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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PC를 선택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기준은 휴대성과 편의성, 가격 그리고 성능 순이었다. 즉 휴대성이 뛰어나도 가격이 안맞으면 곤란하고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편의성이 떨어지면 안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을 정했어도 선택은 쉽지 않았다. 어쩌면 그러한 기준이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현존하는 기기 중에서 이러한 기준에 합치하는 모델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저러한 조건 중에서 비교는 필수였고 따지면 따질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었다. 게다가 그러한 고민이 거듭될수록 조금 더 기다렸다가 더 좋은 사양의 기종이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될때 사자고하는 유혹에 시달리기도 했다.

라온디지털의 베가
그렇지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일이 아니던가. 짧게는 몇개월이 될수도 있겠지만 길어질 경우에는 몇년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기다림의 끝은 결국 그때 그냥 고를걸 하는 후회뿐일 수도 있다. 그런저런 이유로 어쨌든 이번에는 선택하기로 했다. 그리고 용의선상에 오릉 기종은 라온디지털의 베가와 에버런, 고진샤의 SA 시리즈와 K시리즈, 후지쯔의 U1010 이었다. 다음에 언급된 가격들은 pmpinside 중고장터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고시세임을 밝힌다.
먼저 휴대성부터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 비해 성능이 다소 아니 상당히 많이 떨어지는 UMPC를 사는 이유는 순전히 이동성 때문이다. 다른 노트북은 일단 크고 무거운데다 배터리 용량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못된다. 게다가 이동중이라함은 '이동후에'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이동중'이다. 즉 이동하면서도 활용할 수 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좌석에 앉을 때도 있지만 서서 가야햘 때도 있다. 휴대성은 이 모든 경우를 고려한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
휴대성이 가장 뛰어난 기종은 베가이다. 5인치도 안되는 크기(4.3")의 초소형인데다 배터리도 세시간 이상 버텨준다. 앉아서도 서서도 이용에 불편이 없다. 키보드가 없지만 가상 터치를 이용한 가상입력 장치가 제공되니 간단한 입력도 가능하고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면 화면에 직접 메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후속모델인 에버런이 나오면서 신기종은 단종되었고 무선랜과 블루투스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추가적인 장비들을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한다. 초소형 기기이니만큼 MP3나 PMP 대용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노트북을 대신하기 위해 가급적 선에서 자유로운 키보드 이용을 위해서 별도의 동글이를 메달고 다녀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 중고로 25만원 안쪽에서 구할 수 있다.

고진샤 SA 시리즈
베가의 후속모델로 나온 에버런은 베가보다 진화한 기종이다. 화면 크기는 같지만 CPU가 한단계(LX800에서 LX900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고 베가에는 없던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내장했다. 하지만 제일 달라진 점은 오른쪽에 QWERT 키보드를 배치시켰다는 점이다. 그로인해 사이즈가 커진 것은 유감이지만 하나를 얻었으니 하나를 잃어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듯 싶다. 중고로 35만원 선에서 구할 수 있다.
노트북으로도 활용하려면
고진샤 시리즈는 처음부터 가격이 화제였다. 키보드가 달린 노트북임에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화면은 7인치로 베가나 에버런보다 컸고 키보드가 내장되어 있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화면 해상도가 800*600에 불과하다는 것과 키보드가 구조적으로 잘못 설계되어 오타가 많이 난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단점은 업그레이드 모델인 K600에서 대부분 해소되었으나 그만큼 가격도 올랐다. 고진샤의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화면이 회전하는 스위블 형식이라는 점이다. SA 모델은 중고로 30만원대 초반에 K600 모델은 40만원대 중반에 구할 수 있다.

후지쯔 u1010
비슷한 모델로 후지쯔의 u1010이 있다. 키보드가 달렸으면서도 5.6인치로 7인치의 고진샤보다 더 작다. 깜찍한 사이즈가 마치 소형 다이어리처럼 생겼다. PDA를 이용했던 이유가 다이어리 대체를 위해서였다면 u1010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듯 보였다. 거기에 PDA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PC 기능들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으니 부팅시간만 견딜 수 있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고진샤 SA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키보드의 키감이 좋지 못하다. 그리고 베터리도 조루에 가깝다. 디자인이 좋은 대신 가격도 다른 기종에 비해서 비싼 편이다. 중고로 70만원대에서 구할 수 있다.
물론 ASUS의 eee도 고려해볼만 하지만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하드 디스크 대신 SSD를 채용해 발열을 줄이고 성능은 높였으나 그와 더불어 용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윈도우를 OS로 사용하면서 4GB의 하드만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꿈같은 얘기다. 하드는 아무리 큰 용량일지라도 항상 부족하기 마련이다. 또한 소니나 성주 컴퓨터의 탱고 기종도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제외시켰다.
![SANY1626[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29/29/7/SANY1626%5B1%5D.jpg)
휴대성을 고려한다면 베가, 에버런, u1010, 고진샤의 순으로 점수를 줄 수 있겠다. 편의성으로 본다면 u1010, 고진샤, 에버런, 베가의 순이다. 성능으로 보면 고진샤 K시리즈, u1010, 에버런, 베가의 순이다. 휴대성과 성능은 반비례하고 있다.
결국 내가 선택한 UMPC는 에버런이었다. 휴대성과 가격 부분에서 베가 다음이고 편의성에서는 키보드가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나름 괜찮기 때문이다. 성능 부분은 다소 떨어지나 UMPC로 거창한 작업을 할게 아니라면 PMP보다 차라리 에버런이 더 낫다. 영화보기와 음악듣기만 가능한 PMP보다는 여러가지 다양한 활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선랜이나 와이브로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는 점도 그 중의 하나다.
요즘 나는 에버런으로 버스 안에서 인터넷도 하고 프로야구 생중계도 본다. 키보드가 없음이 가끔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 아쉬움은 블랙잭으로 달래고 있다. 배터리는 그런대로 쓸만하다. 중간 밝기에 파워세이브(PS) 모드로 하면 3시간 이상은 버텨준다. 물론 그럴 경우 시스템이 느려지는 면도 있지만 일반적인 용도로는 쓸만하다. 그래도 정 참기 어려우면 오토(AUTO) 모드로 돌리면 된다. 대신 그럴경우 배터리 소모도 빨라진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아쉬운 면도 많다. 블루투스가 불안정 하다는 점이 그렇고 QWERT 키보드도 불편하다. AV OUTPUT이 없다는 점도 불만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것을 다 감안하더라도 휴대성에서 만은 최고다. 그러니 선택에 있어 정답이란 없다. 부디 각자가 필요에 따라 알맞는 기종을 선택하길 바란다.
장점 : 뛰어난 휴대성, 다른 기종보다 오랜 배터리 타임
단점 : QWERT 키보드의 비효율성, 광고보다 짧은 배터리 타임, 불안정한 블루투스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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