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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윤 (bbo13130)
예전에 제가 번역한 책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대표적인 칼럼니스트~. 책을 읽으면서, 퍼거슨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지만, 그가 어떻게 사람을 다뤘는지, 그만의 리더십은 무언지, 왜 사람들이 그를 따랐는지 혹은 왜 떠났는지.. 등등을 다양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혹은 퍼거슨 본인의 입을 통해 조금이나마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 깊이가 없는 사람은 언젠가 그 바닥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에곤 쉴레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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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진짜' 눈물, 마음을 사로잡다-킹콩을 들다    2009/06/29 14:43 추천 2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bbo13130/4047333

오는 1일 역도 영화 '킹콩을 들다'가 개봉합니다. 그중 주인공 조안, 이범수씨와 함께 웃고 울었던 역도 소녀들을 만났었는데요. 진심은 통한다고, 어느 배우든 진심이 아닌 배우는 없겠으나 이들 신인들은 어떤 선수들 못지 않게 연기가 아닌 마음을 가지고 접근했더군요. 그래서였을까요. 완벽하게 완성도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이야기의 흐름이 능수능란 한 것도 아닌데다, 너무나 확연한 선악 대비가 다소 80년대 느낌을 풍기는데다, 어떤 부분에선 관객보다 배우들이 먼저 울어버리는 것 같다는 느낌이 안 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관을 나오면서 시원하게 울고 나오는 게 창피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들 친구들의 말을 옮겨봅니다. 워낙 사연도 많은 터라 얘기한지 2시간이 지났는데도 한참 할 이야기가 많은 듯 했습니다. 정말 그들의 이야기는 밤을 새고 들어도 뽀송뽀송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0672-29.jpg

맨 왼쪽이 여순역의 최문경, 그 옆은 보영역의 민영, 조안씨, 오른쪽의 현정의 전보미

 

몸이 불편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여순 역할을 맡은 최문경씨의 이야기입니다.

 

문경 : 감독님이 개별 리딩을 다 해주셨어요. 영광이었죠. 신인 배우들과 개별 리딩을 하루에 3시간씩이나 해주시는 것도 진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광경인 거 같아요. 감독님은 '문경이 네가 역도부 캐릭터 중 가장 안맞고, 또 네 겉모습 역시 여순 이미지와 안 맞아 걱정이구나. 그래도 잘 해보자'고 말씀해주셨죠. 그때는 머리도 허리까지 길었고, 운동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미국 연수 갔다가 8kg이나 쪄와서 작고 마르지만 단단한 여순 역을 하기가 참 어색해 보였어요. 쇼커트로 자르고, 남들 다 살을 찌운다는 데 저는 얼굴이 홀쭉해 보여야 하기 때문에 녹차를 주로 마시면서 살을 빼야 했죠.

 

 처음 이 시나리오 읽을 때 장미란 선수 기억나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계속 읽고 눈물이 많이 나 오디션 봤어요. 한체대 100계단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1주일 동안은 정말 걷지도 못했어요. 한체다 염동철 코치님께서 지도해주셨는데, 선수 키우는 마음으로 대해주셔서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훈련 일지 써가며-저희가 쓴 걸 실제로 영화에서도 이용했어요-용상은 어떻게, 인상은 어떻게, 오늘 15kg들었다. 이렇게 했죠.

 

역도는 정말 작은 몸짓 하나로 판정이 갈라지고, 극중 이지봉(이범수) 코치 말대로 하는 만큼 느는 잔인한 운동이에요. 처음엔 봉 잡는 다리 각도 몇도며 허리 각도 재가며 대나무 막대기 들고, 또 무릎에서 쇄골까지 반복 동작 2주정도 했는데, 15kg기본 무게되는 봉으로 바꿔가면서 익혔어요. 겉으로 보기에 역도는 그냥 힘쓰면 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작은 기술과 마인드 콘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민영(극중 보영)이는 45kg까지 들었다니까요. 쇄골 상처 생겼었고, 끌어올릴 때 허벅지에도 멍들었고, 손에 굳은 살 배겨 손가락 마디 굵어졌었는데, 그때는 심취해 있어서 몰랐었었요. 몸 상처 작은 남는 부분도 역도 선수들이 나는 그대로라는 말에 왠지 기쁘더라고요.

(이범수씨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목소리가 특히나 순수하고 낭랑한 것이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잘 끌어갑니다.) 

