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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로야구 시범경기의 첫경기가 열렸던 지난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6회 수비에 나섰던 두산의 좌익수 정수빈이 펜스를 향해 날라가던 SK 김강민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김강민의 타구는 펜스를 넘어갈 것으로 보였으나 펜스 앞까지 쫓아간 정수빈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지만 공을 쫓아 달려가던 정수빈은 그대로 펜스와 부딛히며 그라운드에 나뒹굴고 말았다.
주로 중견수로 나섰던 정수빈으로서는 김현수가 1루로 이동한 사이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서 모처럼 멋진 파인 플레이를 선보였지만 결과는 우측 쇄골 골절이었다. 넘어지면서 뇌진탕이 의심되기도 했지만 부상의 원인은 펜스에 있었다. 원래 펜스에는 쿠션이 내장되어 있지만 오랫동안 정비하지 않아 굳어져버려 충격완화 기능이 현격히 떨어졌던 탓이었다. 이에대해 두산 김경문 감독도 "펜스에 쿠션이 더 있었으면"하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입단한 정수빈은 아기곰으로 불린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팀의 톱타자이자 국가대표이기도한 이종욱이 슬럼프에 빠졌을때에는 중견수 자리를 꿰어차면서 신인답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더구나 이종욱이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을때도 정수빈이 있어 든든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체력저하로 타격이 부진해지자 부상에서 회복한 이종욱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선발 출장했던 것은 정수빈에게는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었다. 중견수 자리를 놓고 더 이상 대선배인 이종욱과 경합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현수가 1루로 이동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좌익수 자리를 정수빈이 먼저 선점함으로써 올시즌 출장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더불어서 팀으로서도 발빠른 이종욱과 정수빈을 1번과 2번 타순에 배치함으로써 기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인해 전력의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3월 9일 화요일 10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2시간여에 걸쳐 부러진 우측 쇄골을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은 정수빈은 다음주 화요일인 16일까지 입원 후 퇴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기까지는 약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함에 따라 5월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정수빈의 수술을 맡았던 담당의사는 "수슬은 성공적이며 정수빈 선수가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쉬는게 우선"이라며 절대 안정을 강조했다고 두산 관계자가 전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쇄골은 금세 붙는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차후에도 운동에는 큰 지장도 없다고 한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지난 겨우내 다져왔던 기량을 펼쳐보일 수 없다는데 있다. 스프링 캠프에서 정수빈을 유심히 지켜보았던 팬은 그 누구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이번 시즌에서의 큰 활약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실한 안전시설 때문에 젊은 선수의 노력이 허사가될 지경이고 팀으로서도 큰 손실을 입고 말았다. 더 큰 부상이 아닌게 그나만 천만다행이었다.

흔히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쓸데없는 일을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소도 없는데 외양간은 고쳐서 뭐에 쓰냐는 뜻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부서진 외양간은 반드시 고쳐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사고는 문학에서 발생했지만 문학뿐 아니라 전구장의 안전시설을 재점검하고 이번과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할 것이다. 또한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구단이나 지방자치단체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할 수 있다면 직접 나서서라도 선수보호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다. 도대체 민간 총재가 부임해서 더 나아진게 무엇이란 말인가?
☞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2010 시범경기 현장에서
☞ 두산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범경기 SK전
☞ 찬반논란 뜨거운 12초룰을 현장에서 직접보니
☞ 선두 SK를 침몰시킨 두산의 아기곰 정수빈
☞ 두산의 톱타자 이종욱의 불운은 끝난게 아니었나
☞ 추노, 대길이는 아직도 언년이를 사랑하고 있을까
☞ 맛있는 드라마 파스타의 맛없는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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