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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셀의 노랑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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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무덤  
고양이 무덤 10. 바카라 (허준호,김영호,김명민,고은미)    2009/11/02 10:09 추천 2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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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_김명민_고은미.jpg

(가상 캐스팅: 허준호,김명민,고은미)

 

10_허준호_고은미_컴.jpg

 

10. 바카라

 

임경만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제 손을 바지에 비비며 멀뚱멀뚱 거린다.
‘어디서?’
이형사가 신분증을 꺼내 보여준다.
‘경... 경찰?’
홍형사는 컴퓨터 앞으로 슬쩍 다가가 모니터를 들여다본다. 인터넷게임 도박 바카라. 이형사가 신분증을 넣으며 말한다.
‘소식 들으셨죠?’
‘예...... 예? 뭐요?’
‘김형우씨 말입니다. 김형우씨 부인 사건.’
‘아, 예.’
임경만은 허둥대며 구석에 놓인 의자 하나를 이형사 앞에 놓아주며 먼지까지 털어준다.
‘예.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홍형사에게 말한다.
‘의자가 하나 밖에 없는데... 그냥 거기 앉으세요.’
‘아뇨. 괜찮습니다. 앉으세요.’
홍형사가 의자를 임경만 앞으로 밀어준다. 임경만은 홍형사가 보고 있는 도박 사이트가 마음에 걸렸는지 얼른 마우스를 잡는다. 홍형사가 살짝 웃으며 말한다.
‘사이버머니가 상당하시네요.’
‘그냥 심심해서 하는 겁니다. 이거 불법 아니에요.’
‘예. 알아요.’
그리고 이형사가 피식 웃는다.
‘걱정하시 마세요. 저희는 도박 수사하러 온 거 아닙니다.’
임경만은 또 바보처럼 웃으며 홍형사를 보며 말한다.
‘음악 틀어드릴까요?’
홍형사의 대답도 듣지 않고 그는 재빨리 마우스를 움직여 음악을 튼다. 조용히 흘러나오는 오보에의 선율. 그리고 그는 아주 만족한 듯 활짝 미소를 띠며 홍형사에게 말한다.
‘이 영화음악 정말 좋죠? 형사님.’
‘예. 미션이군요.’
이형사가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하게 묻는다.
‘미션? 그게 뭔데? 미션임파서블? 아닌데 그거 아닌데. 그건 쨘쨘쨘쨘 짠쨘! 그러고 나오는데.’
임경만이 갑자기 얼굴빛이 환해지며 이형사 앞에 앉는다.
‘아뇨! 형사님. 이거 미션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음악인데요. 그러니까 옛날에 어느 신부가 말이죠. 그... 미개한 사람들이 사는 어느 밀림에 들어가서 말이죠.’
‘아! 아! 예. 알겠습니다.’
이형사가 손까지 내저으며 그의 말을 막자 그는 금방 시무룩해진다. 홍형사는 아직도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모니터 위 벽에 붙어있는 몇 장의 사진들을 보다가 묻는다.
‘컴퓨터를 잘 다루시네요.’
‘아... 아뇨. 그냥 뭐 카드나 좀 치고......’
‘컴퓨터 공부 많이 하셨나 봐요?’
‘아녜요. 이메일도 못 쓰는데요 뭘. 형우 그 친구가 가르쳐줬습니다. 컴퓨터도 형우 아우가 쓰던 겁니다. 흐흐흐흐.’
이형사가 헛기침을 하며 둘의 이야기를 가로막는다.
‘으흠!’
임경만은 바보처럼 기가 죽어 이형사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날 그러니까 사건 당일 김형우씨하고 술을 마시셨다죠?’
‘예.’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같이 있으셨습니까?’
‘어... 글쎄요. 한... 밤 열시부터 새벽 다섯 시? 여섯시? 어휴! 하도 취해서 잘 기억이......’
‘분명히 같이 있으셨죠?’
‘예. 아래층 노인들도 아실 텐데......’
홍형사는 아직도 모니터만 보고 있다. 그리고 슬쩍 마우스를 잡고 이것저것 컴퓨터를 검색한다. 이형사가 다시 그를 부른다.
‘임경만씨.’
‘예?’
‘뭐 저희한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김형우씨에 대해서라던 지.’
‘글쎄요. 제가 뭘......’
그런데 홍형사가 끼어들어 묻는다.
‘김형우씨하고 등산도 다니시나 봐요?’
‘예?’
‘여기 이 사진.’
홍형사는 벽에 붙어있는 사진을 가리킨다. 김형우와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 어느 산 정상에서인가 찍은 사진이다.
‘아... 흐흐흐흐.’
‘여긴 어디죠?’
‘예. 여기서 얼마 안 멀어요. 우린 그냥 배꼽산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얼른 이형사가 또 묻는다.
‘김형우씨하고는 언제부터 친해지셨습니까?’
‘한 일 년 넘었죠.’
‘혹시... 김형우씨 부인하고 무슨 큰 문제가 있는 거 같던가요?’
‘에이... 세상에 마누라랑 문제없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그냥 사는 거지. 저야 뭐 그런 마누라도 없지만.’
‘그래요. 임경만씨 진술이 김형우씨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겁니다. 아셨습니까?’
‘예...... 분명히 같이 있었습니다. 술에 취했었지만.’
그때 영광설비 문 앞에 낡은 1톤 트럭 한 대가 선다. 엔진소리가 유난히 크고 검은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한 거구의 남자가 저벅저벅 걸어 들어오더니 심통 난 얼굴로 임경만에게 말한다.
‘야! 임마! 차 좀 고쳐!’
임경만이 맞서듯 일어서며 큰소리로 말한다.
‘뭐 임마! 내 차가 어때서?’
‘야! 저거 완전 매연 덩어리야. 걸린단 말이야. 자식아!’
‘어이구. 아쉬울 땐 꼭 빌려달라고 하는 놈이.’
‘야! 넌 내차 안 빌려 탔냐? 응?’
‘어휴. 거지같은 대포차 하나 갖고......’
‘어? 대포차는 차 아니냐? 자식! 트럭 타고 가면 쪽팔리다고 빌려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자식아! 그러게 그런데는 왜......’
임경만이 두 형사의 눈치를 보더니 얼른 일어나 남자를 떠밀며 말한다.
‘알았어! 알았어. 나가. 손님 계시니까.’
‘어? 이 자식 왜 이래?’
‘나가! 나가. 이따가 내가 갈게. 간만에 소주 한잔 하자.’
‘어?’
남자는 임경만에게 떠밀려 나가고 만다. 그리고 씩 웃으며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 임경만. 홍형사가 묻는다.
‘누구시죠? 친구 분이신가 본데?’
‘예. 에이! 친구는요? 저 자식 저거 개차반이에요. 마누라 잘 얻어가지고 식당 하나 하면서 룰루랄라 빈둥거리면서 속 편하게 살아요. 마누라가 시켜서 시장 물건 떼올 때 저 트럭 빌려가요. 자식이 말이야 나 아니면 어디서 트럭 빌린다고......’
‘식당이 어디죠?’
‘예. 이 길로 쭉 가면 왼쪽으로 길 하나 또 있거든요. 거기 가면 고향식당이라고 있어요. 제수씨가 음식솜씨가 좋아서 이 조그만 동네에서도 유명해요. 지나가는 사람들도 찾아오고 그럽니다.’
그리고 이형사가 은근히 목에 힘을 주며 슬쩍 말을 던진다.
‘대포차 같은 거 타고 그러시면 안 되는데?’
‘아... 예. 저 자식이 옛날에 돈 꿔준 거 못 받아가지고 끌고 온 차가 하나 있어요. 낡았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크고 탈만해서......’
임경만은 두 형사의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슬며시 숙인다.