 

E0672-70.jpg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 역기를 들때 진짜처럼 '보이려고' 하다보니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진짜로 도전했다고 하더군요. 교탁도 가짜로 제작했다 진짜를 들고, 바벨도 2~30kg정도는 들었다 하죠.

 

밑에는 극중 현정을 맡은 전보미 양입니다. 현정이는 '빵순이'로 불리는 소녀로 뚱뚱한 외모에 소심한 성격으로 왕따를 당하면서 '일진'들에게 수시로 구타를 당하죠. 하지만 극중 킹카 용준과 '러브러브' 모드로 변신하는 귀여운 여인으로 나옵니다~~. 전보미씨는 故 전운씨 손녀로도 잘 알려져 있죠. 저 같은 경우엔 가만 있으면 살이 절로 찌는 체질이라, 뭐 그거 살 찌우는 데 힘든가.. 했건만, 살 찌우는 고통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하기사 저도 그럴 거 같아요. 매일 거울 보면 나날이 늘어가는 듯한 모습에 막 짜증나고 소심해 지고, 우울해지고 하니까, 배우로선 더 어떻겠어요. 실제 만나봤을 때는 수옥 캐릭터를 맡은 슬비 씨가 무척 4차원이고 재밌더라고요. 말투도 웃기고.   

 

보미: 사춘기 시절 외모 때문에 고민 많잖아요. 현정이 보면서 공감하는 부분 있을 듯해요. 

현정이 캐릭터를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역할 맡은 구혜선 선배님한테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꿋꿋하게 일어나는 그런 스타일있잖아요. 아무리 남들에게 욕먹고 힘들어도 말에요.

 

정말 훈련 때문에 피곤해도 처음엔 캐릭터 연구차, 두번째는 진짜 재밌어서 꽃남에 완전 빠져 있었거든요. 아무리 피곤해도 그것만 보면 힘이 절로 나는 거에요. 이상형이 소지섭이었는데 그 뒤 이민호로 바뀌었어요. 저한테 막 에너지를 주는 거에요. 

 

근데 이민호씨가 알고 보니 초등학교 동창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신기하고 괜히 혼자 친근감 들었던 거 같아요. 이건 그냥 정말 순수하게 동창 겸 팬의 마음으로 그러는 거지 다른 마음 없으니까 괜히 뭐라 하시면 안돼요^^  

(다들 이런 마음 한두번 가졌을 거 같아요. 동경하는 대상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삶의 의미가 생겨나고 의지가 마구 솟아나는 것이요. 사춘기 때 열병 같은 것일 수도, 혹독한 첫사랑일 수도, 어머니의 아이 사랑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무언가가 힘을 주는 그 때 그 심정이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라는 시집도 있잖아요. 그런 대상 있으면 힘이 팍팍 솟던데....^^;;;)

 

현장 있었을 때는 왕따 였어요. 진짜 그랬다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왕따였다가 자신감 찾는 이야기라서 그러셨던거 같아요. 처음엔 두루두루 친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작진이 저를 소외시키시더라고요. 물론 동료들하곤 친했는데, 자꾸 저 빼놓고 식사 가시고 하니까...첨엔 섭섭하고 했는데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고 왜 나한테만 이럴까. 하다보니까 현정이 마음 알았어요. 시간이 차차 지나고 다 이해하게 됐죠. 왜 그렇감독님 덕분에 현정이 역할 100% 소화 못해도 90% 소화 할 수 있었다.

 

제가 16kg정도를 찌웠거든요. 근데 맞는 거 보다 먹는 씬이 더 힘들어요. 맞는 건 그냥 맞으면 끝인데, 먹으면 위에 극심한 고통이 와요. 정말 평생 이렇게 먹어본 적도, 맞아본 적도 없어요.

 

사실 잘 찌고 잘 빠지는 체질이라 뭐 그게 어렵겠는가. 하면서 걱정 안했는데, 살찌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니었어요. 우울하지 않다고 말을 했지만 많이 울고 찌우기 싫어서 일탈을 해보려고 안 먹으려고도 했어요. 근데 조연출 언니 제작부 오빠가 계속 보고 있더라고요. 밥 먹고 나면 스니커즈 5개씩 주는 데 정말 먹기 싫어서 몰래 동생들한테 나눠주고 그랬죠.

