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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에 대한 해석상의 잘못과 바로잡음의 근거    2007/05/11 13:34 추천 0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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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에 대한 해석상의 잘못과 바로잡음의 근거

고구려 유기 2편 사라진 제국 p.31~38

1.들어가는말
고대사만큼 우리민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사학적인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분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학설의 혼란이 야기되는 원인은 몇가지로 요약할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나타나는 학계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고조선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에 관한 해석만큼은 학계에서 의견일치를 보인다. 그것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라고 하는 해석으로 현재까지 아무런 이설이 없다.
하지만 이 해석에는 커다란 잘못이 있음을 지나칠 수 없다. 이에 弘益人間이라는 한자어에 대한 해석의 오류에 관한 지적이 타당한 견해라는 것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2.본디말
1) 각 한자의 품사론적 고찰
(1)弘(홍)
자동사로서 ‘넓다’, 타동사로서 ‘넓히다’, 형용사로서 ‘크다’ ‘뛰어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무홍대(以武弘大)라는 말은 군대의 위세가 넓고 크다로 해석되며, 홍문관(弘文館)은 직역하면 문을 넓히는 관청이라는 뜻이다. 또 홍모(弘謀)는 큰 꾀라는 표현이고 홍묘는 뛰어나게 오묘하다는 용례이다.
부사로서 ‘널리’ 로 쓰인다. 홍보(弘報)는 널리 알린다는 말이며 홍제(弘濟)는 널리 구제함, 홍선(弘宣)은 널리 펴서 밝게 한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2)益(익)
타동사로서 ‘더하다’ 명사로서 ‘증가’ ‘이익’ 부사로서 ‘차츰’ ‘조금씩’ 의 뜻으로 쓰인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은 한신이 한고조에게 한말로서 많음을 더할수록 좋다는 뜻이고, 익조(益鳥)는 유익한 새, 이익(利益)이로움의 증가를 뜻하는 말이다. 고난익망(故亂益亡)은 어지러움으로 인해 차츰 망해감을 표현한 글귀다.
益자는 3세기 초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승상 이사(李斯)를 시켜 주나라때 사주(史籒)가 만든 대전(大篆)의 글씨체를 간략하게 만들어 소전(小篆) 이라는 명칭을 붙였는데, 그 소전에 나오는 글자이다.
자형을 보면 그릇(皿)에 물(水)을 더한다는 의미로서, 그릇의 물이 넘쳐흐르는 모양을 나타내어 ‘넘친다’는 뜻을 포괄적인 어의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역(易)에서는 위를 덜고 아래를 더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미인 진하손상(震下巽上)의 괘로 이해되고 있다.
(3)人間
명사로서 ‘사회’ ‘사람(一人)’ ‘무리(多人)’의 뜻으로 쓰인다.
2) 弘益人間의 성어 구성상 올바른 해석과 시대적 상황
한자는 은나라 시대에 쓰였다고 추정되는 갑골문자에서 그 자원이 발견되는데, 주나라 시대에 이르러서는 약 1만자가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지금의 중국 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바이다.
새로운 사물을 표현하고자 부단히 새 글자를 만들었을 초기에는 하나의 글자에 하나의 뜻을 부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사무로가 문자가 서로 일대일 대응이 되어야만 문자 발생의 목적, 즉 사물에 대한 표현기호의 통일과 의미전달의 보편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
