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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떳과 1박2일의 비교가 무의미한 이유    2009/05/12 10:28 추천 2    스크랩  3
http://blog.chosun.com/unme/3931771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TV 채널을 6번으로 돌려 SBS '패밀리가 떳다'를 보든지 아니면 7번에서 하는 KBS2의 '1박2일'을 보든 그것은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일 뿐이다. 그렇기에 프로그램이 유치하다느니 출연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느니 하는 것들도 모두 개인에 따라 시각차가 반영되는 부분이므로 누가 옳다느니 어느 프로그램이 더 좋다느니 하는 논란은 의미가 없다. 그저 보고 싶은 프로를 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지난주에 방영된 1박2일 '집으로'편에 대해서 '패밀리가 떳다'와 노골적으로 비교하는 글들이 많아지고 있다.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는 산골오지에서 그곳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내용의 1박2일에는 훈훈한 웃음과 감동이 있었던 반면 손담비가 출연했던 패밀리가 떳다는 어색한 웃음만이 있었다는게 주요 비교 내용이었다. 물론 두 프로를 다 보았던 시청자라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는 있겠다. 어느정도 시간대가 겹치기는 하지만 SBS 패밀리가 떳다를 먼저보고 남은 시간으로 KBS2 1박2일을 본다면 두 프로를 확연하게 비교해볼 수는 있었을 것이다.

 

2009051201.jpg

 

 

그렇다면 둘 중에 하나만 보는 시청자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시트콤과 같은 유치한 장난으로 가득하다는 이유로 패밀리가 떳다를 멀리하던 사람이나 강호동의 억지가 싫다는 이유로 1박2일을 외면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두 프로의 비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할까? 나는 그중에서 전자에 속한다. 즉 패밀리가 떳다를 보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런 내눈에는 이러한 비교가 전혀 무의미해 보인다. 각자 프로그램의 속성이라는게 있는데 구지 비교해서 상대프로를 헐뜯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에서다.

 

패밀리가 떳다는 농촌생활 때문에 보는게 아니다. 배경은 시골이지만 그들의 행동은 그저 1박2일 동안 야영나온 도시의 젊은이들에 지나지 않는다. 산골짜기가 아니라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나 심지어 도시의 옥탑방으로 무대를 옮겨놓아도 똑같은 내용으로 방송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 속에서 러브라인이 만들어지든 누가 누구를 구박하든 하는 것은 양념일 뿐이다. 다만 배경이 도시를 떠나있다는 이유로 1박2일과 비교되는 것인데 이것은 핵심을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고 볼 수 있다.

 

반면 1박2일은 도시에서는 만날 수 없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처음에 의도했던 '내나라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아무튼 시청자들로 하여금 우리나라에도 저런데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해주고 있다. 지난주 2주에 걸쳐 방영된 경북 영양군 영양읍 기산리 두메산골도 마찮가지다. 그곳에서의 모습은 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 되었을 것이다.

 

2009051202.jpg

 

 

게다가 무서워만 보이는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하룻밤을 보낸 출연진들에게 고마움까지 느끼게 되는 것은 우리네 정서가 아직은 메마르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1박2일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MC몽과 이승기가 늦은시간임에도 할머니를 위해 재롱부리는 장면이었다. TV 쇼프로를 보시던 할머니께서 "다들 저렇게 재미있게 사는데 우리 농촌은 왜 이리도 힘들까"라는 말씀에 할머니만을 위한 단독 공연을 준비했던 것이다.

 

패밀리가 떳다는 순전히 그들만을 위한 시간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래야한다. 이제까지 그렇게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감동코드를 넣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1박2일도 마찮가지다. 지난주에는 모처럼 가슴 찡한 장면을 만들 수 있었지만 매일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그저 '내나라 제대로 보여주기'에 충실하면서 간간히 지난주와 같은 특집을 마련하면 된다.

 

나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패밀리가 떳다'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그 프로에 대해서는 할 말도 없다. 물론 내 개인적인 취향을 밝히면서 해당 프로를 비하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1박2일과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해당 프로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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