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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세이  
우리에게 승리의 길은 너무 멀고도 험하다    2008/06/20 10:27 추천 0    스크랩  2
http://blog.chosun.com/unme/3095180

승리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구단의 지원을 든든히 받으며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재벌구단 선수들로서도 쉽지않은 일인데 하물며 팀 해체설로 마음고생한데다 지난 겨울 해외 전지 훈련도 없었고 게다가 변변한 동계 훈련도 못해던터라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없었던 선수들로서는 오죽하랴.

 

  • - 우리 히어로즈 4번타자 브룸바 -



    주중 3연전의 첫경기는 비교적 낙승을 거두는가 싶었다. 2회말에 4득점하면서 모처럼 타선의 응집력을 보여줬고 게다가 호투하고도 번번히 승수를 쌓지못했던 마일영이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었기에 그 정도면 안심해도 되는줄 알았다. 4회초에 1실점 할때도 5:1이면 괜찮을줄 알았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인가 아니면 우리의 얄궂은 운명인가. 7회초에 3실점, 8회초에 2실점하며 9:6으로 쫓기는 상황에까지 놓였다. 3점차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점수였다. 지난 6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그러지 않았던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던 선발 장원삼이 내려오자마자 8회말에 6실점하며 결국 3:6으로 패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송신영의 뒤를 이어 등판한 마무리 박준수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비로 경기가 취소된 후 마지막 경기. 이번에도 2회말에 터졌다. 터져도 아주 단단히 터졌다. 무려 8득점. 타순은 한바퀴 돌았고 4번타자 브룸바는 연타석이자 한이닝 두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게다가 선발은 김수경이 아닌가. 현대의 전성기였던 2000년 18승을 던졌고 지난해에도 12승을 올렸던 명실상부 우리 히어로즈의 에이스가 아니던가. 비록 허리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라지만 김수경이면 안심해도 되리라. 물론 삼성의 에이스인 배영수가 난타당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김수경은 절대 그런일이 없으리라 믿어도 되리라. 하지만 지나친 믿음은 가끔 배신하기 마련이다. 3회초 5실점.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  

    초반 양팀의 선발 투수가 김수경과 배영수였다는 점을 감안할때 지루한 투수전으로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아니 어쩌면 3연전의 첫날 경기에서 우리 히어로즈가 1승을 챙겼으니 이번 경기는 삼성이 1승을 챙겨도 된다고 마음 편하게 생각했었다. 김수경의 컨디션이 예전같지 않고 타선의 지원은 경기가 시작되어봐야 아는 일이니 너무 승부에 조급해하지 말자고 위로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싱거울것 같았던 초반 승부가 다시 긴장감 속으로 빠져들었으니 속이 타기 시작했다.

     

    결국 7회초에 4실점하며 9:9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8:0에서 9:9의 상황까지 온 것이다. 초반 대량실점으로 의욕이 꺾일 수도 있었지만 삼성의 저력은 놀라웠고 초반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우리 히어로즈의 저력(?)도 놀라웠다. 하지만 8회말 우리 히어로즈는 권도영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오르는 행운이 겹치며 10-9로 한점을 앞서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황두성이 등판했다. 우리 히어로즈에서는 가장 믿을만한 마무리. 지난 6월 6일 대전경기에서 12회말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던 그였지만 그 상황에서 역시 믿을맨은 황두성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경기는 끝날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왠걸. 믿을맨 황두성이 폭투 2개로 동점을 내준 것이다.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아니면 관중들에게 짜릿한 경험을 주고자 했던 것일까.

     

  • - 우리 히어로즈 응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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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말 선두타자 브룸바가 8구까지 가는 대결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후 대주자 유재신이 2루를 훔쳤으나 5번타자 이숭용은 3루쪽으로 땅볼을 치고만다. 이미 2루에서 스타트를 끊었던 유재신은 협살 위기에 처했으나 삼성 박석민의 실책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7번타자 강정호가 볼넷을 얻어 만들어낸 1사 만루 상황. 하지만 늘 그랬듯 경기는 연장으로 들어가나 싶었다. 역설적이게도 그동안 우리 히어로즈가 점수내기 가장 어려운 상황이 만루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8번타자 김동수가 좌익선상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낸다. 11:10. 결과적으로 보면 극적이고도 짜릿한 승부라고 할만하지만 막판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던 팬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승부에 대해 다시 한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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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히어로즈에게 있어서 승리의 길은 너무 멀고도 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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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수 끝내기타' 히어로즈, 삼성에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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