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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세이  
다급해진 한화와 느긋해진 장성호, 그 결과는?    2010/03/17 10:26 추천 2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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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체면을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었던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의 스나이퍼 장성호의 입장이 몇달만에 180도로 달라지게 생겼다. 기아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바라던 천덕꾸러기에서 다른 팀이 모셔가고 싶어진 귀하신 몸으로 변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에게 밀리고 연봉마저 대폭 삭감당한데다가 괴씸죄에 휘말려 올시즌 출전조차 불투명했던 장성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2009시즌을 마친 장성호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집고 전격 FA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못해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기아에 남을 것이라는 의견과 높은 연봉이 다른 팀으로의 이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장성호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직접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어느팀이든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을게다. 지난 시즌의 성적은 불규칙적인 경기 출장 때문이었으니 선발만 보장된다면 3할도 자신있다는 생각에서다.

 

 

2010031711.jpg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 8회초 1사 주자만루 상황에서 KIA 장성호가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2009.8.30

 

 

장성호가 누구인가. 바닥에서 맴돌며 암울했던 기아 타이거즈를 홀로 지탱해왔던 인물이 아닌가. 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연속 3할타율, 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과 함께 96년부터 14년간 통산 3할6리의 타율과 195 홈런, 882 타점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기아의 대표적인 선수이다. 서울 충암고를 졸업한 서울 출신이기는 하지만 1996년 해태에 입단해서 14년간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었으니 기아의 프랜차이즈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장성호가 FA시장에서 된서리를 맞은데 이어 2009년 받았던 연봉 5억5천만원에서 3억원이나 삭감되었으니 무척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러고도 주전으로서의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더 이상 기아에서 자존심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장성호로서는 트레이드를 요청하고 나섰다. 몸값이 높아 FA로 이적이 불가능하다면 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른 팀과 카드를 맞춰달라는 의미였다.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하는 FA보다는 줄것 주고 받을것 받는 트레이드가 보다 현실적인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가장 유력한 팀으로 한화를 골랐다. 제2회 WBC에서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김태균과 이범호가 나란히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하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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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기아의 경기. 1회초 2사 1,2루에서 기아 장성호가 쓰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2009.7.28

 

 

하지만 한화에 새로부임한 한대화감독은 이런 장성호의 바램을 일축하고 말았다. 신진세력을 키우고 팀웍에 따른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장성호가 한화에 와서 제 역할을 해줄지 의문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또한 그런 장성호를 넙죽 받았다가는 기고만장해진 콧대로 인해 다른 선수들까지 컨트롤에 애로가 생길까하는 우려도 있었을게다. 자칫 FA미아에 이어 2010년에는 2군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위기에 놓인 장성호의 가슴만 타 들어갈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한화로서도 가만히 앉아있을 수만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8경기의 시범경기를 치른 한화의 성적은 2승6패로 최하위에 쳐져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후 4연패에 빠진데 이어 두산과 삼성을 한번씩 이겼을뿐 또 다시 2연패에 빠져있다. 전력의 손실로 인한 어려운 시즌이 예상되기는 했어도 실제로 일어난 결과에 대해 충격이 컷을 법하다. 타율은 공동 4위권으로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득점은 7위권이다. 이는 해결사의 부재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부분인 것이다. 한대화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스나이퍼 장성호의 얼굴이 떠올랐을게 분명하다.

 

 

2010031713.jpg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두산과 KIA의 경기 8회초 1사 주자만루 상황에서 KIA 장성호가 역전 만루홈런을 치고 있다. 2009.8.30

 

 

한화는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넥센 히어로즈에서 마일영을 데려온바 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왼손 투수를 확보함으로 인해서 마운드의 구멍을 조금은 메웠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타선에 생긴 구멍을 메워야할 때이고 그 대상은 장성호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있다. 기아에서 원하는 카드를 맞춰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마일영을 그 대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즉 넥센에서 마일영을 데려오고 다시 기아로 보내 마정길-마일영-장성호의 삼각 트레이드를 성사시킨다는 것이다.

 

기아에서도 계륵과 같은 존재인 장성호를 떠안고 있다는건 분명 큰 부담이다. 그렇다고 자신을 위협하는 상대에게는 줄 수 없는 입장이니 그 대상은 한화나 넥센과 같은 약체가 고려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시범경기를 통해 다급해진 한화로서는 장성호를 원하는 입장이고 기아에서도 딱히 안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고 보면 오히려 느긋해진건 장성호다. 이제는 안달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트레이드가 이루어지게 되어있다. 다만 장성호가 자신한데로 한화로 옮기게 되었을때 예전의 기아에서 보여주었던 포스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에대한 결과도 궁굼해지는게 프로야구 팬으로서의 솔직한 심정이다.

 

 

  • ☞ 꼴찌라고 한화를 만만하게 보는 장성호


  • ☞ KIA 장성호의 착각과 얼어버린 FA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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