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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 조수미/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Cond. Stephan Von Cron>
사진출처: blackthornsl.com/Sin/Photoshop%20Backgr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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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로 채 접어 들지도 않은 오늘, 불현듯 이 노래가 간절히 듣고 싶었다.
이 곡은 작곡가 임긍수 선생이 KBS-FM 신작가곡 위촉으로, 단 하루 저녁에 작곡된 곡이라고 한다.
1990년에 초연된 곡이지만, 우리 가곡이 대중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요즘,
소프라노 조수미가 1995년 <아리아리랑> 음반에서 이 곡을 부름으로써 그나마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솔직히 조수미, 그녀의 노래를 그다지 즐겨 듣지는 않는다.
그녀의 탁월한 테크닉에는 두 말이 필요 없이 찬사를 보내지만, 그녀의 tone color 자체가
나는 그다지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녀 특유의 잘잘한 vibration도 귀에 거슬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노래를, 그것도 조수미가 부른 이 노래를 온 종일 몇 번이고 들었다.
서양음악을 공부하러 이 곳에 왔지만, 집에서 청소를 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노래는 대부분 우리가곡이다.
특히나 내 유년시절을 함께한 합창단에서 불렀던 수 많은 노래들....
20년도 훌쩍 넘어버린 그 어린 시절 불렀던, 그 많은 노래들의 가사는
왜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내 머리 속에 들어 있는 노래를 다 세어 보면 몇 곡이나 될까?
어림 짐작도 못 하겠다.
한국가곡과 동요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 언어로 된 예술가곡과 합창곡, 오페라 아리아,
미사곡을 비롯한 종교음악까지...
그 많은 노래 중에서도 무의식적으로 흘러 나오는 노래가 우리가곡이란 건
내가 어디에 살건 한국인이기에,
내 안에 그 노래들이 있고, 그 노래 속에 내가 있기 때문일까...?
어쩌면, 나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내 몸 속 깊숙히 잠복되어 있는 향수병의 한 증상일런 지도......
<2006.11.30 깊은 밤 이른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