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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의 신화가 다시 시작된다. 이미 예선리그에서 전승 신화를 창조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오늘 일본전을 시작으로 한국 야구의 신화가 다시 시작되기 때문이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 전승 우승이라는 또 다른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멀리 있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오늘부터 다시 시작되는 우리 한국 야구의 얘기다.
한국 야구의 신화는 이미 첫경기였던 미국전에서부터 예감되었다. 야구의 고향이자 본토인 미국전을 9회말 짜릿한 역전승으로 따내면서 시작된 것이다. 게다가 일본과도 피를 말리는 사투를 벌인 끝에 9회초 회심의 역전승을 따냈고 아마 야구의 최강 쿠바도 역시 역전승으로 돌려 세웠다. 게다가 난적이었던 캐나다와 홈팀 중국,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대만 등과도 1점차의 접전을 벌였고 마지막 경기였던 네덜란드를 콜드게임으로 잠재우며 비로서 예선 리그 전승이라는 신화를 완성했다. 한국 야구의 기상을 세계에 알린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 이제껏 쌓아올린 연승 기록에 단 2승만 더 추가하면 된다. 그 상대는 일본과 쿠바(혹은 미국)이다. 한번은 운으로도 이길 수 있지만 두번을 연속해서 이기려면 진정한 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도 일본도 쿠바도 인정하는 실력이다. 오늘부터는 그 실력을 다시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김광현은 16일 일본전에서 5.1이닝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는 호투를 선보였다. 더불어 탈삼진은 7개나 곁들였다. 비록 윤석민이 투런홈런을 맞아 1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한박자 빠른 투수 교체의 결과였다. 그 이닝을 김광현에게 맡겼다면 그 1점마저도 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 물론 결과론적인 얘기다. 하지만 그만큼 믿을만한 투수라고 할 수 있다. 투수나 타자의 약점을 찾아내는 실력이 발군인 일본의 전력분석팀도 ‘김광현은 무결점 투수’라는 분석을 내놓았을 정도라고 한다. 똑같은 투구폼으로 직구와 변화구를 던지며 강약조절을 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배팅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일본 대표팀의 호시노 감독은 한국의 일본전 선발로 김광현이 나올 것이라는 말에 “그건 한국 멋대로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장 오더의 문제를 물고 늘어졌던 그였기에 한국의 선발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겠다는 말이다. 김광현이라고 발표해놓고 류현진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하는 우리로서는 캐나다전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류현진과 일본 킬러 김광현 누가 나서도 자신있다. 류현진(한화)은 “자신감이 있다. 선수들은 원래부터 일본이 미국보다 더 상대하기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타선의 힘이 적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적다.”고 했고 김광현도 “컨디션이 좋다. 일본전 때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이 한 박자씩 느렸다. 전력분석을 서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도, 한국도 투수력에 의존하는 팀이다. 또 김광현이 나온다 해도 이번엔 예선처럼 되지 않을 것”이라고 호시노 감독은 호기를 부리고 있지만 오늘로 그 입방정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 “김광현은 좋은 투수라고 인정하지만, 고속 슬라이더를 참을 수 있으면 된다. 2경기 연속 호투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말도 김광현과 한국야구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는 말과 같다. 김광현은 우연히 등장했거나 스쳐지나가는 혜성이 아니다. 그는 소속팀 SK 와이번즈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거목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일본도 많은 연구를 하고 들어오겠지만 나도 일본 타자들의 습성을 다 안다. 이미 마음 속으로 어떻게 상대할지를 다 그려놓고 있다(김광현)”우리가 김광현의 빼어난 호투와 한국야구의 필승을 믿는 이유다.
이제 남은 것은 승리의 축배뿐이다.
☞ 김광현, 그가 자랑스러운 이유
☞ 류현진에 대한 믿음이 한국야구를 살렸다
☞ 한국야구가 자랑스러운 이유
☞ 올림픽 대표 한기주를 위한 변명
☞ 한국 야구, 진정한 강자로 인정받으려면
☞ 김경문 감독이 잊지 말아야할 야구의 진리는
☞ 절망의 축구와 희망의 야구, 야구는 축구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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