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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동장님    2009/10/06 09:51 추천 2    스크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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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사람(Wise People) 님께 드리는 와플레터 서비스입니다



 

외국인 동장님

 

서울엔 외국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외국인 전용 동사무소들이 있다. 작년 1월 중국인 화교 4500명이 사는 마포구 연남동에 처음 문을 연 '연남 글로벌빌리지센터'를 비롯해 역삼·서래·이촌·한남까지 5곳이다. 전기·가스·상하수도 민원이나 음식점·편의점 정보 같은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민원 서류도 떼주며 한국어 강좌도 열어 외국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 서울 강남 역삼동의 외국인 전용 동사무소는 주 고객이 주변의 외국인 학원강사들이다. 이곳 동장은 바로 TV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한 이탈리아 여성 크리스티나다. 이탈리아에 성악 공부를 하러 온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그는 작년 4월 5 대 1 경쟁을 뚫고 2년 임기 센터장이 됐다. "센터가 비좁을 정도로 사랑이 넘치게 하겠다"고 벼른다. 이번 추석엔 외국인 자원봉사자 20여명과 함께 송편을 빚어 독거 노인들을 찾았다. 은행에서 송금을 못해 쩔쩔매는 외국인을 위해 달려가 통역사 노릇도 하다보면 하루 근무 4시간이 짧다.

 

 

▶ 일본인이 많이 사는 이촌동엔 작년 7월 영어교사 출신 이시하라씨가 센터장을 맡았다.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일본인이 많아 초·중·상급반으로 나눠 개설한 무료 한국어 강좌가 성황이다. 지난 6월엔 일본인 400여명이 참여한 '한·일 가족문화축제'를 열고 한국 전통 놀이와 춤을 소개해 한국살이의 맛과 멋을 즐기게 했다.


▶ 서울에서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은 서초동 서래마을 프랑스촌, 한남동 독일인학교 주변 독일마을까지 포함해 14곳에 이른다. 외국인이 많은 만큼 빌리지센터마다 하루 70건이 넘는 생활 민원이 쏟아진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들고 오는 것은 교통위반 범칙금 고지서다. 영어가 전혀 쓰여있지 않아 무슨 서류인지 몰라서다. 자녀를 둔 외국인들은 어느 한국 학교에 이민자나 외국인을 위한 특별학급이 있는지 찾아달라는 민원이 가장 많다고 한다.


▶ 동남아 근로자가 많이 사는 안산의 단원경찰서는 필리핀 여성을 경장으로 특채했다. 경남 함양군에선 중국 여성이 마을 이장을 맡고 있다. 외국인들은 공직 봉사에 의욕적이다. 크리스티나를 비롯한 동장들도 대부분 연임하고 싶다고 했다. 어제 실린 외국인 동장 기사를 보면 6급 계약직에 월 보수가 170만원밖에 안 된다. 전업으로 삼기엔 턱없이 낮다. 이들이 더욱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처우를 더 낫게 해주는 게 좋겠다. 다문화시대에 외국인이 외국인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열어줄 필요가 있다.

 
  •   - 김동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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