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포장도로에 적합한 차량으로 이동을 했다. 도로표지판이나 가로등 같은
인간의 편의를 위한 인공 구조물은 기대하지 말고 느긋한 여유를 동행해야 한다.

사막으로 가는 길, 끝없는 광야와 구름만이 벗이다

'어워'라 부르는 우리네 성황당 같은 곳, 라마교가
몽골인들의 정신적 종교이기는 하지만 옛부터 몽골인들은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어 왔단다

달려도 달려도 초원, 간간이 흙먼지가 일어나면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간 흔적이다

사막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에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어설픈 일몰을 담았다

사막의 일몰이 보고싶어, 오는 도중에 멋진 풍경을 보면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거늘 사막에 닿기도 전에 해가 지다니...
그나마 사막 입구에서 구름 아래로 내리는 일몰을 맞았다

해넘이 보다 더 아름다운 여명

초원지대와 사막에서는 원근감에 혼란이 온다.
멀리 있는 듯 가까운 듯 분간이 잘 안된다

게르 몇 채 있는 사막 한 가운데 다다랐을 때는 이미 어두워져 급히 손카메라로
어둠 속에서 게르를 한컷 담았다. 일행 모두 잠든 밤,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어
담요 한장 풀밭에 깔고 혼자 누웠다. 하늘은 세상의 별들이 죄다 모여 재잘거리는
마치 별들이 벌인 잔치마당 같다, 휙휙~느닷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별똥별들,
아득한 유년의 동화인 양, 언제적 꾼...,그 꿈인 듯도 싶은 도무지 가늠이 안되는
....
그대, 나 여기 있노라
지금 숨 쉬고 느끼노라
그대 우주여
억겁의 세월 너머
이렇듯 빛나고 있었느냐
나 이제야
나 이제서야 비로소
그대 품에 안기었노라

몇 시쯤이었을까, 게르 밖에서 외치는 육성 모닝콜에 놀라 잠을 깨고, 눈곱도
떼지 못한 채 일출을 보러 모래가 많은 사막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던 차가
모래구덩이에 빠져 허덕이는데., 지체할 수 없어 언덕 몇 개를 걸어서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