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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 무신 소용이 있겄어?!
아무리 좋아도 돌아서면 남인 겨?!
암마, 하물며 부부지간에도 그런 거인디. 아무 소용이 없는 겨!
서로 오고 가고 말을 섞으며 아는 척 하는 것도
다 소용 없는 거이고 서로 돌아 서면 남인 겨!
암마, 부부지간에도 그란 디, 말해 뭘 혀?!
분명 기실 꺼이라 생각하고 광고를 했구만 아무런 소용이 읎는 겨!
사람이 한 마디 하면 두 마디를 알아 듣고
두 마디 하면 세 마디 알아 듣고
척하면 착 하는 거인데!
아무 소용이 없는 겨!
어차피 인생이란 거이 그런 겨!
나~가 읍따고 손 벌려도 아니 되는 거이고
남이 손 벌린다고 주는 것도 아닌 거인겨! 그게 맞는 겨!
괜히 서로 좋다고 왔다 갔다 하며 말도 섞고 글도 섞어 봐야 아~무 소용 읎는 겨!
암마! 부부지간에도 그란디!

사람이 말이시
꼭 이 엄동설한에 깡통을 차고 길바닥에 나가야 거지가 아닌 겨!
버스에서 구걸하고 전철에서 구걸하는 거지들이 다 거지가 아니여!
방송에도 심심찮게 나오잖여?!
멀쩡한 놈들이 거지 노릇한다고.
이 엄동설한에 멀리 볼 필요 없이 그냥 옆만 봐도 불우이웃이 수두룩한디
사람들이 우찌 그것을 못 본다야 글씨~~~~.
그래도 사람 체면이란 거이 있어
차마 말은 못하고
피아노 야글 슬쩍 흘렸으면
동냥은 못하드라도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할 꺼 아닌 겨?!
도대체 아는 척을 하는 이웃이 읍써 글씨!
암마, 돌아 서면 다 남이니께?!
그려, 사람은 어차피 혼잔 겨!
그래도 사람이 체면이란 게 있어
우리 아그가 쪼매 조은 피아노 치겠다고
그것도 새 것도 아니고 20년이나 지난 헌 거 하나 사 달라고 하는디
사 줄 형편은 못 되고 양반 체면도 있고 혀서 슬쩍 흘렸으면
그래도 지금까지 날 아신다고 하시는 이웃께서는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할 꺼인디
전~~~혀, 읍써부러!
암마, 내가 세상을 잘못 살라부런 거여!
다아~ 소용 읍는 겨!
그냥 혼자 사는 거여.
인생이란 거이 그런 거여!

내도 체면이 있는 사람인디
준다고 해도 그냥 받지는 않고 두어 번 거절하는 척은 할 거인디! 그것 참!
설마 구좌번호 가르쳐 달라고 하신다고
김진수란 인간이 떡~~억하니 뽈라구에 구좌번호 올릴 것도 아니고
사양하는 척 할 거인디, 우찌!
암마, 다 소용 없는 거여!
인생이 그런 것이여!
증말 덧 읍는 거이여!
근디 우찌 이렇코롬 아둥바둥 사는 거이~어?!
누구 한 사람이 나서서 십시일반 걷자고 하면 되는 거인디
그런 거까지 일일이 말씀을 드릴 수는 없는 거이고, 허 참.
요새 보이 몇 백 분이 지 방에 오시던디
한 분이 많이도 아니고 한 천원씩 만 주셔도……
1,000x500=500,000 에게게 택도 없구마이?!
그려, 한 분이 한 만원씩만 적선을 하셔도 몇 백은 되는 거이까
주시는 분 좋고 받는 사람 좋고
그거이 살기 좋은 세상 만드는 지름 길인디…… 우찌 그걸 모르까이?!
그렇다고 그냥 덥석 받을 거도 아이고
안 받는 척 두어 번 사양하다 받을 거인데 우찌.
아~~~무 소용이 없는 거여!
사는 게 그런 거여!

그것 참 사람 체면에 구걸은 할 수 없고 마이 춥네.
맘이 추우이 몸은 더 추운 겨!
*
모두 불우이웃 좀 도우며 삽시데이?
가진 게 돈 밖에 없는 분들은 옆 쫌 돌아 보마 전신만신 추운 사람들 늘려 부렀어!
쪼매만 도와 주민서 사이소오.
갑니더!
아이고 추브라아아아아~~~~
*
말이 나왔으니 말인디
누가 그런 피아노 사 놓고 치지도 않는 분들 읍써부러?
저어기 물 건너 기시는 분들 말고오.
아이고 추브라아아아아~~~~~~ 덜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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