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홈 |  기자 블로그 |  새로운 글 |  Blog뉴스 |  카페  |  사진마을 블로그 개설 |  랜덤 블로그
마셀의 노랑잠수함
blog.chosun.com/marcelco
 
마셀 (marcelco)
시나리오 소설 블로그입니다. 추리,사이코,코믹,드라마 그리고 옴니버스를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전체게시물 (960)
마셀이야기  
SF 제니레보  
SF제니레보 비평?  
세월 한잔(드라마)  
세월 한잔 2부  
세월 한잔 3부  
옴니버스 하루살이  
하루살이 2  
하루살이(불륜)  
하루살이(이복)  
고양이무덤   
나이페로소스(추리)  
나이페로소스2  
슈퍼우먼(코믹)  
고깔모자(사이코)  
잃어버린 일기장♡  
짬밥일기~♬  
꽁치의 漫評萬評  
자유로운 글  
뉴스 엮인글  
뉴스 스크랩  
 
Today  515    / Total  427705
  
고양이무덤  
고양이 무덤 11. 담홍 (허준호,김명민,김영호,고은미)    2009/11/03 11:50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marcelco/4293002

11_허준호_고은미.jpg

 (가상 캐스팅: 허준호,김명민,김영호,고은미)

 

11_허준호_고은미_요정.jpg

 

