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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에 고개를 떨구는 선수들이여, 힘을 내라.    2008/06/18 10:55 추천 0    스크랩  1
http://blog.chosun.com/unme/3089485

할만큼 하고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때 흔히들 '운이 없었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다음을 기약할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고도 여러가지 외적인 이유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운명이라는 말로, 또는 불가항력이라는 말로 밖에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게된다. 그러한 운명을 한자로는 불운(不運)이라고 하며 그러한 안타까운 상황의 선수에게는 '불운의 선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마련이다. 자신의 출중한 능력과는 관계없이 주변상황에 의해 일이 틀어지기 때문이다.

현대 유니콘스를 이어받아 올시즌 새롭게 창단한 우리 히어로즈에도 불운의 선수가 있다. 아니 선수가 아니라 선수들이 있다. 우리 히어로즈의 선발진은 8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완벽한 마운드를 구축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만큼 기량들이 출중한다. 11년차 우완 김수경과 7년차 좌완 마일영, 12년차 우완 황두성과 3년차 좌완 장원삼. 어디에 내놓아도 꿇리지 않을 투수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올린 승수를 보면 이내 절망하게 된다. 도저히 그런 성적을 올릴 선수들이 아니다. 지난해 군복무로 시즌 막판에 가세했지만 2001년 10승을 올린적이 있었던 마일영이 13게임에 나와서 4승 4패, 2006년 12승, 지난해에도 9승을 올렸던 장원삼도 14게임에 나와서 3승 5패, 현대의 전성기였던 2000년 18승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12승을 거뒀으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되었었던 김수경은 9게임에 나와서 1승 2패를 기록했고 불펜진의 부진으로 자진해서 마무리로 돌아섰던 황두성은 18게임에 나와서 3승 3패 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런 부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부상? 슬럼프? 아니다. 그들은 할만큼 해왔다. 제 몫을 다했고 최선을 다해왔다. 문제는 빈약한 타선과 부진한 불펜 그리고 한박자씩 늦어지고 있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다. 모두 자신들의 기량과는 관계없는 외적인 요인들인 것이다. 운이 없는 불운을 넘어 슬픈 운을 가진 비운(悲運)의 선수들이라 하겠다.

 

  • - 우리 히어로즈의 7년차 좌완투수 마일영-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탈삼진 2000개의 기록이 탄생했던 6월 6일 대전구장. 우리 히어로즈의 선발 마일영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 불리는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9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의 침묵도 같이 이어지면서 결국 연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10회말 투수는 노환수로 바뀌었고 좋은 투구를 보여주고도 승패에 관계없이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던 마일영은 12회말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이 나오는 장면을 벤치에서 바라봐야 했다. 

     

    그리고 자정을 넘겨서까지 승부가 이어졌던 역사적인 지난 목요일 목동경기의 다음날 부산 사직. 새벽 1시에서야 종료된 경기탓에 쉬지도 못하고 부산으로 바로 이동, 새벽 6시에나 도착했기에 피로를 풀만한 여유도 없어지만 선발 김수경은 6과 1/3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은 상태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2:1의 아슬아슬한 점수차였지만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불펜진은 9회말을 넘기지 못했다. 동점을 허용하고 결국 10회말에는 어의없는 실책이 나오며 무너졌고 그와함께 김수경의 승리도 날아갔다.

    이틀 후 벌어진 부산 사직 3차전. 선발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우리 히어로즈의 든든한 기둥으로 부쩍 성장한 장원삼이었다. 6이닝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팀이 3: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승리요건을 갖추었으나 결국 승수를 쌓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역시 불펜진이 8회말에 6실점하며 무너진 탓이다.

     

    특히 마일영은 올시즌 13번의 선발 등판서 무려 10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3위 기록이지만 승수는 고작 4승에 불과했다. 롯데 손민한이 12번 퀄리티 스타트에 7승을 올리고 있고, KIA 윤석민이 11번의 퀄리티 스타트에 8승을 거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안타까와 진다. 더욱이 지난해 18패(2007시즌 최다패)하며 불운의 투수로 알려졌던 윤석민의 성적이 눈에 띈다. 하지만 올해 불운의 투수는 우리 히어로즈의 4인방이다.

     

    어제 목동 경기에서 마일영은 삼성을 상대로 16일만에 승수를 챙길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목동 롯데전 이후 첫 승이자 지난 2004년 5월 6일 대구경기 이후 이어온 삼성전 연승 행진을 '3'으로 늘린 경기였다. 물론 4 자책점을 허용하는 이전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한 결과였지만 2회 2사 만루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해준 타선 덕분에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모처럼 타선의 지원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침묵했던 이택근과 브룸바도 솔로홈런으로 축하해 주었다.

     

    프로야구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어제 경기의 승리로 최하위 자리를 LG에게 넘겨주었다지만 우리 히어로즈는 아직 최하위권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준다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으로 믿어본다. 그리고 더 이상 불운과 비운에 고개를 떨구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투수도 타자도 야수도 모두 모두 화이팅 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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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준호 3안타 3타점·마일영 5승' 히어로즈, 3연패 탈출

     

    ☞ 마일영, 퀄리티 스타트 10번에도 불구하고 4승에 그쳐

     

    ☞ '히어로즈의 희망' 장원삼은 누구?

     

    ☞ 한국 프로야구 팬카페(cafe.chosun.com/base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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