弘益人間에서 가장 중요한 글자는 ‘益’자가 된다. 종래의 해석에서는 ‘이롭게 하다’ 라고 했지만 역대 문헌을 통해 익 자의 용례를 살펴보면 그러한 뜻으로 쓰인 예는 사어(死語)에서조차 찾아볼수가 없다. 益자에는 애초부터 ‘이롭게하다’라는 뜻이 담겨져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弘자와 한 낱말을 이루어서 弘益이라고 표현하면 그 뜻은 세 가지가 된다. ‘이익을 넓히다’, ‘큰 이익’, ‘널리 무엇무엇을 더하다’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철도청에서 운영하는 홍익회는 ‘이익을 넓히는 모임’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 이때 益자는 ‘이익’이라는 명사로 쓰인것이다. 이것을 두고 달리 ‘널리 이롭게 하는 회’ 라고 억지로 풀이하는 것은 한자의 문법적 구조상 적절하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롭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인 利자가 홍익인간 이라는 성어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만들어져 있던다는 사실이다. ‘이롭게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데서 가장 적절한 글자인 利자를 쓰지 않고 굳이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益자를 써야 할 당위성이 없는 것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라는 뜻을 나타내려고 했다면 弘益人間이 아니라 弘利人間이라고 썼을 것이다.
3)항의 인용문 가운데 (5)를 보면 ‘弘道益衆(홍도익증)’ 이라는 말이 나온다. 益衆이라는 말은 무리를 더한다는 뜻이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이 등장했던 시기에 익자가 ‘더하다’는 뜻으로 쓰였던 좋은 예이다.
益자의 어의 구성을 살펴보면 弘益人間이라는 성어에 ‘더하다’는 의미로써 益자를 쓸 수밖에 없었던 비밀스러운 깊은 뜻을 알아낼 수 있다. 바로 益 자가 나타내는 진하손상의 의미이다.
위쪽을 덜어내고 아래쪽을 더한다는 괘의 뜻은 환웅의 무리를 이끌고 북쪽에서 남하했다는 추정과 잘 어울린다. 북쪽지방의 인구가 늘어나 식량이 그만큼 부족해졌을 무렵, 그들 가운데 일부는 미개척지로 나아가야 했다.
하나의 무리가 떨어져 나와 식량이 풍부한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내려가는 것, 그리하여 그곳에 살고있는 토착민과 화합해 더불어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진하손상의 의미가 된다. 북쪽은 무리의 수가 줄어들고 남쪽은 그 수가 더해졌기 때문에 益자는 이 경우, 가장 적절하게 쓰일수 있는 글자인 것이다.
한편, 강한 세력을 가지고 남하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한 집단은 점점 그 강역을 넓혀가고자 했을 것이다. 강역을 넓혀가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수였을 것이다. 무리의 강대함의 척도가 되는 것이 수적 우위였던 원시적 시대였으므로, 지배층은 사람의 수를 자꾸 더하고 늘려가야 할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백성의 수를 늘려 강역을 더욱 넓히고 더 큰 사냥감을 공동으로 쫓으며 더 많은 곡식을 거두어 들임으로써 굶주림의 공포에서 해방되고자 하였고, 맹수로부터의 피해를 피하고자 했으며, 다른 무리의 침탈에서 안전을 도모하고자 했던 것이다.
또 지배자는 무리내의 인간들이 타인과 현저하게 차이가 나는 기술을 갖고 있었음에도 주목했을 것이다. 사냥을 잘하는 인간, 바위에 그림을 잘 새기는 인간, 짐승의 가죽을 잘 다루고 옷감을 잘 짜는 인간, 집을 잘 엮는 인간 등 개별적인 인간마다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무리생활의 소용에 따라 이끌어 내고 발전시키고자 했을 것이다.
인간의 수, 즉 무리를 더해나가야 하는 이유는 생존의 기본 요건인 먹을거리르 더 많이 얻는 목적 외에도 각각의 인간이 가진 특별한 기술적 재능이 공동체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주었음에 있다. 이것이 당시의 무리사회게 갖고있던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이었다.

