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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스크랩]    죽음의 아랄해에 희망의 물이 차오른다    2009/10/28 18:23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naltazzi/4282108
 원문출처 : 죽음의 아랄해에 희망의 물이 차오른다
 원문링크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0/28/2009102800121.html
  •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입력 : 2009.10.28 03:08

    작은 댐 세웠을 뿐인데 1년 만에 어획량 100배로

    "이제 살아갈 희망이 있습니다."

    고깃배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선주(船主) 바다르칸 프리케예프(Prikeyev·49)의 고무장화 밑으로 아랄해(海)의 파도가 밀려와 부딪혔다. 아랄해는 한때 수면 면적이 남한 면적의 약 3분의 2인 6만8000㎢에 달했던 세계 4위의 담수호였다. 하지만 구(舊)소련 시절 무분별한 수자원 남용으로 물이 고갈되면서 인간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환경 재앙 현장으로 꼽혔다.

    AP통신이 26일 이 아랄해에 물과 함께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리케예프는 "이제 아랄해에서 일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올여름 그의 고깃배는 잉어와 강꼬치고기로 만선(滿船)이었다.

    1960년대 이후 소련은 아랄해로 흘러드는 강줄기를 돌려 면화 농업용 관개용수로 썼다. 그 결과 소련과 동구 공산국가에 중앙아시아산(産) 값싼 면화가 공급됐지만 아랄해는 서서히 죽어갔다. 수량의 90%가 줄어들었고, 드러난 호수 바닥은 소금 사막으로 변했다. 물고기가 32종에서 6종으로 줄었고, 1960년대 연 4만t에 달했던 어획량은 1970년대 1만t으로, 2006년에는 20t으로 급감했다.

    관련된 일자리 6만개가 사라져 주민들은 도시로 떠났다. 마른 호수 바닥은 낮에는 끓어오르듯 뜨거웠고, 밤에는 얼어붙듯 차가웠다. 소금기 섞인 모랫바람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만연했고 이 바람은 500㎞ 이상 날아가 주변국 농토까지 위협했다고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소개했다.

    물이 줄어 바닥이 드러나면서 아랄해는 카자흐스탄 쪽의 북(北)아랄해와 우즈베키스탄 쪽의 남(南)아랄해로 두 쪽이 났다. 우즈베키스탄은 면화 산업을 유지하고 호수 바닥에서 가스와 석유를 개발하겠다며 아랄해 재생 노력을 사실상 포기했다.

    남아랄해는 계속 수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북아랄해는 수량이 늘고 있다. 해법은 간단했다. 카자흐스탄 쪽 시르강 강물이 말라붙은 남아랄해로 흘러가는 걸 막고 북아랄해로 유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은행과 카자흐스탄은 2001년부터 5년간 8800만달러(약 1040억원)를 들여 코크아랄 댐을 세웠다. 1분이면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작은 댐이었지만 효과는 극적이었다. 물의 염도(鹽度)가 떨어지고 물고기가 늘면서 2007년 어획량이 1년만에 100배인 2000t으로 늘었다.

    아랄해 북쪽의 항구였다가 물가까지 최대 100㎞를 가야 하는 내륙 도시로 변했던 아랄스크도 물가까지 거리가 25㎞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곳 조선소 근로자로 일하다 퇴직한 알렉산드르 단첸코(Danchenko)는 "아랄해에 물이 없을 땐 사막 한가운데 프라이팬 위에 사는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남쪽으로부터 쾌적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고 좋아했다.

    아랄스크로 진입하는 도로에는 '좋은 소식: 바다가 돌아왔다'고 적힌 입간판이 들어섰다. AP통신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아랄해 주변에 사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자신들에게도 미래가 있다고 믿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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