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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녕 (it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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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3사 vs 지상파 3사 콘텐츠 전쟁 관전기    2009/05/05 18:15 추천 1    스크랩 1
http://blog.chosun.com/itij/3914502

IPTV 서비스 3사(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와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가 콘텐츠 가격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IPTV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채널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는 서비스입니다.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TV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이 입은 옷을 주문하는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더 나아가 인터넷을 이용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말하자면 가능성이 아주 큰 사업입니다.

 

이번 정부는 IPTV를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당선 이전부터 IPTV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IPTV 사업이 꼬이기 시작한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방통위, 연말 가입자 예상 200만명 이상에서 150만명으로 조정

 

방송통신위원회는 작년 9월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IPTV 서비스가 향후 5년 동안 8조9000억원의 생산유발, 3만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얼마 전까지 방통위와 IPTV 서비스 사업자들은 연말이면 실시간 IPTV 서비스 가입자 숫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근거는 서비스 3사가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밝힌 올해 말 가입자 예상치입니다. 3사를 합치면 224만명이 조금 넘습니다.

 

그러나 최근 방통위가 청와대에 보낸 보고서를 보면 연말 가입자 추정치가 150만명으로 줄어 들어 있다고 합니다. IPTV 3사관계자들은 사이에선 150만명도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 서비스 가입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3사 가입자 합계는 4월말 현재 30만명입니다. 이 속도대로라면 연말 가입자 숫자는 120만명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3사 모두 가입자 모집에 소극적입니다. 일단 경기 침체로 전체 마케팅 비용을 확 줄였기 때문에 가입자 모집에 쓸 돈도 줄었습니다. 게다가 IPTV 서비스가 국가 신성장동력일지 몰라도 사업자는 오랫동안 적자를 피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IPTV 업자 케이블은 무료로 쓰는 지상파 콘텐츠 왜 우리는 수백억원 내나

 

5년간 1조3200억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그 동안 3400억원 적자가 난다.(LG데이콤)

가입자 한명을 모집하는데 36만7000원이 들지만 가입자가 매달 내는 돈은 1만4000원에 불과하다.(KT)

 

지난 4월 한나라당과 방통위는 IPTV 활성화를 위한 당정협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비스 사업자들은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가장 중요한 발언은 경쟁상대인 케이블TV 업체들이 무료로 쓰고 있는 지상파 3사(MBC·KBS·SBS) 콘텐츠를 쓰기 위해 수백억원 규모의 돈을 내 놓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KBS와 MBC는 가입자 숫자에 따라 받을 예정인 콘텐츠 사용료와 별개로 정식으로 콘텐츠 공급을 시작하기 전 IPTV 3사가 약 500억원 정도를 내 놓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SBS는 이보단 작지만 역시 수백억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방송3사와 IPTV3사는 그렇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IPTV 3사는 지상파 3사의 방송을 실시간 전송하고 있습니다.

 

IPTV서비스 업체들은 PP들이 요구하는 콘텐츠 사용료도 너무 비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K브로드밴드측은 여기저기서 달라는 대로 돈을 다 주면 콘텐츠 사용료로 연간 약 400억원을 써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매출액의 4배를 콘텐츠 사용료로 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더 큰 문제는 400억원을 써도 가입자들은 겨우 케이블 방송과 같은 수준의 콘텐츠를 본다는 점입니다.

 

케이블 방송 가입자는 한달 평균 8000원 정도를 냅니다. 반면 IPTV를 보려면 한달 평균 1만4000원 정도를 내야 합니다. IPTV 업체 입장에선 지갑에서 돈을 더 꺼내서 케이블엔 없는 참신한 콘텐츠를 사 가입자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콘텐츠 가격에 가장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업체는 KT로 보입니다. 이석채 회장 취임 후 작년 콘텐츠 공급 협상을 주도했던 부서는 감사를 받았고 이후 주요 임원의 보직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업계에선 고가에 콘텐츠를 산 것에 대한 문책성격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며칠 전엔 한 임원이 회사를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콘텐츠 가격에 대한 문책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지상파 3사 돈 받지도 않았는데, 많이 받았다고...