그러다 생각을 바꿨어요. 어떻게 보면 평생 원 없이 먹을 수 있는 순간이잖아요.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 마음껏 먹었어요. 물론 그걸 다 뺄 생각을 하니 깜깜했지만요. 역도 훈련 때문에 진짜 몸이 아팠는데, 병원 가니까 앞뒤 사정도 모르시고 '살부터 빼라'고 하시는 거에요. 살 때문에 모든 데가 다 쑤시고 아픈 거라고. 되게 서운했죠. 속상하고.

촬영 뒤 14kg 정도 뺐는데, 조금 더 빼야돼요. 정말 이런 거 따라하시면 안되는데, 저야 좀 처음엔 하루에 냉면 한끼만 먹고 뺐거든요. 여름이라면 냉면의 계절인데 냉면 소리만 들으면 신물이 넘어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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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을 들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2000년 전국체전 때 시골 학교 소녀 역사들이 여자 역도 15개 금메달 중 무려 14개의 금메달을 딴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요 밑에는 제가 쓴 글입니다. 저쪽 위의 아가씨들이 이렇게 바뀌었어요~~

"피멍은 분장이 아니요, 눈물도 연기 아니었죠"


영화‘킹콩을 들다’의 신인 배우들. 2008 베이징 올림픽 역도 은메달 리스트 윤진희 선수는 시사회 뒤“실제 선수들인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이슬비, 최문경, 김민영, 이윤회, 전보미./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혹독한 촬영 '킹콩을 들다'의 역도소녀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도 영화 '킹콩을 들다'(7월 2일 개봉)의 맛을 살려주는 건 진짜 '역도 선수' 같았던 소녀들이다.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여순(최문경),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역도를 배우겠다는 수옥(이슬비), 남는 게 힘뿐이라고 말하는 보영(김민영), 뚱뚱한 체격 때문에 왕따당하는 현정(전보미), 역도복이 S라인을 돋보이게 한다고 좋아하는 4차원 소녀 민희(이윤회) 등 개성 강한 캐릭터가 신파로 빠질 수도 있는 영화를 감칠맛 나게 구해낸다. 역도부의 별 영자(조안)와 코치 이지봉 선생(이범수)의 연기도 빛나지만 이들 다섯명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몰입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스포츠 영화라기보단, 주인공들의 도전을 담은 성장 드라마에 가까운 이 영화는 한마디로 미국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스포츠판'이다. 다섯 역도부원을 19일 조선일보 앞 카페에서 만났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

왜 '역도 영화'였을까. 일부러 살을 찌워야 하고 예쁜 표정은 기대하기 어려운 영화 아닌가. "연극을 해왔던 터라 영국 드라마 스쿨을 지원했거든요. 근데 시나리오 보고 너무 울어서 무조건 응시했어요." 연대 신방과 재학 중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미국 UC 버클리 공연예술학부에서 공로상까지 받았다는 최문경은 "작고 딴딴한 여순 캐릭터 때문에 오히려 살을 빼느라 힘들었다"며 웃었다.

극 중 '빵순이' 현정 역을 맡은 전보미는 영화를 찍는 중에 배우 고(故) 전운씨의 손녀라는 게 뒤늦게 알려졌다. "16㎏을 찌웠는데,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학창 시절 외모 고민 많이들 하잖아요. 공감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딱 봐도 역도 선수 같은 외모로 말마따나 '비주얼 보영' 역할을 맡은 김민영은 "역삼동 주차장에서 어떤 분이 다가와 '연기해볼 생각 없냐?'고 물으셔서 '이게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하며 좋아했었다"며 "나중에 역도 영화인 줄 알고 혼자 막 웃었다"고 전했다.

진짜로 들고, 진짜로 맞다

진짜 선수들의 다리 벌리는 각도와 엉덩이 드는 정도, 쇄골 부딪히는 부분 등의 모습을 '취재'하고 따라 하면서, 대나무 봉부터 시작해 진짜 봉을 드는 것까지 차근차근 배웠다. 배우들은 촬영 시작 전 한달 반 정도 매일 7시간씩 기초 체력 훈련과 역기 드는 연습을 했다. 한국체육대학에 있는 '마의 100계단'을 수차례 오르내리기는 보통. 그러다 보니 바벨 30㎏ 정도는 들어야 표정이 나왔다. '힘녀' 김민영은 45㎏까지 들었다고 했다. 극 중 엉덩이를 나무 몽둥이로 맞는 장면도 '날 것'이다. "처음엔 뭘 넣었었는데 역도복이 얇다 보니 다 비치더라고요. 멍도 다 진짜예요. 나중에 쇄골의 상처는 기본이고 무릎에 물까지 차오르더라고요."(문경)