 

김형우는 그의 작은 방 작업실에서 음향기기와 컴퓨터를 만지며 그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 작지만 신경을 건드리는 듯 한 전자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고 노크소리가 들린다.
‘응? 누구야?’
무심코 문을 열어주는 그의 앞에 두 형사가 서있다.
‘안녕하십니까?’
이형사가 씩 웃어 보인다.
‘아니... 어쩐 일로?’
‘예. 뭐 잠깐... 좀 들어가도 될까요?’
‘그... 그러시죠.’
마지못해 대답하며 김형우는 돌아선다. 이형사가 작업실 안을 둘러본다. 홍형사 역시 예리한 눈빛으로 보고 있다.
‘어휴. 깨끗이 치우셨네요?’
‘예?’
‘아... 지난번에 잠깐 들어왔었는데. 그때는 술병에다가 여기저기 좀 지저분해서. 흐흐흐흐.’
‘예... 들었습니다. 오셨었다고.’
김형우는 말없이 손짓하며 앉으라고 한다. 세 사람은 둘러앉는다.
‘어휴. 음악이 어째 좀 음산합니다.’
이형사가 실실 웃으며 말하자 그는 얼른 마우스를 움직여 음악을 꺼버린다. 홍형사는 그 모습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 그리고 김형우가 조용히 말한다.
‘오더 받은 게 있어서요. 영화가 좀 음산한 거라서......’
이형사가 묵묵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임경만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예. 뭐 그 형이야 뭐......’
‘예?’
‘사람이 좀 그렇잖아요. 여기서 같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좀......’
‘아! 참.’
‘예? 뭐요? 형사님.’
‘택배는 받으셨습니까? 아래층 할머니가 저한테 전해주라고 하셨는데 제가 그걸 갖다드리기가 좀 그래서. 흐흐흐흐.’
‘아... 예. 받았습니다.’
홍형사가 이형사에게 묻는다.
‘택배요? 무슨 택배요?’
‘응. 여기 김형우씨한테 온 택배가 있었는데. 뭐 컴퓨터 부품... 맞죠?’
‘예. 맞습니다.’
홍형사가 김형우를 쳐다본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무슨 부품이었죠?’
‘예? 그건 왜요?’
‘아뇨. 그냥 궁금해서요. 이런 음악작업하시는 게 궁금해서요.’
그리고 이형사가 능글맞게 웃으며 말한다.
‘흐흐흐흐. 여기 이 홍형사가 음악하고 영화라면 사족을 못 씁니다. 데이트는 못하면서 영화는 꼭 보러 갑니다. 혼자 갑니다.’
‘예... 작업용량이 많다보니까 컴퓨터가 좀... 그래서 하드를 좀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아......’
하지만 홍형사는 아무 말 없이 작업실을 둘러본다.
그리고 얼마 후 홍형사와 이형사가 계단을 내려온다. 그리고 홍형사는 계단 옆에 놓인 쓰레기봉투를 유심히 보고 있다.


이른 저녁, 정반장이 마당이 넓은 대형 요정 한가운데에 서있다. 양복을 차려입은 청년이 그에게 뛰어온다.
‘어서 오세요. 찾으시는 마담은?’
‘여기 마담 중에 현마담이라고 있나? 현숙희.’
정반장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청년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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