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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가 바뀌면(바뀐 지 한참 되었으나...) 스포츠 동네 소식은 TV보는 것 외에 듣기 힘들겠군... 했는데, 참 세상은 또 그렇지 않더라고요. 눈 감고 귀 막아버리고 사는 게 아닌 이상 인간 사는 동네는 워낙 이 얘기 저 얘기 들리다 보니,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사람도 한 다리 건너면 우연히 알게되고. 또 잊어버렸던 사람도 1~2년 지나 또 만나게 되고. 물론 일부러 그런 생각들때문에 인간관계를 인위적으로 구성하는 건 좋지 않지만, 일부러 괜한 자존심이나 뿔난 마음으로 남들과 척을 질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입니다. 하여튼 그래서 이번엔 영화 관련이 아닌.... 박지성 주변의 사소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돌부처' 이창호도 연애를 하는 마당에
박지성에게 돌부처라는 칭호는 나름 안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극히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열애설이 가끔, 아주 가끔가다 튀어나왔고
물론 대부분 사실 무근으로 밝혀지곤 했으니까요. (게다가 그 중엔 매니저의 여친이 박지성의 여친으로 둔갑한 사건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색다른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그의 흔적을 발견하곤 할 땐,(이렇게 말했다고 음흉한 곳을 생각하시면 절대 오산*^^*)
'음... 그도 친구들과 여흥을 즐기는 게 당연하지...'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폴 스미스 님과 함께 찍은 아레나 작년 화보. 화제가 됐었죠. 다들 체격이 좋아서인지 수트가 잘 어울리네요.
얼마 전 전지현씨 인터뷰를 하기 위해 신사동 가로수길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약속 장소는 재지 마스(Jazzy m.a.s)라는 곳이었습니다. 남들 다 간다는 가로수길에 '남들 다가는데 왜 나까지...'라는 이상한 오기(?) 때문에 계속 외면했던 터라 그리 익숙하진 않았던 곳입니다. 물론 가로수길 한복판에 있는 '논나'나 'a스토리' '일모' 등등의 입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요즘은 페이퍼가든 등이 있는 뒷길이 뜬다면서요...?) 구석 구석까지는 머릿속에 전혀 들어있지 않은 편이었거든요.
그런 차에 가게 된 재지 마스. 뉴욕 창고형 갤러리를 표방한다더니 역시 분위기는 꽤나 괜찮더군요. 문을 연지도 1년 정도 밖에 안된, 나름 '신선'한 곳이었죠.
![마스[2].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84/184/4/%B8%B6%BD%BA%5B2%5D.jpg)
재지 마스 내부/재지 마스 홈
그곳에서 발견한 건 우연찮게도 벽 한복판(사실 여러 명 중 맨 밑바닥이었습니다^^;;; 아마도 온 순서대로겠지요~)에 걸려있는 박지성의 폴라로이드 사진과 사인. 당시 인터뷰 때문에 내부 촬영이 어려워 사진기에 담을 순 없었지만, 어쨌거나 한국에 별로 올 일도 없는 그가, 그 장소까지 왔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더군요. 물론 친구들 덕에 왔겠지만서도요.
![마스2[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84/184/4/%B8%B6%BD%BA2%5B1%5D.jpg)
재지 마스 내부/ 재지 마스 홈
그러고 보니 2007년이던가. 제 후배가 급하게 전화하던 게 생각나더군요. “언니, 여기 대박. 박지성 에브라랑 같이 왔어. 화장실 가는 데 마주쳤잖아. 언제 방에서 나오나 봤는데 절대 안 나오려 하더라. 박지성 절뚝거리면서 오는 거 보니까 에브라가 막 오자고 해서 같이 왔나 본데?” FC서울과 맨유와의 친선 경기가 열리고 난 당일 밤인가 그 다음날 밤인가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경기장을 찾았던 후배가 친구들과 스트레스 풀자며 찾았던 나이트 클럽에서 그를 딱 마주쳤던 것이죠. 통신원 경험도 있었던 그 후배는 나름의 ‘기자정신(?)’을 발휘해 그들이 얼마나 흥정망정 노는 지 염탐(?)할 생각도 잠시 들었다고 합니다. 마침 옆방이던가, 옆 옆방이던가 하여튼 비슷한 층에 같이 있었던 터라 의지를 불태웠다고 하죠.
하지만 한 30분쯤 지켜보고 그냥 “됐다”고 혼잣말을 했다더군요. 화장실 가는 길에 살짝 마주쳤으나, 왜 그 있잖아요, ‘낯선 여인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 광고 문구처럼 ‘그 남자에게서 낯선 술 냄새가 난 달까’ 그런 흔적을 느끼려나 했더니 예상 그대로 전혀~아니였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재활 중이니 술 마시기도 그랬을 테고. 에브라 위해서 조금 마셨다 한들 그 시끌시끌한 동네에서 그 정도 가지곤 티도 안 났을 테고. 대신 에브라는 얼굴 벌개져서 완전 ‘업’됐었다고 하더군요. 에브라는 원래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고 들었었는데, 그래서 일지도... 물론 가끔 멤버들끼리 모여 술 한잔하는 게 관례처럼 돼 있는(그래서 몇몇 감독들이 ‘금주’지시를 내리곤 하죠) 터라 술 솜씨가 좀 늘었는지 모르겠지만서도요.