"그래도 압권은 뺨 맞기예요. 문경 언니는 머리 구타당하는 장면 찍고 나서 '세 시간 동안 정신줄 놨다'고 하더라고요. 전 마지막에 8대 연속 뺨을 맞는데, 눈물 콧물 범벅이 절로 됐어요. 타이어 끌기, 자갈밭에서 달리기 등 체력 훈련을 하는 장면을 끝내고 하루 정도 기절한 적도 있었죠."(보미)

"운동장에서 엎어지고, 테니스공에 맞느라 피멍이 수십 군데 들었어요. 한겨울에 역도복 하나만 입고 돌아다녀 감기를 달고 다녔죠."(윤회)

3초가 나와도 3시간 찍는 건 보통이었다. 역기에 발등이 찍히고, 역기에 이마를 다친 적도, 역기가 턱에 부딪힌 적도 있다. 너무 몸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이 상황을 모르고 "살부터 빼세요"라는 의사의 말에 속이 타기도 했다.

이들은 "보통 성공, 지명도, 인기 이런 것들만 좇는데, 이 영화를 통해 '도전'의 의미를 되새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영화에서도 말하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그 인생이 금메달이 되는 것도, 동메달을 땄다고 또 동메달로 끝나버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딛고 도전하는 삶 속에 새로운 금메달이 숨겨져 있을지 또 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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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세 하루카, "내가 더 망가지는 건.."    2009/04/30 13:44 추천 5    스크랩 1
http://blog.chosun.com/bbo13130/3902285

 

호타루.jpg

<호타루의 빛>

 

 

드라마 호타루의 빛을 통해 건어물녀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아야세 하루카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톱스타라고 하니 약간 긴장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 까다롭게 이런 저런 걸 주문하면 어쩌나.. 하고요. 음... 그런데, 메이크업 교정 하느라 인터뷰 예정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온 걸 제외하곤, 까다롭기는커녕 우리가 주문하는 대로 다 해주더군요. 오히려 더 원하시는 거 없냐고 나서서 적극적으로 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스타라기 보다는 배우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고, 또 그렇게 비치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에서야 스타고, 우리 나라엔 인지도가 최고로 높은 게 아니니까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서도요. 일본 사람인데도, 일본 사람 취향이라기 보다는 한국인이 좋아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다른 분 말씀을 들으니 일본에서 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꽤나 많이 들었다고요...

 

하루카3.jpg

모포를 바로 벗던 하루카.. 사진 선배는 젊을 때 장미희와 아주 비슷하다고 말하더군요...

 

... 그리고 추위를 굉장히 많이 타더라고요. 이날도 처음 등장했을 때 반팔 원피스 위로 모포를 덮고 무릎 쪽에도 또 모포를 두르고 왔더군요. 실내였고, 그리 춥지 않았었는데 그녀한테는 꽤 추웠나봐요. 하기사 뉴질랜드에서 스파이로 오인 받았을 때 등에 붙이고 있던 핫팩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죠. 현지 사람들이 이상한 물건을 몸에 부착하고 있다, 스파이다, 뭐 그랬다는... 

 

하여튼 말투는 무척 아기 같았습니다. 사진 기자께서 사진 때문에 그런데 어깨에 감싼 그 모포 좀.. 했더니, 화들짝 놀라면서 , 아, 미안합니다라며 90도 절을...

나이(24)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짜 피부가 패인 자국이나 주근깨, 점 같은 거 없이 깨끗하더라고요. 잘 빚어놓은 도자기처럼 말입니다. 근데 오히려 한국 여성들이 피부가 진짜 좋다고 소문났잖아요. 일본에선 항상 다들 그런 얘기합니다. 어떻게 하면 한국 여성들처럼 피부가 좋을 수 있을까. 참 부럽다. 비밀이 뭘까. 하고요. 전 별로 피부 관리도 잘 못하는 편이고, 대신 화장수는 항상 듬뿍 발라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데요. 그래도 한국 여성의 뽀얀 피부가 매우 부럽습니다라고 말하더군요. 진짜 피부 트러블 하나 없이 깨끗해서 놀랐고, 또 얼굴에 손 하나 안댄 자연 미인라는 데서 다시 놀랐습니다. 키도 꽤 컸고, 입꼬리도 살짝 올라가는 것이(신민아 처럼) 왜 사람들이 그녀가 웃는 걸 좋아하는 지 알겠더라고요.   

