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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백두대간  
한국 최고의 오지... 낙엽 밟는 소리가 즐거워    2009/11/03 15:23 추천 9    스크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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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 세번째 구간을 나섭니다.

강원 삼척과 경북 봉화를 연결하는 석개재에서 경북 울진의 답운치까지 약 28km입니다.

낙동정맥 구간 가운데서 가장 긴 거리지만 고도차가 크지 않아 걷기는 수월합니다.

 

보름전에 불타던 단풍은 온데간데 없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대신 무릎까지 빠지는 단풍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곳부터 영양, 울진, 영덕에 이르는 낙동정맥 마루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오지로 꼽힙니다.

동쪽으로는 덕구온천과 불영계곡이 있고 더 남쪽으로는 통고산과 백암산을 지나야 합니다.

중간에 탈출로도 없어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끝까지 완주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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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50

석개재를 출발해 산행을 시작한 지 두시간 반이 지나서야 구름위로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산에서의 해맞이는 언제나 흥분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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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구간은 임도가 많습니다.

임도는 산불이 났을 때 인원과 장비를 이동시키는 산악도로입니다.

낙동정맥 마루금과 나란히 가는 임도도 많아 마루금을 포기하면 임도를 따라서

서너시간 걸을 수도 있을 만큼 임도가 길고 운치도 있습니다.

발이 푹푹 빠질만큼 낙엽이 수북히 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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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10시간 째.

몸이 지치며 점점 쉬어가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한나무재가 내려다 보이는 등로에서 자작나무 군락을 만납니다.

나무 맨 꼭대기에 마지막으로 매달려 있는 잎이 역광을 받으며 눈을 즐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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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작나무는 고산지대에서만 자생합니다.

백두산을 오르다보면 수목한계선이 뚜렷해서 어느 한 순간에 키 큰 나무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 수목한계선의 맨 위에 키가 작고 가지가 벌어져 볼품없는 자작나무가 군데군데 자랍니다.

자작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을 봅니다.

이 곳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는 키가 크고 쭉쭉 뻗어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자작나무는 심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자작나무의 껍질은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데

굵은 자작나무의 껍질은 우편엽서 크기만 해서 여기에 연애편지를 쓰면

소원이 꼭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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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정맥 마루금은 벌써 겨울문턱입니다.

낙엽들이 바람에 날리며 곧 겨울이 닥쳐올 거라고 속삭이는군요.

 

 

 

 

 

석개재-묘봉-삿갓재-한나무재-진조산-답운치

 

행정구역: 강원 삼척, 경북 봉화 울진

산행시간 : 12시간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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