 

지상파 3사 입장은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것입니다.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통신특별위원회는 4월 30일 IPTV 업체들이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일단 돈을 받은 적이 없는데 방송사에 돈을 많이 줘서 사업이 어렵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 작년 말 계약을 해 놓고 지금 와서 딴 소리를 하는 저의가 무엇인가를 묻는 내용입니다. 결론은 막대한 자원을 쏟아 제작한 콘텐츠를 거저 내놓으라는 것은 콘텐츠산업 자체를 부인하는 주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관전평을 한번 써 보겠습니다. 작년 IPTV에 지상파 콘텐츠를 넣는다는 양측의 합의는 어떤 의미에선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지상파 3사는 웬만해선 콘텐츠를 주지 않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IPTV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정권의 의지가 없었다면 계약 자체가 힘들었을 것으로 봅니다.

 

얼마 전까지 제발 달라고 읍소하던 IPTV 3사가 이젠 너무 비싸다고 말하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정부가 미는 신성장동력 산업을 방송사들이 외면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 방송사들이 주머니에 돈이 없습니다. 1분기 많게는 수백억원대 적자를 냈습니다. 한푼이 급하고 아쉽죠. 지금이라면 할인 가격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방송3사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콘텐츠를 주고 싶진 않지만 결국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라면 대충 이런 계산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IPTV 서비스는 국가 성장 동력이다. 그런데 서비스에 지상파 콘텐츠가 꼭 필요하다. 이 상황에서 절대 못 내 놓는다고 말하면 변화와 발전을 거부하는 수구 세력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주긴 주지만 돈과 서비스 주도권은 확실히 챙겨야겠다. IPTV 3사가 가격을 깎아달라고 하면 정부가 어떤 형태더라도 보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결론은 어떻게 날까요? 예측이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이란 시장 논리로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콘텐츠 제공 대가로 주고 받는 돈 액수가 좀 줄고, 대신 정부가 방송사에 뭔가 보상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

 

뉴미디어 콘텐츠 가격을 정하는 규칙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책의 저자는 인세로 얼마를 가져간다는 보편적으로 통하는 룰이 있습니다. 가수도 음반 한장이 팔리면 얼마를 받는다는 룰이 있죠. 그런데 글이나 노래가 인터넷으로 가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아직 모두가 받아들이는 공정 가격은 없는 듯합니다. 규칙이 자리잡는 날까진 여기저기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겠죠.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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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의 진흙탕 싸움 만세    2009/04/28 23:15 추천 5    스크랩 3
http://blog.chosun.com/itij/3898448

요즘 전자업계에서 가장 화끈한 뉴스는 LED(LED·light emitting diode) TV라고 생각합니다.

LED는 발광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라고 하더군요. 미쳤다는 발광(發狂)이 아니고 빛을 낸다는 발광(發光)이죠. LED란 전기가 흐르면 빛이 나는 반도체로 조명기구와 TV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에 들어갑니다. 이 전기를 먹고 빛을 발하는 반도체는 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최대 10배 높고, 수은 같은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환경, 고효율 등 온갖 수식어가 붙고 삼성 같은 곳은 고민을 많이 한 끝에 향후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LED 사업을 집어 넣었습니다.

얼마 전 잠시 삼성·LG전자 기사를 맡아 썼습니다. 사실 좀 놀란 것이 있습니다. 휠씬 전에도 두 회사 기사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과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으르렁대는 사이였습니다. 삼성전자 사람을 만나면 LG전자 제품엔 이런 문제가 있다며 기사를 쓰라고 알려줬습니다. 반대로 LG전자 직원을 만나면 삼성 험담을 한참 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전투구(泥田鬪狗)란 기사가 많이 나왔습니다. 상대방이 뭘 하면 인정하지 않고 이른바 물타기를 합니다. 삼성이 세계 최초로 무언가를 개발했다고 하면 같은 날 LG가 우리도 개발했다는 기사를 냅니다.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개발하기 전이라도 무조건 개발했다고 우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죽을 수은 있어도 질 수는 없다. 뭐 이런 분위기가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더군요. 두 회사가 신사협정을 맺었는지 서로 뒷말이 없었습니다. 삼성은 LG는 더 이상 우리 경쟁 상대가 아니다, 이제 세계와 경쟁한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LG도 묵묵히 우리 할 일을 한다고 합디다.

