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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잊지 말아야할 야구의 진리는...    2008/08/17 10:13 추천 0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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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말 쓰리 아웃까지 안심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마지막 이닝이라 할지라도 아웃 카운트 세개를 잡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가 없다. 축구에서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경기가 계속되어야 하는 것과 같다. 승부는 집중력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한순간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되면 앞서고 있던 경기라도 그르칠 수 밖에 없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1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은 6:4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괜찮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던 김광현 대신 한기주를 투입했다.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한기주가 보여줬던 성적은 21 세이브로 한화의 토마스와 삼성의 오승환의 뒤를 잇는 3위의 성적이다. 36 경기에 나와서 48이닝 동안 187 타자를 상대하며 평균자책은 1.69,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02였다. 평균자책은 세이브 부문에서 제일 좋은 기록이고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오승환과 최향남의 뒤를 잇는 기록이다. 오승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이고 이미 정대현이 5회부터 등판한 상황이라 어쩌면 한기주의 선택은 불가피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무리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하나는 두둑한 배짱이고 다른 하나는 완벽한 제구력이다. 단 몇개의 공으로 경기를 매듭지어야 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있어 이 두가지 중에서 하나라도 미흡할 경우 마무리는 커녕 오히려 짐만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한기주의 올해 나이는 스물 둘.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하고 더 두둑한 배짱을 길러야 할 나이다. 물론 큰 경기 위기 상황에서의 등판은 그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겠지만 그런 경험을 위해 짊어져야 했던 부담이 너무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결국 9회초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한기주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솔로 홈런을 포함해서 3안타를 맞으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야 만다. 하마터면 역전패의 멍에를 짊어질뻔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맞아야할 경험치고는 지나치게 가혹하다할 것이다.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마찮가지였다. 1이닝만 남은 상황에서 3점차의 리드는 적은 점수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는 중국이나 네덜란드와 같은 약체가 아니라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었다. 비록 5:2로 앞서고는 있지만 3점의 점수차는 그리 크지 않은 점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전에서 좋지않은 투구로 위축되어 있는 한기주에게 다시 기회를 준다는 점은 바람직했지만 상대를 잘못 골랐다. 한기주가 나오더라도 중간 계투로 올리거나 혹은  약체와 상대해서 자신감을 회복시킨 후 내보냈어야 했다.


김경문 감독은 미국전에서도 그렇고 이번 일본전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2점 이상의 점수를 지나치게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캐나다전에서는 1점차 박빙의 승부였기에 투수 교체없이 류현진을 끝까지 밀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일 그날 1점이라도 더 얻어서 2점차가 되었다면 분명히 한기주를 올렸을 것이다. 그가 준비가 되었든 그렇지 않든, 위축된 상태든 아니든 그런것과는 관계없이 그저 2점차가 가져다 주는 착시현상을 여유로 착각한 나머지 지나치게 안심하는듯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기주는 미국전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단 1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채 무거운 마음으로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일본전을 통해 한기주가 얻은 것은 큰 경험 혹은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한층 더 위축된 플레이일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야구는 9회말 쓰리 아웃까지 안심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도 마찮가지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러한 진리를 자꾸 잊는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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