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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FC서울이 21일 치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남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불거졌던 돌발 악재를 털어내지 못한 결과다. 당시 FC서울은 정규리그 2위를 달리고 있었고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거의 손에 넣은것처럼 보이기도 했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전남전을 승리로 장식하거나 최소한 비기더래도 포항이 수원에게 지거나 비기면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은 FC서울의 차기가 되기 때문이었다.

조짐은 좋지않아 보였다. 우월한 공격에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더구나 후반 18분 기성용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데얀이 실축하기도 했다. 포항 스틸야드경기장에서 진행중인 포항과 수원의 경기는 포항이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FC서울은 2위 자리를 포항에게 내주고 3위로 내려앉을 판이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되는 2위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하는 3위의 처지는 하늘과 땅 차이다.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2위는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리면 되지만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까지 치러야 하는 3위는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인 탓이다.
이때 세르비아의 특급 용병 데얀이 후반 32분 정조국의 도움을 받아 골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정규리그 14호골이었다. 이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면 포항이 수원을 큰 점수차로 대파하더래도 승점에서 FC서울이 앞서므로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은 FC서울이 쥐게될터였다. 아울러 지난해 수원삼성에게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자신의 패널티킥 실축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탓인지 데얀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전남 벤치앞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취해보였다.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전남 벤치 앞에다 내동댕이친 것이다. 이 행동은 "봐라 내가 해냈다"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겠으나 고의적으로 상대팀의 감정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는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을 위반한 행동이었다. 결국 데얀은 퇴장을 받아야 했고 데얀의 퇴장과 함게 후반 44분 전남 정윤성에게 동점골을 내줌으로써 포항에게 추월을 허용하고 말았다.
11월 1일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만 놓고보면 2위에서 3위로 한계단 내려간 것에 불과했지만 결과는 FC서울의 시즌 아웃이었다. 20일만에 다시 만난 FC서울과 전남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을 포함해서 120여분의 접전을 치른 후 승부차기에서 전남에게 2:3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FC서울로서는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눈발이 휘날리는 수원 빅버드경기장을 누볐던 기억을 뒤로하고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만 한다. 또한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K-리그를 떠나있게 되는 기성용으로서는 지난해 못이룬 우승을 올시즌에 이루고 가쁜한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싶었으나 그마저도 이룰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큰일을 그르친 데얀을 원망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 박주영이 모나코로 이적한 후 정조국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었을때 데얀이 팀을 이끌었을 뿐만아니라 올시즌에는 이청용마저 볼턴으로 떠났지만 데얀은 정규리그에서 14골을 몰아넣으며 20골을 넣었던 이동국(전북)에 이어 득점부문 2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게다가 내년에는 기성용 또한 셀틱으로의 이적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데얀은 여전히 FC서울의 믿을만한 공격수인 것이다. 박주영도 없고 이청용과 기성용도 없지만 내년 시즌에도 FC서울과 세르비아 특급 용병 데얀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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