 

하루카옆모습.jpg

턱이 발달돼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옆모습입니다. 코뼈가 부러져 고생했다던데 "좌우로 비틀어진 게 아니라 위 아래로 그냥 뚝 끊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붙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라고 웃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아야세의 장점은 백치미, 푼수끼다 라고 하기에(물론 저도 그녀의 출연작 호타루의 빛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단 하나의 사랑 등을 보긴 했습니다. 매직 아워까지요.) 그저 멍때리는 표정의 친구일 줄 알았는데, 그렇다기 보다는 그저 말잘 듣는 어린이같고, 순종적이고, 깨끗한 백짓장 같은 쪽에 가까운 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자신의 연기에 대해선 꽤나 굳은 생각이 있는 듯 했습니다.   

호타루의 빛을 보면, 남자들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일하는 여성이 공감하고자 했던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여자로서 왜 안 예뻐 보이고 싶겠어요. 하지만 동시에 전 여자이기 때문에 동성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여자들이 예쁘고 세련된 걸 추구하지만 집에 가면 지저분하고 망가지는 거 있잖아요.

또 겉보기엔 강해 보이지만 뒤에 가면 나약하고 고민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나의 모습을 보고 공감할 수 있게 하고, 또 시청자들이 그런 면에서 힘을 얻고 더 열심히 살고, 그런 힘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망가지는 역할을 더 많이 맡게 되는 거 같아요.

 

호타루2.jpg

호타루의 빛, 망가지고 툇마루 앉아 술마시기 좋아하고, 운동복 차림에 지저분한, 연애엔 서툴고 겉으론 센척 하는 그런 여성을 그렸습니다.  

 

그녀는 사실 연기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하도 케이크를 좋아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해(이번 그녀 방한에 어떤 팬은 앞치마를 선물하기도 했다네요) 파티쉐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요. 그래서 해외유학도 가고, 정식으로 빵 굽는 걸 배우고 싶었다고요.

 

아야세_커닝.jpg

기자 시사회 뒤 하루카. 만일을 대비해 손에 써놓은 글자들이 재밌습니다. 살짝 커닝하는 중인가봐요~

 

데뷔 뒤에 일이 계속 들어왔어요. 매번 전력을 쏟아 부어 열심히 해요. 이 세계가 녹록하기 않기 때문에 게으르거나 쉽게 보였으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 촬영장에서 일본과 한국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기본적인 시스템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그녀가 , 맞아요. 하나 있어요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일본에서는 영화 촬영하고 모니터를 바로 보여주지 않고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보여줘요. 하지만 곽재용 감독님은 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이 장면엔 어떤 음악이 들어간다는 것까지 말씀해 주셨어요. 어떤 영화가 나올지 상상할 수 있어 좋았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선 모니터를 그 자리에서 안보여주더라고요. TV 드라마 촬영시엔 보여주거든요. 일본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떤 장면인지 체크도 할 수 있고, 연기 어떻게 할지 교정할 수도 있으니까요~!

  

태현하루카.jpg

엽기적인 그녀에 나온 차태현과 하루카. 하루카는 차태현을 보자마자 이번 '싸이보그 그녀' 영화 주인공을 맡은 코이데 게이스케와 완전 닮았다며 "신기해요. 똑같아 똑같아 똑같아"를 외쳤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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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배우' 김옥빈    2009/04/27 13:02 추천 3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bbo13130/3894680

200904261922720.jpg

영화 박쥐 스틸컷 

 

 

박찬욱 감독의 '박쥐' 주인공이죠. 송강호씨와 김옥빈씨를 만났습니다.

송강호씨는 지난해 '놈놈놈' 시사회 때 얼굴을 멀리서나마 본 적이 있었지만, 김옥빈씨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누가 박쥐 영화 찍은 사람 아니랄까봐, 김옥빈씨는 워낙 '밤샘족'인데다 이날 따라 몸이 엄청 아프다고해 아침에는 다소 힘들어보였습니다. 저도 두통에 자주 시달리는 데다, 몸이 아프면 정말 사람 얼굴 쳐다보기 싫을 정도로 괴롭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빛에 여러가지 고민이 되더군요. 

