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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부부이기에 하루에 한번 이상은 전화 통화를 합니다. 둘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바쁘게 되면 느즈막히 밤이 되서야 서로의 목소리를 듣기도 하지요. 7년을 산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부부와 달리 전화로 많은 대화를 하기 때문에 핸드폰 비용이 꽤 나오는 편입니다.
어제밤에도 늦게까지 통화를 했습니다. 남편이 술을 좀 마신 탓인지 그동안 쌓아 두었다던 소소한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연애시절에 밤늦도록 소근거리며 대화하던 생각이나 잠깐동안 애뜻하기도 했지만 듣고 있다보니 피곤해지더라고요. 통화하면서 모른척 딴 짓도 하고요. 생각해보니 결혼 전 그 때도 그랬네요..ㅎㅎ

여튼, 대화 중에 남편이 자신이 직장내에서 '최절정 고수 바람둥이'로 알려져 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더군요. 헛! 이게 뭔소린가 싶으면서도 '바람둥이'라는 단어 하나가 팍 꽂치면서 속에서 뭔가 스물스물 안 좋은 기운이 오르더라구요. 분위기를 눈치 챘는지 급수습을 하면서 그런 말을 듣게 된 경위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남자들이 많은 직장이기 때문일까요. 부인 이외에 애인이 있는 사람이 대단한 능력이라도 있는양 회자 된다고 하네요. 헌데 그 중에 많은 애인을 거느리시면서 한 번도 아내에게 걸리지 않으셨다는 고수 부장님께서 술자리에서 조용히 자신의 연애사를 쭉~ 풀어내더랍니다. 아주 은밀하게요. 한 참 이야기를 하신 끝에 '이제 자네도 자네 애인에 대해 말을 좀 해보게' 하더랍니다. 그래서 한사코 애인이 없다고 하니 자신에겐 말해도 괜챦다하시며 '그동안 그렇게 다정하게 전화 통화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길래 '아내'라 했더니 '아내와는 그런 대화를 할 수 없다'하시며 끝까지 믿지 않으시더랍니다. 결국 "자네 알고 봤더니 최절정 고수였구만, 그러니 아직도 아내에게 걸리지 않았겠지.." 하더랍니다.
평소 남편이 저와 통화 할 때 살갑게 대화를 하니 '애인'으로 착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제 주위에서도 간혹 '부부사이의 대화'가 연인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상황이 충분히 이해가 갔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왜 '아내'라는 걸 믿어주지 않으시는걸까요? 부부가 다정하게 살갑게 대화하는 것이 이상한 것일까요?

언젠가 '애인 없는 사람은 6급 장애인'이란 우스게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외도가 일반적인 상황이라도 되는 듯한 표현이라 그당시 적잖게 충격을 받았는데요. 세상에 아내와 남편을 사랑하며 충실하게 살아가는 부부들이 더 많을터인데 '장애인'이란 말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자체가 씁쓸했습니다. 외도하는 그들이 더 부끄러워해야하지 않을까요?
삶의 일부인 가족에게 따뜻한 그리고 살가운 말한마디를 낯부끄럽다며 아끼시는 건 아니겠지요? 주변을 보면 남에겐 관대하면서 가족에게 인색하신 분들도 많으시더라구요. 자신과 한 몸이고 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이라던데요. 하지만, 아내 또는 남편을 타인보다 더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당신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건 가족 뿐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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