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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대해서는 고루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흔히 보신주의라고 일컬어지는 공무원들의 대표적인 특성은 '복지부동(伏地不動)'으로 사전적인 의미로는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주어진 일이나 업무를 처리하는 데 몸을 사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 물론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공무원들도 많겠지만 일반적으로 비춰진 공무원들은 노력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며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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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탓에 '7급공무원'이라는 영화의 제목을 대했을때 다소 부정적이었던게 사실이었다. 공무원을 제목으로 내세운 걸로 보아 재미적인 요소보다는 억지가 가득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속이는 게 임무, 감추는게 직업"이라는 카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국정원을 배경으로 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카피에서부터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미스터 & 미쎄스 스미스'가 떠올르기도 했다. 그러므로 아류작이라는 편견은 당연한 것이었다. 제목도 그렇고 카피도 그렇고 어느것 하나 통속적이지 않은게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지극히 통속적일거 같았던 이 영화가 지난주 수요일(4월 22일)에 개봉한 이래 개봉 첫주 80만 관객(804,768명)을 동원했다고 한다. 올해 개봉했던 한국영화 중에서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남긴 것이다(서울 247,771명, 서울 스크린 수 102개, 전국 스크린 수 438개). 게다가 별 기대없이 봤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는 글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물론 영화 홍보를 위해 동원된 작전세력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개봉된 영화중에서 별로 볼 영화가 없다는 점도 이 영화가 화제가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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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마찮가지였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선택 리스트에 올랐던 영화는 노잉, 13구역, 우리집에 왜 왔니, 미쓰 루시힐 등이었다. 뚜렷한 경쟁작이 없기에 통속적일것만 같은 '7급 공무원'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었던 것이다. 네티즌들의 평가에 의하면 '노잉'은 결말이 허무할 정도로 흐지부지 끝난다고 하고 '13구역'은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는 영화였으며 '미쓰 루시힐'은 지극히 평범한 영화라고 했다. '우리집에 왜 왔니'는 지나치게 매니아적 영화였다. 그럴 경우 새로 개봉한 영화를 보는게 더 나으리라는 계산이 섯던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별 기대없이 보았기 때문에 더욱 괜찮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기대가 작다면 실망도 적을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지난 연말 '과속 스캔들'이 그러지 않았던가.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배우들의 호연도 빛났지만 무엇보다 기대치가 적었기 때문에 의외의 큰재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에 비하면 '7급공무원'은 기대가 적었다기 보다는 오히려 기대이하를 예상했기 때문에 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7급공무원'은 볼만한 영화였다. 시나리오도 좋았고 연출도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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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영화'라고 말하는 것은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다. 코미디 영화는 웃고 즐기다 나와야 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웃기나 한번 보자'라고 하는 심산으로는 웃기는 커녕 하품만 하다 나올 수 있다. 더구나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참담해진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스크린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기대치를 낮추고 부담없이 극장으로 향하기 바란다. '7급공무원'은 현재 개봉하고 있는 다른 영화중에서는 그나마 나은 영화일 뿐이다.
7급공무원(2007) 액션, 코미디 | 한국 | 112 분 | 개봉 2009.04.22 감독 : 신태라 / 주연 : 김하늘(안수지), 강지환(이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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