동안 가장 절실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자신감이었다. 누구든지 바닥에서만 맴돌다보면 있던 자신감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경기를 앞두고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보다는 '이길 수 있을까'하는 의문부터 가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은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오게 되고 거기에 승운마저 따르지 않다보니 분위기는 침체되고 침체된 분위기가 다시 자신없는 플레이로 이어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뿐이었다. 오랜기간 이기는 야구보다 지는 야구에 익숙해져 있던 팀으로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랬던 롯데가 올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년간 지리멸렬했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롯데의 숨어있던 힘이었는지 아니면 새로 부임한 로이스터 감독의 능력이었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롯데가 달라졌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뜻을 달리하지 않았다. 거인은 그렇게 오랜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개막전 승리로 공동선수에 오른 롯데는 4월 8일 삼성을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오른다. 4월 16일 SK에게 선두자리를 내주지만 4월 19일에 기필코 다시 선두를 탈환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SK의 상승세에 밀려 2위로 밀려난 롯데는 5월 8일부터 두산과 한화와 더불어 치열한 순위싸움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4위와 3위를 번갈아하던 세팀은 두산이 2위 자리를 꿰차고 들어앉자 롯데와 한화 순으로 서열이 정해지는듯 싶었다.

 

하지만 롯데는 만족하지 않았다. 6월 1일 두산과 공동 2위에 오르더니 6월 3일에는 두산을 밀어내고 다시 단독 2위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하고 만다. 그러나 두산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6월 7일 다시 두팀은 공동 2위가 되었고 다음날부터는 두산의 자리로 굳어져가고 있었다. 그사이 롯데와 한화는 2위가 아닌 3위 자리를 놓고 다퉈야했고 삼성의 몰락이 깊어지면서 올시즌 4강은 SK와 두산, 한화와 롯데가 만들어가는듯 보였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여기에 새로운 복병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해 최하위였었고 올시즌에도 5월 23일까지 꼴찌였었던 기아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성큼 다가온 것이다. 삼성의 4강 탈락이 일찌감치 예견된 가운데 기아의 급성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었고 결국 롯데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7월 16일 현재 양팀간의 승차는 불과 2.5 경기에 불과하다. 그 사이 롯데는 5연패의 수렁에 빠져있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장이자 톱타자인 정수근마저 폭행혐의로 올 시즌을 마쳐야할 위기에 놓였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올시즌 화제를 몰고 다녔던 롯데의 꿈은 '가을에도 야구하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10년만에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장담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롯데가 가을의 향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시금 부진을 털고 일어서야만 한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 힘차게 기지개를 켰던 시즌 초반의 모습을 다시금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롯데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들이 간직한 '가을의 꿈'은 아직 유효한 것일까? 오늘 기아전에서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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