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홈 |  기자 블로그 |  새로운 글 |  Blog뉴스 |  카페  |  사진마을 블로그 개설 |  랜덤 블로그
가능한 불가능
blog.chosun.com/bbo13130
 
최보윤 (bbo13130)
예전에 제가 번역한 책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대표적인 칼럼니스트~. 책을 읽으면서, 퍼거슨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지만, 그가 어떻게 사람을 다뤘는지, 그만의 리더십은 무언지, 왜 사람들이 그를 따랐는지 혹은 왜 떠났는지.. 등등을 다양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혹은 퍼거슨 본인의 입을 통해 조금이나마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 깊이가 없는 사람은 언젠가 그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에곤 쉴레 作
전체게시물 (288)
내맘대로 편애모드  
편애-디자이너  
편애-핫셀럽  
편애-좋은글  
편애-스타일  
편애-방송인  
편애-화장품  
혼잣말 끄적끄적..  
이번엔 조엔(choen)  
Star-이너view  
Style  
Sports-영국축구  
Sports-맨유  
Job動思니?  
뉴스 엮인글  
뉴스 스크랩  
 
Today  128    / Total  3320802
  
Star-이너view  
그들의 '진짜' 눈물, 마음을 사로잡다-킹콩을 들다    2009/06/29 14:43 추천 2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bbo13130/4047333

오는 1일 역도 영화 '킹콩을 들다'가 개봉합니다. 그중 주인공 조안, 이범수씨와 함께 웃고 울었던 역도 소녀들을 만났었는데요. 진심은 통한다고, 어느 배우든 진심이 아닌 배우는 없겠으나 이들 신인들은 어떤 선수들 못지 않게 연기가 아닌 마음을 가지고 접근했더군요. 그래서였을까요. 완벽하게 완성도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흐름이 능수능란 한 것도 아닌데다, 너무나 확연한 선악 대비가 다소 80년대 느낌을 풍기는데다, 어떤 부분에선 관객보다 배우들이 먼저 울어버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안 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관을 나오면서 시원하게 울고 나오는 게 창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들 친구들의 말을 옮겨봅니다. 워낙 사연도 많은 터라 얘기한지 2시간이 지났는데도 한참 할 이야기가 많은 듯 했습니다. 정말 그들의 이야기는 밤을 새고 들어도 뽀송뽀송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0672-29.jpg

맨 왼쪽이 여순역의 최문경, 그 옆은 보영역의 민영, 조안씨, 오른쪽의 현정의 전보미

 

몸이 불편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여순 역할을 맡은 최문경씨의 이야기입니다.

 

문경 : 감독님이 개별 리딩을 다 해주셨어요. 영광이었죠. 신인 배우들과 개별 리딩을 하루에 3시간씩이나 해주시는 것도 진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광경인 거 같아요. 감독님은 '문경이 네가 역도부 캐릭터 중 가장 안맞고, 또 네 겉모습 역시 여순 이미지와 안 맞아 걱정이구나. 그래도 잘 해보자'고 말씀해주셨죠. 그때는 머리도 허리까지 길었고, 운동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미국 연수 갔다가 8kg이나 쪄와서 작고 마르지만 단단한 여순 역을 하기가 참 어색해 보였어요. 쇼커트로 자르고, 남들 다 살을 찌운다는 데 저는 얼굴이 홀쭉해 보여야 하기 때문에 녹차를 주로 마시면서 살을 빼야 했죠.

 

 처음 이 시나리오 읽을 때 장미란 선수 기억나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계속 읽고 눈물이 많이 나 오디션 봤어요. 한체대 100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1주일 동안은 정말 걷지도 못했어요. 한체다 염동철 코치님께서 지도해주셨는데, 선수 키우는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훈련 일지 써가며-저희가 쓴 걸 실제로 영화에서도 이용했어요-용상은 어떻게, 인상은 어떻게, 오늘 15kg들었다. 이렇게 했죠.

