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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 한기주를 위한 변명    2008/08/19 09:46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unme/3254459

기아의 마무리 투수 한기주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서 작가로 거듭나고 있다. 그가 쓰는 드라마에는 항상 반전이 숨어 있고 끝까지 손에 땀을 쥐도록 만드는 긴장으로 가득하다. 올림픽을 통해서 한기주는 롯데의 임경완이나 LG의 우규민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몰랐던 것은 작가들이 스스로 탄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그때 그자리에 그들이 있었기에' 그러한 결과들이 나왔던 것이지만 반대로 '그때 그자리에 그들이 아닌 다른 선수가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하는 의문이 그를 반증한다 하겠다. 즉 지난 미국전에서 9회초에 한기주가 아닌 다른 투수가 마무리로 나왔더라면? 일본전에서도 9회말에 한기주가 아닌 다른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더라면? 그리고 어제 대만전에서 봉중근의 뒤를 이어 한기주가 아닌 다른 투수가 이어 던졌더라면?


 

 

만일 그랬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랬더라도 결과가 똑같았을 수도 있다. 즉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게 야구고 인생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의 몸상태가 중요한 순간에도 나올 수 없을 정도로 그만큼 안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한기주의 컨디션이 믿고 맡길 정도로 그만큼 좋았던 것인지는 감독만이 알 것이다. 그러므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있으나 '그때 그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것은 전적으로 감독이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감독은 자신의 결정과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유혹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선수의 준비 상태나 컨디션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결정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고 다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는 유혹은 떨쳐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유혹은 사실 치명적인 것이다. 감독에게도 그렇지만 선수에게는 더욱 그렇다.

 

 

단 한번이라도 맞아떨어지면 그것이 옳다는 확신 속에서, 그리고 여전히 증명하지 못했다면 계속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 그 선수를 계속 내보낼 것이다. 감독의 오기가 계속될수록 선수에 대한 비난은 거세지고 선수의 사기와 자신감은 오히려 더욱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재활이 아니라 마음 편히 던질 수 있는 환경이지만 감독의 선택은 오히려 그나마 남아있는 자신감마저 잃게하고 만다.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감을 회복하라는 의미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감독의 오기일 뿐이다.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도 LG의 김재박 감독도 그리고 올림픽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도 모두 마찮가지다. 자신의 오판과 오기가 선수를 망치고 있을 뿐이다.

 

올림픽 대표팀 선수 선발과 관련해서 김경문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의 몫'이라고 했다. 모든 비난과 비판은 자신이 감수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하겠지만 그래서 책임있는 감독이 되겠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미국전 결과의 책임이나 일본전 그리고 대만전을 힘들게 만들었던 책임은 감독에에 있을지 몰라도 그 비난이 선수에게 향하는 일은 없었어야 한다. 그때 그상황에서 한기주가 아닌 다른 선택으로 선수를 보호했어야 한다. 부디 김경문 감독은 오기가 아닌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한기주는 아직 어리고 배워야할 것도 많고 가야할 길도 아직은 많이 남은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 ☞ 올림픽 대표팀에서 가장 으뜸인 투수는 누구일까?


  • ☞ 김경문 감독이 잊지 말아야할 야구의 진리는


  • ☞ 김광현, 그가 자랑스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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