 

그래도 꿋꿋하게 나와 당당히 똑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에서 '음...멋진데..'하는 혼잣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물론 '홍보는 반드시!'라는 조건 때문이겠지만서도요.. ^^;;; 

 

물론 간혹 당황한 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인터뷰 시작한 지 20분 정도 한참 잘 얘기 하기에 별 문제 없나보다.. 했는데, 그때서야 "아, 이제야 정신이 좀 드네"라며 크크 거리며 웃는 탓에 '아까 했던 그 이야기는 뭐...지..?'라는 의문이 들었다가, 뭐라 뭐라 한참 조리있게 이야기 하더니 "이거 내가 무슨 말하는 거지? 말 되나? 말 되요?"라고 반문하기에 '잘 알아들었던 난 뭐...지...?'하고 급 난감한 정도...?

 

어떤 틀에 갇혀있지 않다는 말이 무엇인지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송강호씨가 그랬거든요. 연기면에서 볼 때 그녀가 어떤 틀에 갇혀 있지 않은, 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연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기가 막히게 멋졌다, 그게 큰 장점이다.. 라고요. 예측할 수 없는 모습이기에, 아직까지 더 탐험해 보고 싶은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송강호씨야 세상의 모든 질문을 다 받을 준비가 돼 있는 것 처럼, 무엇을 물어도 '술술술' 거침없어 '역시'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했지만, 진짜 호기심을 자극하는 쪽은 김옥빈이었습니다.

꾸밈없고, 진짜 정형화된 틀 없이, 말을 툭툭 던지더군요. 괜히 머리 굴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게 아니고, 그래서 예전에 '카드 발언' '된장녀 사태'를 만든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집나간 망아지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고요. 할 말 다하되 되바라지지 않는다는 느낌?(물론 된장녀 사태 이후로 자신을 다잡고 있는 듯한 생각도 없지 않았습니다...) 여튼 신선하기도 하고, A라고 물으면 누구나 말하는 B가 아닌 C를 말할 것 같은 느낌? 자꾸 캐면 캘수록 바닥이 나오는게 아닌, 무언가 새로운 김옥빈이 나올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이번 역할에 그 누구보다 더 잘 어울렸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젠 '배우'라는 수식어가 무척이나 어색하지 않아 보인다고 할까...

 

다른 얘기지만, 언뜻 또 놀란 것. 물론 나이가 어려서겠지만, 그 흔한 보톡스나 필러 흔적 하나 안보인다는 것. 물론 제가 전문의가 아닌 이상 딱 보고 알 수는 없지만, 몇 번 만나다 보면 왠지 흔적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굳이 배우가 아니더라도요. 그런데, 이 여인은, 자연의 미가 덕지 덕지 묻어나더군요. 제멋대로 난 커다란 쌍거풀도 그렇고, 높지 않고 약간의 굴곡 있는 콧대도 그렇고, 갸름하지만 각이 살아있는 턱선이나, 등등이요. 심지어는 콧볼에 상처까지 나 있더군요. 살이 다소 패였다가 그 부분에 새 살이 돋아 올랐는지 약간 올록 볼록 하더라고요. 이번 영화 촬영하다 다친듯 한데, 사진 기자가 "포토샵 처리 해드릴게요"하니까, 그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이고, 감사합니다~~~!"라고 어찌나 크게 말하던지...인터넷엔 '김옥빈 성형' '김옥빈 귀족수술'이런 얘기가 떠 돌던데, 글쎄요... 동의하기 쉽지 않네요. 옥빈을 성형해줬다는 의사가 나타나 증거 자료를 보여주기 전까진 말입니다. 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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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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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레인보우(2006)에서... 여기에선 피부 트러블이 약간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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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사회에서...변했나요? 사진 각도에 따라 좀 달라보이는 듯....글쎄요...콧끝이 동글동글 통통해 보이는 건 몇몇 분들이 말하는 것 처럼 '과학의 힘'일 수도 있지만, 화장술이나 조명 때문일 수도 있고, 또 가까이서 보니 옆 콧볼 부분에 상처가 나서 새살이 울퉁불퉁 통통하게 올랐던 걸 생각해보면 그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 중에 건물 벽끝에 얼굴을 '퍽' 하고 박는 부분이 있는데, 그 장면을 보면 그녀가 '인조인간'이라고는 절대 생각하기 힘듭니다^^;;;;;;  

 

 

하여튼, 무슨 얘기를 하다가, 

캐스팅이 어떻게 됐는지가 나왔는데, 

"아, 그거요? 하하. 저 와인 두병 때문이라던데"라고 배시시 웃더라고요.