 

역도는 정말 작은 몸짓 하나로 판정이 갈라지고, 극중 이지봉(이범수) 코치 말대로 하는 만큼 느는 잔인한 운동이에요. 처음엔 봉 잡는 다리 각도 몇도며 허리 각도 재가며 대나무 막대기 들고, 또 무릎에서 쇄골까지 반복 동작 2주정도 했는데, 15kg기본 무게되는 봉으로 바꿔가면서 익혔어요. 겉으로 보기에 역도는 그냥 힘쓰면 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작은 기술과 마인드 콘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민영(극중 보영)이는 45kg까지 들었다니까요. 쇄골 상처 생겼었고, 끌어올릴 때 허벅지에도 멍들었고, 손에 굳은 살 배겨 손가락 마디 굵어졌었는데, 그때는 심취해 있어서 몰랐었었요. 몸 상처 작은 남는 부분도 역도 선수들이 나는 그대로라는 말에 왠지 기쁘더라고요.

(이범수씨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목소리가 특히나 순수하고 낭랑한 것이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잘 끌어갑니다.) 

 

E0672-70.jpg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 역기를 들때 진짜처럼 '보이려고' 하다보니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진짜로 도전했다고 하더군요. 교탁도 가짜로 제작했다 진짜를 들고, 바벨도 2~30kg정도는 들었다 하죠.

 

밑에는 극중 현정을 맡은 전보미 양입니다. 현정이는 '빵순이'로 불리는 소녀로 뚱뚱한 외모에 소심한 성격으로 왕따를 당하면서 '일진'들에게 수시로 구타를 당하죠. 하지만 극중 킹카 용준과 '러브러브' 모드로 변신하는 귀여운 여인으로 나옵니다~~. 전보미씨는 故 전운씨 손녀로도 잘 알려져 있죠. 저 같은 경우엔 가만 있으면 살이 절로 찌는 체질이라, 뭐 그거 살 찌우는 데 힘든가.. 했건만, 살 찌우는 고통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하기사 저도 그럴 거 같아요. 매일 거울 보면 나날이 늘어가는 듯한 모습에 막 짜증나고 소심해 지고, 우울해지고 하니까, 배우로선 더 어떻겠어요. 실제 만나봤을 때는 수옥 캐릭터를 맡은 슬비 씨가 무척 4차원이고 재밌더라고요. 말투도 웃기고.   

 

보미: 사춘기 시절 외모 때문에 고민 많잖아요. 현정이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 있을 듯해요. 

현정이 캐릭터를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역할 맡은 구혜선 선배님한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꿋꿋하게 일어나는 그런 스타일있잖아요. 아무리 남들에게 욕먹고 힘들어도 말에요.

 

정말 훈련 때문에 피곤해도 처음엔 캐릭터 연구차, 두번째는 진짜 재밌어서 꽃남에 완전 빠져 있었거든요. 아무리 피곤해도 그것만 보면 힘이 절로 나는 거에요. 이상형이 소지섭이었는데 그 뒤 이민호로 바뀌었어요. 저한테 막 에너지를 주는 거에요. 

 

근데 이민호씨가 알고 보니 초등학교 동창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신기하고 괜히 혼자 친근감 들었던 거 같아요. 이건 그냥 정말 순수하게 동창 겸 팬의 마음으로 그러는 거지 다른 마음 없으니까 괜히 뭐라 하시면 안돼요^^  

(다들 이런 마음 한두번 가졌을 거 같아요. 동경하는 대상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삶의 의미가 생겨나고 의지가 마구 솟아나는 것이요. 사춘기 때 열병 같은 것일 수도, 혹독한 첫사랑일 수도, 어머니의 아이 사랑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무언가가 힘을 주는 그 때 그 심정이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라는 시집도 있잖아요. 그런 대상 있으면 힘이 팍팍 솟던데....^^;;;)

 

현장 있었을 때는 왕따 였어요. 진짜 그랬다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왕따였다가 자신감 찾는 이야기라서 그러셨던거 같아요. 처음엔 두루두루 친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작진이 저를 소외시키시더라고요. 물론 동료들하곤 친했는데, 자꾸 저 빼놓고 식사 가시고 하니까...첨엔 섭섭하고 했는데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왜 나한테만 이럴까. 하다보니까 현정이 마음 알았어요. 시간이 차차 지나고 다 이해하게 됐죠. 왜 그렇감독님 덕분에 현정이 역할 100% 소화 못해도 90% 소화 할 수 있었다.

