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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올시즌 새롭게 적용되는 '12초룰'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임으로써 전체적으로 경기가 박진감 넘치게될 것이라는 의견이고 반대하는 쪽은 자칫 강제 규정에만 신경쓰다 선수가 경기에 대한 리듬을 잃게될까봐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그러한 사소한 부분까지 간섭하고 얽매야 하느냐는 것일게다. 규정이라는게 선수가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혀 주어야지 규정으로 인해 위축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시범경기가 처음 열렸던 지난 3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12초룰'을 위반했던 투수는 양팀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9명(두산 6명, SK 3명) 중에서 두산의 고창성 1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첫번째 경고만 있었을 뿐 두번째 경고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심적으로 위축되었겠지만 고창성은 경고 이후에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12초룰'에 대한 부담감이 그리 크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물론 반론도 가능하다. 시범경기라는 비교적 부담없는 경기였다는 점에서다. 타자와의 수싸움을 벌어야 하는 정식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투수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고 그로인해 제구력 난조나 실투가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특히 중요한 경기에서는 더더욱 투수들에게 부담과 중압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12초룰'은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지연행위 3번은 보크로 판정하고, 주자가 없을 때 반드시 12초 내에 투구해야 하며 위반시 첫번째는 경고, 두번째는 볼로 판정하는 규칙이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경기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에서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6일 오후 1시에 시작된 두산과 SK의 시범경기는 3시 30분에 종료되었다. 5:0이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접전인 상황도 아니었고 득점도 많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두가지 변화 때문이라는 점은 인정할 수 있었다. 하나는 '12초룰'을 비롯해서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이고 다른 하나는 5회말 직후에 실시되던 클리닝 타임이 없어졌다는 점이었다.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시간들을 제거시킨 결과였다.

지난해에도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이 있었다. 공수 교대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는 것이었다. 이닝이 바뀔때마다 전광판에는 2분의 시간을 알리는 타이머가 나타났다. 그래도 아직까지 프로야구의 경기시간은 너무 긴게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프로야구 경기 평균 시간은 3시간22분으로 미국보다 30분, 일본보다 9분이 길다는 통계도 있었다. 특히 출첵이라고 불릴 정도로 투수교체가 잦은 SK의 경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타석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장갑을 고쳐끼고 머자를 다시쓰는 삼성 박한이의 모습도 마찮가지다.
'12초룰'이 생소하고 낯선 제도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각각 12초와 15초의 제한이 있는 상황이니 무조건 반대할게 아니라 발전적인 제도로 승화시키는게 옳을 것이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도 "스피드업을 위해 도입했다는데 이견을 달 수 있나.진짜로 효과를 봐서 3시간 내에 경기가 끝나면 좋은 일이다.투수나 타자들에게 불필요한 동작을 자제하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하면서 "박진감이 넘치며 더욱 공격적인 야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12초룰' 뿐만아니라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은 실전에서 불피요한 군더더기를 줄임으로 인해서 경기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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