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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마다 네비게이션(이하 네비)이 달려있지 않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네비의 보급은 이미 대중화가 되어있다. 그리고 길안내만 하던 역할에 더해서 동영상이나 MP3 플레이가 추가되었고 DMB 기능도 한다. 그리고 막힌 길을 피해서 최적의 코스를 안내한다는 TPEG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고 단순히 평면적인 모습에서 입체적인 모양으로 안내하는 3D맵도 선보였다. 네비는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네비의 제조사들이 비교적 영세한 중소기업이다 보니 네비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최신 맵의 업데이트가 중단되지는 않을런지, 부도 등의 이유로 AS가 곤란하지는 않을런지 등의 걱정은 지속적으로 안고 살아야하는 운명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맵은 아이나비나 맵피와 같은 유명 회사제품의 경우에는 안심할 수 있다 해도 기기 자체의 고장은 다른 문제가 된다. 물론 이런 문제는 삼성과 같은 대기업에서 네비시장에 진출한다면 해결될 지도 모른다고 가정해 보지만 중소기업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 대기업이 무임승차한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테고 결정적으로 지금도 만만치 않은 네비의 가격이 상승할거라는 점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요인이 될 것이다.

- 선재도를 안내하고 있는 엑스로드 V7 -
그런저런 이유로 제발 고장없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랬던 네비가 휴가길을 앞두고 덜컥 고장이 나버렸다. 물론 얼마전부터 징조는 있었지만 설마하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정작 가장 필요한 시기가 되자 아예 먹통이 되버린 것이다. 휴가길도 걱정이지만 큰 고장은 아닐런지, 혹시 AS기간이 지나서 기초적인 고장도 유상으로 수리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설마 만만치않은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리속이 복잡해왔다. 큰 고장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AS센터의 방문을 망설이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은 이렇게 이상 증상을 보이더라도 AS직원 앞에서는 멀쩡히 나올 경우 때문이기도 하다. 증상에 대해 설명하기도 애매한 상태에서 이상이라고 생각했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말 뭐라 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테니 말이다. 게다가 동호회 카페에는 'AS를 보냈더니 증상이 그대로더라' 혹은 'AS를 보냈더니 다른데가 고장나서 왔더라' 뭐 그런 글들도 눈에 띄었다. 불안이 가중되기는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대로는 쓸 수 없는것을.

- 휴가길 액정이 하얗게 변해버리는 네비의 이상 증상 -
마침 휴가이고 하니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AS센터를 찾았다. 가끔 손이 뜨거울 정도로 과열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전원이나 배터리 부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30여분쯤 점검해보던 AS 직원의 말로는 보드쪽을 교체해 보았으나 동일한 증상이 보여 액정쪽을 교체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동일한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전에 붙어있던 액정보호지는 보상받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더 깔끔해진게 보기에는 좋았다.
게다가 제조일자는 이미 AS 기한을 넘겼으나 이번까지 무료로 해주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러면서 배터리는 항상 끼워놓고 써서는 안된다며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해주기도 했다. 물론 AS와 관련해서 불쾌한 경험을 해봤던 사용자들도 있으리라. 하지만 내가 직접 겪어본 AS 경험은 삼성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내가 운이 좋았던 거라면 그 행운이 고맙기도 하지만 친절을 베풀어준 AS직원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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