지성 에브라 패러디. 가디언 갤러리에서 가져왔습니다. 워낙 대중지이다 보니 다른 팀 팬으로 보이는 회원들이 비꼬는 그림을 그려놓은 것들도 있더군요..
물론 박지성이 유흥 동네와 전혀 담을 쌓았다는 건 아닙니다.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는 얘기죠.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던 거 같은데, 과거엔 외부 사람들,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과 마주치는 걸 되도록이면 삼갔다고 합니다. 원래 스타일이요.
시계 바늘을 좀 더 과거로 돌려볼까 합니다. 2006년쯤이던가. 잠시 입국한 적이 있었는데요. 워낙 개인 시간이 부족한 터였지만 그래도 대표팀에서 그가 무척이나 믿고 따르던 김대업 주무를(아, 지금은 주무직을 떠났다고 하죠) 만나는 건 거르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원래 한번 마음을 터놓고 지내면 의리는 지키는 스타일이라고 하죠. 한번 말문(?)을 트면 몇 시간이고 시간 가는 지 모르고 이야기 한다고요. 그 분과 만나는 날도 그랬다고 합니다. 어느 식당에, 어느 자리까지 지정해서 예약해 달라고요. 사람들의 시야에 거의 띄지 않는 사각지대를 선호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연인들을 위해 창가가 잘 보이는 자리 라던가, 가장 로맨틱해 보이는 곳으로 골라주세요’라며 자리 예약을 하는 일반적인 경우를 못 본 건 아니지만, ‘사각 지대로 잡아주세요’라고 말하는 건 좀... 너무 그 당시 박지성스러웠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도 한때 ‘유흥 업장’과 친해질 뻔 하기도 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한 지 얼마 안됐을 즈음 그를 전담했던 매니저 덕(?)이었는데요. 그 당시 기자들 사이에선 ‘오렌지 매니저’라는 별명이 붙었던 분입니다.(지금은 물론 그 분이 아닙니다~) 역시나 성실했었고, 예전부터 박지성을 잘 알고 있었고, 착한 편이었는데 그런 별명이 붙었던 건, ‘핫(hot)’한 곳의 정보를 재빨리 습득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고나 할까. 한국에 올 때면 그가 ‘코스’로 놀 거리를 준비해준다고 해서 유명했지요. 그래서 ‘대체 어디서 놀길래..’가 몇몇 귀 밝은 사람들을 자극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박지성이 어디가겠습니까. 당시 부모님이 주신 용돈은 ‘50만원’ 정도. “얘들아 형이 다 낼게! 맘대로 먹어”라고 큰 소리 치기엔 그 당시 장소나, 그 동네 가격대나 모든 게 만만치 않았던 것이죠. ‘되는대로’ ‘마구’라는 단어와 별로 친하지 않았던 박지성은 너무나 간단하게 “그런 화려한 코스 필요 없으니 그냥 친구들과 조용하게 놀 수 있게”라고 말했다고 하죠. 20대 피 끓는 청춘이니 정말 미친 척 하고 눈 딱 감고 놀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의 유흥 생활에 관한 에피소드는 그냥 그렇게 잊혀지나 했더니, 얼마 전 또 들려왔습니다. 스포츠계를 떠나 다른 부서로 옮기면 ‘빠이빠이’가 되는 줄 알았건만 역시나 사회라는 것이, 요즘은 더더군다나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세상이 되고 있어서 저절로 들리게 되더군요.
영화 쪽에 계신 분과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데 그분이 갑자기 박지성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그 친구 대단하던데? 연예인 만날 수 있었는데도 반응 시큰둥 하다고. 왜 스포츠 선수들은 연예인들하고 결혼도 많이 하고 그러잖아. 도대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야.”
말인즉슨, 박지성과 미용실 동기(?)생인 한 연예인이 박지성과 몇 년 전부터 워낙 친하던 터라 그 연예인의 친구, 동생들 서넛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다더군요. 영국에 있을 때도 통화도 자주하고 힘든 일 있을 때도 누나 동생처럼 부담 없이 지내던 사이라 딱히 ‘연예인과의 만남’이라고 하기도 뭣한 그런 분위기인 터라 크게 마음 쓰지 말라고 만나 보라고요. 실제 한 두 명 정도는 미용실에서나 혹은 밥 먹는 자리를 통해 본 것 같기도 한데, 박지성 측에서 딱히 별 반응이 없었다죠. (물론 그 연예인 분도 그냥 친구의 친구 보듯이 아주 가벼운 기분으로 봤을 수도 있죠^^)
그 영화 관계자 분이 그러더군요. “아니 뭐 돌부처도 아니고. 예쁜 연예인 보면 마음 흔들리지 않을까? 신기하더라니까. 하여튼 대단해 대단.”

이번 경기에 나오게 될까요...? 아무래도 그럴거라는 희망을~ 부모님은 현장에 따라가신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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