 

제가 16kg정도를 찌웠거든요. 근데 맞는 거 보다 먹는 씬이 더 힘들어요. 맞는 건 그냥 맞으면 끝인데, 먹으면 위에 극심한 고통이 와요. 정말 평생 이렇게 먹어본 적도, 맞아본 적도 없어요.

 

사실 잘 찌고 잘 빠지는 체질이라 뭐 그게 어렵겠는가. 하면서 걱정 안했는데, 살찌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니었어요. 우울하지 않다고 말을 했지만 많이 울고 찌우기 싫어서 일탈을 해보려고 안 먹으려고도 했어요. 근데 조연출 언니 제작부 오빠가 계속 보고 있더라고요. 밥 먹고 나면 스니커즈 5개씩 주는 데 정말 먹기 싫어서 몰래 동생들한테 나눠주고 그랬죠.

그러다 생각을 바꿨어요. 어떻게 보면 평생 원 없이 먹을 수 있는 순간이잖아요.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 마음껏 먹었어요. 물론 그걸 다 뺄 생각을 하니 깜깜했지만요. 역도 훈련 때문에 진짜 몸이 아팠는데, 병원 가니까 앞뒤 사정도 모르시고 '살부터 빼라'고 하시는 거에요. 살 때문에 모든 데가 다 쑤시고 아픈 거라고. 되게 서운했죠. 속상하고.

촬영 뒤 14kg 정도 뺐는데, 조금 더 빼야돼요. 정말 이런 거 따라하시면 안되는데, 저야 좀 처음엔 하루에 냉면 한끼만 먹고 뺐거든요. 여름이라면 냉면의 계절인데 냉면 소리만 들으면 신물이 넘어와요.ㅎㅎ

 

E0672-73.jpg

킹콩을 들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2000년 전국체전 때 시골 학교 소녀 역사들이 여자 역도 15개 금메달 중 무려 14개의 금메달을 딴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요 밑에는 제가 쓴 글입니다. 저쪽 위의 아가씨들이 이렇게 바뀌었어요~~

"피멍은 분장이 아니요, 눈물도 연기 아니었죠"


영화‘킹콩을 들다’의 신인 배우들. 2008 베이징 올림픽 역도 은메달 리스트 윤진희 선수는 시사회 뒤“실제 선수들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이슬비, 최문경, 김민영, 이윤회, 전보미./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혹독한 촬영 '킹콩을 들다'의 역도소녀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도 영화 '킹콩을 들다'(7월 2일 개봉)의 맛을 살려주는 건 진짜 '역도 선수' 같았던 소녀들이다.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여순(최문경),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역도를 배우겠다는 수옥(이슬비), 남는 게 힘뿐이라고 말하는 보영(김민영), 뚱뚱한 체격 때문에 왕따당하는 현정(전보미), 역도복이 S라인을 돋보이게 한다고 좋아하는 4차원 소녀 민희(이윤회) 등 개성 강한 캐릭터가 신파로 빠질 수도 있는 영화를 감칠맛 나게 구해낸다. 역도부의 별 영자(조안)와 코치 이지봉 선생(이범수)의 연기도 빛나지만 이들 다섯명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몰입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스포츠 영화라기보단, 주인공들의 도전을 담은 성장 드라마에 가까운 이 영화는 한마디로 미국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스포츠판'이다. 다섯 역도부원을 19일 조선일보 앞 카페에서 만났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

