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홈 |  기자 블로그 |  새로운 글 |  Blog뉴스 |  카페  |  사진마을 블로그 개설 |  랜덤 블로그
새처럼 바람처럼
blog.chosun.com/mhk22
 
산하 (mhk22)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 / 기억 속과 지금 여기 / 그리고 그 무엇!
전체게시물 (446)
산하 생각  
기억하고픈 말과 글  
발길이 머문 곳  
영화/공연/전시  
세상을 향하여  
일기처럼 편지처럼  
책을 읽고  
스크랩  
뉴스 엮인글  
뉴스 스크랩  
 
Today  543    / Total  186566
  
일기처럼 편지처럼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2009/11/07 09:22 추천 6    스크랩  7
http://blog.chosun.com/mhk22/4301264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도종환  




피었던 꽃이 어느새 지고 있습니다 
화사하게 하늘을 수놓았던 꽃들이 
지난 밤 비에 소리없이 떨어져 
하얗게 땅을 덮었습니다 

꽃그늘에 붐비던 사람들은 흔적조차 없습니다 
화사한 꽃잎 옆에 몰려오던 사람들은 
제각기 화사한 기억 속에 묻혀 돌아가고 
아름답던 꽃잎 비에 진 뒤 강가엔 
마음 없이 부는 바람만 차갑습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짧고 
살아가야 할 날들만 길고 멉니다 
꽃 한 송이 사랑하려거든 그대여 
생성과 소멸 존재와 부재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다움만 사랑하지 말고 
아름다움 지고 난 뒤의 
정적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올해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다







  댓글 (4)  |  엮인글 (0)
이전글 : '아무나'가 아니라 '누군가' 전체 게시물 보기
다음글 : 세월의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