3)문헌상 나타나는 弘益人間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적용

(1)<<삼국유사>>에는 ‘고기(古記)’라고만 밝힌 인용문속에서 성어가 등장한다.

父知子意下視三危太百可以弘益人間
부지자의하시삼위태백가이홍익인간
아버지가 자식의 뜻을 알아차리고 아래로 삼위산과 태백산을 살펴보니 널리 무리를 더할 만한지라⋯⋯.

(2)<<제왕운기>>에도 고기(古記)를 인용하여 성어를 적고있는데 <<삼국유사>>와 약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下至三危太百弘益人間歟
하지삼위태백홍익인간여
아래로 삼위산과 태백산에 다다른다면 널리 무리를 늘려나갈수 있겠구나⋯⋯.

(3)신라 승려 안함로의 <<삼성기>>에는

持天符印主五事在世理化弘益人間
지천부인주오사재세이화홍익인간
하늘이 인정하는 증표와 정사, 병무를 관장하는 신표인 천부인을 지니고 곡식⋅⋅⋅⋅⋅ 생명⋅, 치병, 형벌, 윤리(도덕)의 오사를 주관하며, 세상에 있는 만물의 이치를 가르치고 교화하면서 차츰 무리를 더해 나갔다…….

(4)생몰과 행적이 불분명한 원동중의 <<삼성기>>에는

桓國之末安巴堅下視三危太百皆可以弘益人間
환국지말안파견하시삼위태백개가이홍익인간
환나라 말기에 안파견이 아래로 삼위산과 태백산을 내려다보며 널리 무리를 더해 늘려가는 것이 가능하겠구나…….

(5)<<단군세기>>에는 홍도익중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代天神而王天下弘道益衆舞一人失性
대천신이왕천하홍도익중무일인실성
천신을 대신하는 천하의 왕으로서 도를 넓히고 무리를 더해 한 사람이라도 성뭄을 잃는 일이 없게 하고…….

(6)<<태백일사>><신사본기>편을 보면,

安巴堅遍視金岳三危太百而太百可以弘益人間
안파견편시금악삼위태백이태백가이홍익인간
안파견이 금악 삼위 태백 지역을 두루 살피더니 태백 지역으로써 널리 무리를 더할 만한지라…….

(7)<삼한관경본기>편 마한세가에서는

其文王一神降衷性通光明在世理化弘益人間
기문왕일신강충성통광명재세이화홍익인간
그 글에 이르기를 하나의 신이 정성스러운 마음속으로 내려 본래의 성품이 광명에 통하니 세상에 있는 만물의 이치를 가르치고 교화하며 점차 무리를 더해나갔다.

(8)<<소도경전본훈>>편에서는

弘益人間者天帝之所以授桓雄也…… 在世理化弘益人間者神市之所以傳檀君朝鮮也
홍익인간자천제지소이수환웅야…… 재세이화홍익인간자신시지소이전단군조선야
널리 인간을 늘려야 하는 천제의 소임을 환웅에게 내려준 것이니라……
세상에 있는 만물의 이치를 가르치고 교화하며 널리 무리를 더해나가야하는 신시의 소임을 단군 조선에 전한 것이니라…….

(9)<고구려국본기>편에는 을지문덕이 홍익인간에 관해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乙支文德曰…… 要在日求念標在世理化靜修境途弘益人間也
을지문덕왈…… 요재일구념표재세이화정수경도홍익인간야
을지문덕이 말하기를……그 요체는 세상에 있는 만물의 이치를 가르치고 교화하고자 하는 마음의 푯대를 날마다 구하는 데 있으며 조용히 터의 경계와 길을 다져 만들어 점차 무리를 더하는 데 있다.

3. 맺는말
고대의 사서들을 해석, 해독하여 현대의 언어로써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기술해놓은 일련의 역사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역사적 사실을 왜곡 ․ 탈기 ․ 폄하해놓은 정도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도 그러한 오류를 쉽게 발견할 수 없는 이유는 오랫동안 고식적인 틀에 갇혀 수험적 지식으로만 역사를 가르치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홍익인간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고조선이 아니라 그로부터 더 오래 전이었다. 황웅이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하자 무리의 일부를 떼어주며 환인이 그에게 전한 말인 것이다.
다시 말해 홍익인간은 환인에게서 비롯되어 환웅의 무리로 이어진 다음 단군 조선의 건국 이념으로 귀착된 말이므로, 이 개념은 환웅 집단의 실체와 더 거슬러 올라가 환인의 무리까지도 진지하게 살펴보아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떠한 신화를 말할 때는 먼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글귀를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염두에 두고 해석해야 한다. 그 시대적 배경이라 함은 언어학•지질학•인류학•종교학•유전학•문화사학 측면 등 여러 방계학문에서 총체적으로 유추해내는 정황이어야 한다.
홍익인간을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라고 풀이한 종래의 해석은 고대 인류사회의 시대적 배경을 간과한 데서 기인하는 잘못이다. 그것은 또 엄정한 학문의 의도가 아니라 애국적 편의가 개입된 사항에서 논리전개의 황홀감에 빠져든 탓에 비롯된 중대한 오류이다.
어떤 현실적인 진실을 포함하지 않는 신화는 없다. 한자의 품사론적 의미, 문헌의 문맥적 맥락, 당시 인류사적 정황 등을 살펴볼 때,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라는 뜻이 아니라 ‘널리 무리를 더하다’ ‘사람의 수를 점차 늘려가다’ 라고 풀이해야 하는 당위성이 명확해진다.

 

출처:http://kin.naver.com/open100/db_detail.php?d1id=11&dir_id=110101&eid=gsVz3eFI00OXKaxr/lmntSuxj9x4qSgM&qb=yKvAzcDOs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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