11. 담홍

병풍이 쳐있는 깨끗한 방에 정반장이 앉아있다. 자주색 방석을 깔고 앉아 그냥 스치듯 방안을 둘러본다. 방문이 살며시 열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중년의 여인이 들어온다.
정반장이 일어서려 하자.
‘아뇨. 그냥 앉아계세요.’
사각사각 한복소리를 내며 여인이 다소곳이 정반장 앞에 앉는다. 요염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정반장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형사반장님이시라고요?’
‘예. 강력계 정반장입니다.’
‘아... 그런데 저는 무슨 일로?’
‘담홍 마담이셨죠?’
‘예. 그런데요?’
‘양소연씨 기억하십니까?’
‘예? 누구요?’
‘양소연.’
정반장은 안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보여준다.
‘어머!’
‘기억나세요?’
‘얘 희란이잖아요?’
‘희란이?’
‘예. 희란이. 제가 지어준 이름이죠. 호호호호.’
‘아... 본명은 모르셨군요?’
‘아뇨. 까먹은 거죠. 본명까지 일일이 어떻게 기억해요? 애들이 한둘 지나간 것도 아닌데.’
‘그러시겠군요.’
‘그런데 얘는 왜?’
‘담홍 그 요정할 때 데리고 있으셨죠?’
‘예. 맞아요. 꽤 오래됐는데......’
‘특별히 기억나는 거 없으십니까?’
‘아니 그런데 희란이는 왜?’
‘사망했습니다. 살해됐어요.’
‘예? 살... 살해요?’
‘예.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원한이나 치정에 얽힌 살인입니다.’
‘세... 세상에......’
‘뭐 수사에 도움 될 만한 거 없을까요?’
‘어머나......’
‘현숙희씨.’
‘예?’
‘아시는 대로 말씀 좀 해보세요.’
현마담은 한숨 한번 푹 내쉬고 청승맞게 얘기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그때 한 팔년 됐나? 하여튼 그날 저녁에 윤미가 희란이를 데리고 왔어요.’
‘윤미는 누구죠?’
‘걔도 제가 데리고 있던 애예요. 윤미가 두 살 위였는데 아마 동네에서 알게 됐나 봐요. 윤미, 걔 혼자 살았거든요.’
‘윤미라는 그 친구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아휴... 걔는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계집애 그렇게 이차 나가지 말라고 했더니 말 안 듣고. 몰래 손님하고 포장마차에 소주 마시러 갔다가 그냥 잔뜩 취해가지고 차에 치었어요. 아휴. 딱한 것.’
‘그게 언제였습니까?’
‘그러니까... 희란이 오고 한 석 달 지나서였던가? 아마 그쯤.’
정반장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양소연씨는 그러니까 희란이는 얼마나 있었죠? 현마담하고 말입니다.’
‘한 열 달? 아휴! 걔 정말 이상한 얘에요.’
‘왜요?’
‘아니 무슨 애가 기껏 일하고 돈도 안 받는다고 그러고. 기껏 통장 만들어서 제 돈 불려주고 있으니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어요.’
‘사라져요?’
‘예. 그렇다니까요. 입고 왔던 옷만 달랑 챙겨 입고 사라졌지 뭐에요. 아이구. 애도 참 희한하지. 희한해.’
그리고 방문 밖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언니.’
‘그래. 들어와라.’
방문이 열리고 연분홍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여인이 다과상을 들고 차분한 걸음걸이로 들어온다. 정반장과 현마담 사이에 다과상을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다시 일어서려 하자 현마담이 그 여인의 팔을 붙잡는다.
‘반장님, 얘 좀 보세요.’
‘예?’
‘호호호호. 얘 닮지 않았어요?’
‘누구... 양소연씨요?’
‘예. 닮았잖아요? 내가 얘 보자마자 걔 희란이 생각이 나더라니까. 눈하며 코하며.’
정반장이 슬며시 웃으며 여인을 다시 쳐다본다.
‘정말 많이 닮았군요.’
여인은 정반장의 눈길이 어색했는지 고개를 돌리며 현마담에게 말한다.
‘언니는! 왜 맨날 그 얘기예요? 내가 뭘? 누굴 닮았다고?’
‘얘! 죽었다는구나.’
‘예? 누가요?’
‘너 닮았다는 그 희란이라는 애 말이야.’
‘어머머!’
여인은 얼굴이 벌게지며 무서워한다.
‘몰라! 소름끼쳐.’
‘어이구? 겁은 많아가지고.’
‘언니는 장사장님한테도 맨날 그 얘기만 하더니! 몰라!’
여인은 토라져 방을 나가버리고 현마담은 재미있다는 듯 계속 웃는다.
‘반장님, 수정과 좀 드세요.’
‘예. 고맙습니다.’
하얀 사발의 수정과 한 한금을 마신 정반장.
‘어! 수정과가 정말 옛날 맛이군요. 정말 좋습니다.’
‘호호호호. 그건 내가 직접 담가요. 사면 엉망이거든요.’
‘그런데......’
‘예? 뭐요? 반장님.’
‘장사장님이라는 분은?’
‘아...... 호호호호.’
‘누굽니까?’
‘예. 저희 단골손님이죠.’
‘단골......’
‘사실은......’
‘예? 뭐 있습니까?’
‘에휴! 모르겠다. 그냥 다 말해야지.’
‘뭘 말입니까?’
‘저기... 그 장사장이 옛날에 희란이한테 아주 쏙 빠졌었어요.’
‘음... 그래요?’
‘나야 뭐 장사 잘 되니까 좋았죠. 그냥 매일 드나들다시피 했으니까. 그 양반이 사람은 좋은데 좀 밝혀요. 여색을.’
정반장은 피식 웃는다.
‘양소연씨하고 잠자리도 같이 했나요?’
‘내가 그걸 모르겠단 말이야.’
‘예? 모르다니요?’
‘분명히 난 내보낸 적도 없고 허락한 적도 없는데......’
‘그런데요?’
‘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그걸 마담이 모르면 누가 압니까?’
‘그러게요. 희란이 걔가 워낙 사람을 홀리니까.’
정반장이 남은 수정과를 훌쩍 마셔버린다.
‘그 장사장이라는 분 명함 갖고 있습니까?’
‘예?’
‘그렇게 단골이며 명함정도는 갖고 있지 않습니까?’
‘아휴. 그래도 어떻게 우리 단골손님을......’
정반장은 빙긋이 웃으며 현마담을 쳐다본다.
잠시 후 현마담이 방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앉으며 정반장에게 메모지를 건네준다.
‘명함에 있는 대로 적어왔어요.’
‘예. 고맙습니다.’
‘우리 뭐 지장 없겠죠?’
‘걱정 마세요.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긴 뭐 죽었다는데 아는 건 다 말해야지. 그렇죠?’
‘맞습니다.’
‘그런데 희란이 걔 뭐하고 있었어요? 죽기 전에요.’
‘뭐 그냥... 결혼하고 조그만 카페 하나 하고. 뭐 그렇습니다.’
‘애도 있어요?’
‘예. 아들 하나 있습니다.’
‘세상에......’
‘왜요? 뭐 또 생각나는 거 있습니까?’
‘저기 남자... 남편이 뭐 하는 사람이에요?’
‘예. 작곡가입니다. 영화음악 같은 거 작곡한다는군요.’
‘어? 아니네.’
‘예? 뭐가 아닙니까?’
‘교수라는 거 같던데.’
‘아......’
‘반장님도 아세요? 희란이 남자.’
‘흐흐흐흐.’
정반장이 천천히 일어서자 현마담도 얼른 따라 일어서며 가슴 품에서 명함 하나를 또 꺼내어준다.
‘이거 제 명함이에요.’
‘아, 예.’
‘무슨 일 있으면 저희 좀 봐주세요.’
‘흐흐흐흐. 제가 뭘... 여기 관할이 있지 않습니까?’
‘아휴. 이왕 이것도 인연인데... 나중에 아랫사람들 데리고 한번 오세요. 내가 한상 차려드릴게.’
‘뭐 봐서요.’
정반장이 문을 열려할 때 현마담이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뼉을 친다.
‘아!’
‘예? 뭐요?’
‘이것도 도움이 되실라나?’
‘뭔데요?’
‘걔, 희란이 고양이라면 아주 사족을 못 썼는데.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좋다나 뭐라나.’
‘아......’
‘옛날에 담홍에서도 걔가 새끼고양이 한 마리를 구석방에 숨겨 놔가지고 내가 난리를 쳤잖아요. 세상에 그놈의 고양이새끼 쫓아버리려니까 날 아주 잡아먹을 듯이 대들더라니까요. 어이구! 그냥 애가 미치더라니까. 얼마나 살벌했는지.’
정반장은 조용히 방을 나가고 현마담은 사각사각 한복소리를 내며 뒤를 쫓아간다.

 



  댓글 (0)  |  엮인글 (0)
이전글 : 고양이 무덤 12. 구멍가게 (허준호,김명민,고은미,김영호) 전체 게시물 보기
다음글 : 고양이 무덤 10. 바카라 (허준호,김영호,김명민,고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