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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곳에 갈등은 있게 마련..
한국에서 돌아온 지 3주 만에 일어난 헤프닝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육계장을 일품으로 끓여 맛있게 먹은 다음날 아침이었다.
아침수업을 하고 돌아와 쉬는 그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아침은 된장국에..중국식 고기야채볶음 어때?"
"아니..왜? 거 어제 육계장 좋-던데..'
"으응..그거? 밤새 약간 상한 것 같애서 버렸는데..."
그는 소파에 길게 누워 있다가 상체를 벌떡 일으킴과 동시에
인상을 쓰면서 "에----이!하는 이상한 소릴 토해냈다
거..왜 여자가 음식관리를 그렇게 해?
당신없는 동안 난 한번도 음식버린 적 없다구!
연달아 쏟아놓는 말이 슬슬 어부인 열받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아..그래서 나보구 어쩌라구? 라는 토를 달고싶었지만... 못했다.
속이 끓어오르려는 불편한 심정으로 고개돌려 부엌으로 피신했다고나 할까.
그래!..사실인즉은 밎는 말이지...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음식관리 잘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버린 것도 사실이잖아...
그렇지만 온몸으로 야단치는 모습은 심하게 내맘에 안드네...어쩔까?
...하고싶은 말은 하자!
앙금으로 남겼다가 괜히 엉뚱한 일에 화풀이 해대는 일은 만들지 말자구.
그리고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이든지 그것에 또다시 영향 받지 말자.
이렇게..........속으로 정리를 끝내고는 거실로 향했다.
여전히 소파에 길게 누워있는 남편의 배위에 털썩 주저앉으며
배시시 웃어가매...말을 꺼냈다.
"여보야..생각해보니 그러네..당신말이 맞더라구..앞으론 음식 버릴 일 안생기게 조심할께..O.K?
근데..
에--이!..하면서 얼굴 확 찌푸리는 걸 보고 되게 서운했어.
날 비난하는 것 같애서 화까지 나더라구.
내가 화난 걸 누르고 참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잖우..
괜히 다른 걸로 불똥 만들까봐 그래서 말하는거야..O.K?
그리구 앞으론 그런 반응에 가능한 영향받지 않으려구 할거니까 참고해주세요.ㅠㅠ
"아휴! 무거워 죽겠네..얼릉 내려와!
무슨 여자가... 남편 배를 깔고 앉아 이게 뭐하는게야?"
나 어부인은 계속 웃어가며 할 말을 이어갔다.
"지금 당신 기분이 별로이니까 무거운 게지..
다른 때 같았으면 어이구! 우리 마눌 제법 묵직한데!..그랬을걸?..그치?ㅎㅎ
이제 된거지?..나 식사준비하러 간다."
별것도 아닌 일로 다툴 뻔한 고비를 불협화음없이 다행스럽게 넘길 수 있었다.
하고싶은 말을 나대로 표현했기에 남은 앙금도 없었다.
하고싶은 말을 하면서 살자!
단,
화내지 말고,
있는 사실 그대로를...느끼는 그대로를 말하자.
이때 유머러스한 표현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나 웃는 얼굴만으로도 부드러운 표현을 꺼낼 수 있다고 믿는다.
마음은 제대로 전달될 때 의미가 생기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들은 다툴때도 말을 다듬어가면서 조심스럽게 하고,
싸움이 격해지면 즉시 화해를 시도한다는 통계가 있다.
"잠깐 쉬었다가 계속하자!..우리 너무 흥분한 것 같아"
"말이 지나쳤어..미안해..그런 뜻은 아니었어"
"다시 말해볼께"
얼마나 좋은가!...그렇게 살아가자!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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