그녀가 그 술을 다 마셨다는 게 아니고, 

캐스팅차 배우 미팅을 하려고 박 감독, 정정훈 촬영 감독 등 여럿이 그녀와 식사를 함께 하다가 와인을 시키게 됐다고 합니다. 근데 박 감독이 와인 가격의 '0'자를 하나 빼고 봤다고 하더군요. 그 와인 맛이 꽤나 좋아 한 병 더 시켰는데,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와인값으로 60만원이나 나왔더래요. '이게 뭔...'이렇게 얘기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미 와인은 모두의 뱃속에 들어가 버린 상태. 박 감독이 "함께 먹은 와인 값이 아까워서라도 반드시 옥빈을 캐스팅 하겠소"라고 우스개 소리로 말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건 웃자고 하는 얘기 였을 뿐이고, 김옥빈을 만났을 때가 강혜정을 처음 만났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죠... 속을 알 수 없어서,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서 그녀를 더 캐스팅하게 됐다고.. 그녀가 운이 좋은 건, 이 영화로 칸을 밟았다, 뭐 이런 게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게 아닐까요. 감독과 주변 배우들이 한 배우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녀를 통해 알게 됐다고나 할까....아, 그리고, 김옥빈이 말한 '도를 아십니까'를 피하는 방법은 조엔(choen.chosun.com)에 이어집니다.^^;;;

 

한정된 시간에 두명을 한꺼번에 만나야 했기에, 개인적인 사연을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이렇게 아쉬웠던 적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전시간에 인터뷰 하면 인터뷰 진행이 잘 안되던데(이 날은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청산 유수 두 분이 앞에 있어서인지, 진력이 나가버리진 않더군요. 정말 제대로 시간 잡고 이야기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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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10년 숙원작… 진정한 파격의 완성"

 

영화‘박쥐’는 뱀파이어가 된 신부라는 소재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노출 연기 역시 파격적이었다. 송강호는“마지막에 주인공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준 것은 구원과 믿음에 대한 진실을 깨우쳐 주려던 장면이었는데, 자극적인 헤드라인 때문에 영화 본질이 훼손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옥빈은“파장이 더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용해서 놀랐다”며 웃었다./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영화 '박쥐' 두 주인공 김옥빈·송강호 인터뷰

연기에 관해선 이의를 달지 않게 해주는 송강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독한 감기 몸살에 시달렸다는 김옥빈은 뱀파이어처럼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타나 주위 사람을 걱정시켰다.

둘의 얘기가 시작된 지 몇분 지나지 않아 그녀는 인간의 혈색을 되찾기 시작했다.

박찬욱 감독의 치정 멜로극 '박쥐'(30일 개봉)의 두 주인공을 26일 만났다. 끝을 날려버리는 경쾌한 발음으로 영화 속 가미된 블랙 코미디에 불을 붙여준 송강호는 예상과는 달리 또박또박한 말투로 카페 안을 채웠고, 매력적인 '팜므 파탈' 역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소화한 김옥빈은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았다.

 


―뱀파이어가 된 사제가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는 내용이죠. 송강호씨는 10년 전에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고요. 그래서 이 작품을 박 감독의 '10년 숙원작'이라고 하는데요.

송: "10년 전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장에서 박 감독님한테 '복수는 나의 것'과 '박쥐'에 대한 시놉시스를 들었는데, 그땐 정말 아무 대꾸도 못했어요. 그 시대에 이런 영화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하고 당황했죠.

박찬욱이라는 감독이 여러 활동을 하면서 '박쥐'라는 작품에 배우와 관객들이 다가올 수 있게끔 만들어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문화적 토양이 바뀌게 해준 거죠. '복수는 나의 것'이 '파격'이라면, '박쥐'는 '파격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요."