왜 '역도 영화'였을까. 일부러 살을 찌워야 하고 예쁜 표정은 기대하기 어려운 영화 아닌가. "연극을 해왔던 터라 영국 드라마 스쿨을 지원했거든요. 근데 시나리오 보고 너무 울어서 무조건 응시했어요." 연대 신방과 재학 중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미국 UC 버클리 공연예술학부에서 공로상까지 받았다는 최문경은 "작고 딴딴한 여순 캐릭터 때문에 오히려 살을 빼느라 힘들었다"며 웃었다.

극 중 '빵순이' 현정 역을 맡은 전보미는 영화를 찍는 중에 배우 고(故) 전운씨의 손녀라는 게 뒤늦게 알려졌다. "16㎏을 찌웠는데,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학창 시절 외모 고민 많이들 하잖아요. 공감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딱 봐도 역도 선수 같은 외모로 말마따나 '비주얼 보영' 역할을 맡은 김민영은 "역삼동 주차장에서 어떤 분이 다가와 '연기해볼 생각 없냐?'고 물으셔서 '이게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하며 좋아했었다"며 "나중에 역도 영화인 줄 알고 혼자 막 웃었다"고 전했다.

진짜로 들고, 진짜로 맞다

진짜 선수들의 다리 벌리는 각도와 엉덩이 드는 정도, 쇄골 부딪히는 부분 등의 모습을 '취재'하고 따라 하면서, 대나무 봉부터 시작해 진짜 봉을 드는 것까지 차근차근 배웠다. 배우들은 촬영 시작 전 한달 반 정도 매일 7시간씩 기초 체력 훈련과 역기 드는 연습을 했다. 한국체육대학에 있는 '마의 100계단'을 수차례 오르내리기는 보통. 그러다 보니 바벨 30㎏ 정도는 들어야 표정이 나왔다. '힘녀' 김민영은 45㎏까지 들었다고 했다. 극 중 엉덩이를 나무 몽둥이로 맞는 장면도 '날 것'이다. "처음엔 뭘 넣었었는데 역도복이 얇다 보니 다 비치더라고요. 멍도 다 진짜예요. 나중에 쇄골의 상처는 기본이고 무릎에 물까지 차오르더라고요."(문경)

"그래도 압권은 뺨 맞기예요. 문경 언니는 머리 구타당하는 장면 찍고 나서 '세 시간 동안 정신줄 놨다'고 하더라고요. 전 마지막에 8대 연속 뺨을 맞는데, 눈물 콧물 범벅이 절로 됐어요. 타이어 끌기, 자갈밭에서 달리기 등 체력 훈련을 하는 장면을 끝내고 하루 정도 기절한 적도 있었죠."(보미)

"운동장에서 엎어지고, 테니스공에 맞느라 피멍이 수십 군데 들었어요. 한겨울에 역도복 하나만 입고 돌아다녀 감기를 달고 다녔죠."(윤회)

3초가 나와도 3시간 찍는 건 보통이었다. 역기에 발등이 찍히고, 역기에 이마를 다친 적도, 역기가 턱에 부딪힌 적도 있다. 너무 몸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이 상황을 모르고 "살부터 빼세요"라는 의사의 말에 속이 타기도 했다.

이들은 "보통 성공, 지명도, 인기 이런 것들만 좇는데, 이 영화를 통해 '도전'의 의미를 되새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에서도 말하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그 인생이 금메달이 되는 것도, 동메달을 땄다고 또 동메달로 끝나버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딛고 도전하는 삶 속에 새로운 금메달이 숨겨져 있을지 또 아나요?"

Daum 블로거뉴스로 보내졌습니다


  댓글 (0)  |  엮인글 (0)
이전글 : 이 남자가 뜬다는데...니콜라스 커크우드(구두) 전체 게시물 보기
다음글 : 앤더슨 쿠퍼의 'dispatches from the e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