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홈 |  기자 블로그 |  새로운 글 |  Blog뉴스 |  카페  |  사진마을 블로그 개설 |  랜덤 블로그
Just-do-it
blog.chosun.com/pyounghee
 
佳人 (pyounghee)
11월, 사랑해요.
전체게시물 (908)
To you  
음악  
淸談  
스치며 지나가는  
말씀  
Drink  
뉴스 엮인글  
뉴스 스크랩  
낙서장  
다시 보고 싶은  
 
Today  231    / Total  117298
  
스치며 지나가는  
그냥요...    2009/11/02 17:41 추천 2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pyounghee/4291748

간 밤엔 딸 덕분에 실컷 잤다.

자고 또 자고 잠이 안 와도 무조건 눈을 질끈 감고 자려고 했다.

제발 꿈이었으면, 꿈속에서도 꿈이기만을 바라던 악몽과 잡다한 꿈이

중간 중간 잠을 깨웠고 그래서 화장실을 갔는데, 요의를 느낀 몸이 꿈으로 의식을 깨우느라

복잡하게 나타나기도 했나 보다.

그렇게 형형색색 꿈의 밤이 가고 밝은 날이 왔고

11월 첫째 주는 시작되었다.

 

지난 주말 통화한 친구 말에 의하면

친구 아들네 학교도 플루땜에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심각한 건 예상을 뒤엎는 플루 반응 때문이다.

플루감염자의 짝궁이 아무 증상이 없는데 불안해서

검사를 받았더니 양성으로 나왔단다.

그 학생은 열도 안나고 그 외 감기증상이 전혀 없다니

건강하게 활보하는 플루 감염자들이 더 불안을 가중시킨다.

 

금요일 단축수업하고 토요일을 휴교한 둘째딸이

토요일부터 몸이 으실하니 춥고 목이 아파온다 해서 비상걸렸다.

학교방침으론 반에 두명 이상 플루감염자 발생시 휴업이라

10명 이상의 의심환자가 결석임에도 불구하고 휴업하지 않는단다.

토,일요일을 충분하게 쉬어서인가 딸의 몸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학교에 갔는데 플루감염 확진자 2명에 의심환자 10명이 결석했단다.

그 사이 방침이 또 바뀌어 확진자 4명이어야 휴업한단다.

선생님들도 감염되어 정상수업이 안되어 이래저래 어수선한가 보다.

지난 주엔 학원에서 나오던 딸에게 연합신문 기자의 간단한 인터뷰가 있었단다.

학교에 빠지는 학생들이 학원도 빠지는지 여부에 대해.

그래서 학교 휴업에 반대하는 편에선 휴업이 학교의 책임회피라 돌렸었다.

학교를 휴업한들 학원이나 피시방으로 모이는 학생들에게 감염은 마찬가지일텐데

휴업은 학교의 책임회피 아니냐는.

건강한 사람에겐 그냥 가볍게 지나가는 병이기도 한 플루가 이렇게

사람들을 불안과 공포에 빠트리게 하는 건 역시 신종, 겪지않은 일의 거대한 힘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난로 점검하는 사이에 찾아오신 손님.

누구신가, 몇 초 망설이게 하고 되살아난 기억.

반갑고 떨리고, 그 어느 때 경험하지 못한 사람과의 마주함.

고맙다 감사하다 애많이쓰셨다 말할 수록 목소리는 자꾸 떨려오는데

제가 꼭 잡는다했잖아요, 라며 씩 웃는 모습에 언 마음이 풀리고 따스한 믿음이 퍼져간다.

그는 민중의 파수꾼, 그 말에 제격인 사람이다.

 

11월,  가을과 겨울의 공존.

그래서 좋다는 이도 있지만

내겐 나무에서 잎들이 모두 떨어져나가는,

까칠한 나무나 낙엽에게 매정하게 몰아쳐대며 한기를 뿌리는, 

이별의 아픔을 이리저리 쓸어가는, 스산한 바람의 11월이 두렵다.

그래서 더욱 따스함이 그리운......



  댓글 (26)  |  엮인글 (0)
이전글 : 어제 편지와... 전체 게시물 보기
다음글 : 싸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