김: "'다세포소녀'(2006) 때 만난 정정훈 촬영감독님 덕분에 이 시나리오를 알게 됐어요. 박쥐의 주인공 태주 역을 절대 뺏기고 싶지 않았어요. '박찬욱 감독님이 연출하게 되면 정말 기절하겠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예전에 옥빈씨에겐 국어책 읽는다는 지적을 붙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에선 진짜 배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워낙 멍석을 잘 깔아주셔서.

 

: 나이도 나이지만 영화가 어려워서 이런 작품에 주연 여배우가 된다는 부분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웠을 거에요. 경력에 비해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작품이라 부담이 있었을 텐데 박찬욱 감독님과 내가 놀라웠던 건, 옥빈씨가 형식이나 관습 틀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정말 극중 태주가 그 상황을 즐기듯이 촬영장에서 신나게 노는 듯 했거든요. 대단한 장점이죠.


―도덕적 딜레마나 죄의식, 구원을 어떻게 풀어내려 했나요.

송: "김옥빈씨나 저도 특정 종교는 없지만, 신앙에 대한 경외감은 있었어요. 사실 '밀양'(2007)이라는 영화도 '구원'이라는 세계에 물음표를 던진 거잖아요. 구원의 실체와 신의 존재에 관한 의문을 풀어내는 방식이 다를 뿐…. 박 감독님 색채가 워낙 강해서 배우로서 열린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어요."

김: "비윤리적인 일과 죄의식을 한번 더 비틀어 보여주니까 좋던데요. 태주는 '난 부끄럼 타는 여자 아니에요'라고 하잖아요. 초반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오히려 더 강조하고, 죄를 짓고 난 뒤에도 난 할 말 있다며 '부끄럽지 않다'고 우겨요. 나약한 인간의 처절한 모습이 담겨 있다 할까…."

―상현과 태주의 관계에서 사르트르의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김: "지긋지긋하지만 뗄 수 없는 사이? 상현에게 '넌 병균이야'하고 외치잖아요. 상현이 나타나면서 알지 못했던 세계에 눈을 뜨고, 기존의 지옥을 벗어나게 되면서 또 지옥을 맛보게 되고. 사랑과 증오는 같이 따라다니는 거라 하잖아요."

송: "박 감독과 농담 삼아 '여자 하나 잘못 만나 인생이 망가지는 역할'이라고 말했죠. 태주와의 사랑이 정상적인 관계가 아닌 불륜이니까, 극적 구성이 가장 자극적이면서 입체감을 주게 되죠."

―김옥빈씨는 벽에 얼굴을 박아 코뼈가 부러지는 장면도 나오죠. 힘들었던 장면은요.

송: "강우(신하균)를 죽이려고 한밤중 저수지에 들어가는 장면이 영화 속엔 굉장히 짧게 나오지만, 사실 4~5일 동안 밤새우며 찍은 거예요. 수중 다이빙 훈련도 따로 받았거든요. 또 리코더 연주도 힘들었어요. 21년 연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감독에게 퇴짜 맞은 순간이었어요.

정말 '올 스톱'. 적당히 흉내만 내면 전문 연주자 음을 입혀 주겠지 했는데, 제가 너무 안이했죠. 한달 반 정도 계속 연습했어요.(그가 연주한 '바흐의 칸타타 No.82―나는 만족하나이다'는 구원으로 죽음마저도 영원한 안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성서 구절이 모티브다. 박 감독이 직접 선곡했다.) 덕분에 좀 더 오래 연주할 수 있었죠."

김: "온 스태프들이 리코더 환청에 시달릴 정도였다니까요. 저는…. 입엔 피를 머금고 건물 6층 높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데 그 밑으로 아스팔트 바닥이 보이는 거예요. 그 순간 '내가 미쳤구나!' 했죠. 그 공포란…. 'OK' 사인 떨어지자마자 펑펑 울었어요."

―송강호씨는 '괴물'(2006) 이후 4년 연속 칸 레드 카펫을 밟게 됐어요. 야구로치면 선구안(選球眼)이 좋다는 얘기도 나와요.

송: "시사회 뒤 '황금 종려상 받고 싶다'고 얘기했던 건, 그냥 편한 마음에서 했던 거고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라간 것 자체가 상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김: "너무 기뻐 펄쩍 날뛸 것 같아요. 가서요? 술 마셔야죠. 근데 와인보단 복분자주가 좋아요. 별명이 복빈이, 밥빈이(밥 많이 먹는다고)예요."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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