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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보다는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이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말이다. 아무리 현실이 암담하고 우울해도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오늘을 버티기 마련이고 그러한 희망이 있어야 지금 처하고 있는 현실도 가치있다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히어로즈'를 보면 '어디에 있는지'도 그리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현실도 미래도 우울할 뿐이다.
센테니얼이라는 듣도 보지도 못하던 투자회사가 대기업도 주저하던 프로야구단을 인수해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는 처음부터 제기되던 문제였고 많은 팬들도 걱정했던 일이기도 했다. 농협도 STX도 그리고 KT도 매번 암초에 걸려 좌초되고 말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내부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외부적인 환경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리고 느닷없이 나타난 유령회사(?)에게 전통의 야구명가가 넘어가고야 말았다. 그것도 헐값에 그리고 아무런 기약도 없이 그렇게 현대 유니콘스는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프로야구에 입성했던 센테니얼이 내세운 명분은 '메이저리그식 운영'을 통해 흑자구조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었다. 거품을 줄이고 활발한 마케팅과 영업을 전개해서 선진적 미국식 경영으로 프로야구로도 돈 벌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자금력이 의심스러웠지만 한국에서는 한번도 시도된 적이 없었던 프로야구단 이름을 팔아서(네이밍 마케팅) 할 수 있다며 신생회사 우리담배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운영자금은 서브 스폰서를 끌어와서 충당하겠다고 했고 단장 박노준은 이미 계약단계에 있는 회사도 있다고 수차례 말했다.
믿을 수는 없었지만 워낙 KBO총재 신상우와 하일성 사무총장의 자화자찬이 지겨워있던차라 그리고 시즌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던터라 일단은 8개구단으로 시즌을 맞이하자는 명분 앞에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KBO의 무능한 일처리와 부실한 협상능력이 결국에는 일을 내고야 말았다.
KBO의 어설픈 언론플레이로 낭패를 봤던 대표적인 사례가 농협의 '현대인수 철회사건'이다.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농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농협으로서는 밑빠진 독에 물붇기라는 비난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농민들 상대로 등쳐먹고 프로야구로 생색내려 한다는 비난 또한 듣고있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농협이 과거 실업 야구의 강자였던 점을 떠올린다면 수긍하지 못할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KBO는 그저 자신들의 업적을 알리기에만 급급해서 언론에 내용을 흘리게 되고 결국 농협은 그러한 비난 속에 현대인수를 없었던 일로 돌리고 만다.
또 있다. STX가 그렇다. 오랜 기간동안 협상내내 STX에 끌려가면서 도장만 찍으면 된다는듯이 말하더니 끝에는 STX에게 놀아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지명도 면에서 선두업체에게 한참을 뒤져있던 STX로서는 수개월 동안 언론에 거론되며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KBO는 시간만 허비했다.
KT사례도 그렇다. 협상이 결렬될 것을 두려워했던 현대 유니콘스의 팬들은 끝까지 말을 아꼈다. 자칫 마지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현대구단 인수'에 누가 될까 염려했던 것이다. 하지만 KBO의 설레발이 또 초를 치고야 말았다. KT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공사로 인식되는 공기업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주식시장에 공개된 기업이고 하나로텔레콤과 경쟁하는 민영기업이라는 형식을 가지고 있어도 아직까지 국민정서로는 공기업에 가깝다. 그런 KT가 프로야구에 뛰어든다고 하니 뒷말이 왜 없겠는가.
그렇게 시간에 쫓기다보니 결국 선택의 폭은 좁아질 수 밖에 없었다. KBO의 자업자득 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손해는 현대 유니콘스와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 그리고 현대 유니콘스를 사랑했던 팬들에게로 돌아갔다. 지난해 현대가의 지원이 끊긴 상태에서도 롯데와 기아를 물리치고 6위라는 성적을 얻었던 힘은 분명 정신력의 힘이었으리라. 1년만 버텨보자고 하던 각오였으리라.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현대 유니콘스는 공중분해되고 자본력도 없는 투자사가 날로 먹으며 선수들의 연봉 후리기가 나오지 않았던가. 올시즌 2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7월 2일 현재 타율부분 2위에 올라있는 18년차 외야수 노장 전준호의 연봉이 2억5천만원에서 7천만원으로 삭감된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더구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성적과는 관계없이 은퇴 압박에 시달려야 했던 정신적 고통은 또 어떤가. 그렇기에 센테니얼보다 단장으로 취임했던 박노준이 더 악질이라 여겨지는 것이다. 같은 선수 출신으로 또 앞으로도 야구 업계에서 활동해야 할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되는거였다.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반을 소화한 이 시점에서 다시 '우리 히어로즈'의 팀 해체설까지 거론되고 있으니 참 답답하기 그지없다. 올 시즌을 8개 구단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며 자신들의 치적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더니 더 최악의 상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서도 불행이지만 우리 히어로즈 선수들과 그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또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이번일은 분명하게 매듭이 지어져야 하고 반드시 센테니얼이라는 유령회사가 아닌 탄탄한 재무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기업이 인수에 나서야 한다. 아니 KBO는 책임지고 꼭 일을 성사시켜야 한다. 우리는 영웅들(히어로즈)의 활약을 계속 지켜 보고 싶기 때문이다.
☞ 우리에게도 아직 희망은 있었다!!!
☞ 불운에 고개를 떨구는 선수들이여, 힘을 내라
☞ 우리들의 일그러진 히어로즈
☞ 우리 히어로즈, 과연 야구단 운영할 능력과 의지 있나
☞ 한국 프로야구 카페 바로가기(cafe.chosun.com/base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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