그런데 요즘 두 회사가 오랜만에 맞붙습니다. 아래는 국민일보 기사입니다.

 

[비즈카페] 삼성LG전자,LED TV 신경전

LED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판 붙었다. LG전자는 22일 국내 최초로 240㎐ LED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7일 삼성 파브 LED TV 두가지 시리즈(6000/7000)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 지 한달여 만이다.

LG전자는 LH90 시리즈 LED TV를 출시하면서 "직하방식(LED를 패널 뒷면에 깔아놓는 형태)으로 960개(55인치 기준)의 LED가 화면 전체에 골고루 퍼져 발광하기 때문에 밝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지방식'(LED를 테두리에 배치하는 방식)을 채택한 삼성전자 측은 "경쟁사가 에지방식을 채택하지 못하는 것은 발열에 따른 변형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직하방식 화질이 더 좋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LED TV의 두께는 29.9㎜로 이날 LG전자가 출시한 240㎐ LED TV 두께인 90㎜의 3분의 1 수준이다.

양사는 마케팅에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LED TV를 'TV의 새로운 종(種)'이라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선 데 대해 LG 진영의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엄밀하게 말하면 LED TV란 없다"며 "광원이 램프에서 발광다이오드(LED)로 바뀌었을 뿐 결국 LCD TV인데, 소비자를 오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자극했다.

LG전자가 240㎐급 LED TV를 출시한 이날 공교롭게 삼성전자도 240㎐급 LCD TV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타기'를 한다는 오해를 받을까봐 발표를 미룰 생각이었지만 이미 예고된 것이어서 그대로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도훈 기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ED TV란 없다광원이 LED인 LCD TV라고 했다는 부분이 재미있습니다. 며칠 후 LG전자가 240Hz급 LED 광원 LCD TV를 출시했을 때 LG전자가 내 놓은 보도자료나 기사 제목이 LED TV였습니다. 삼성전자 사람들 입이 튀어 나왔습니다. LED TV는 없다더니 자기들도 LED TV라고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회사가 같이 240Hz TV를 출시했을 때 이야기가 백미(白眉)입니다. 한 회사가 홍보실에서 그날 보도자료가 나간다는 이야기를 메일로 일부 기자들에게 보낸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기자가 다른 회사 홍보실에 그 메일을 보내줬다고 하더군요. 우연히(?) 같은 날 두 회사가 240Hz TV를 발표했습니다. 240Hz TV는 쉽게 말해 1초에 사진 240장을 보여주는 TV입니다.

동영상이란 게 조금씩 움직이는 사진 여러 개를 연속으로 보여주는 것이란 것을 알고 계신가요? 말하자면 120Hz TV는 초당 120장 사진을 보여주는 TV입니다. 사람 눈이란 게 조금씩 달라진 사진 여러 장을 연속으로 보여주면 움직이는 것으로 느낀다고 합니다. 120장보다는 240장이 더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겠죠.

그런데 삼성전자는 LG전자 240Hz는 가짜라고 합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사실은 사진 120장을 보여주는데 뒤에 있는 LED가 반짝이면서 240장이란 착각을 일으키도록 만든다고 하네요. 말하자면 눈을 깜박이면 사진 1장을 본 것이 2장을 본 것처럼 착각하도록 만드는 것과 비슷하단 설명이었습니다.

사실 기사를 써 달라는 자료는 내는 날짜는 정하기 나름입니다. 제품을 출시한다, 했다, 할 예정이다가 소비자 입장에선 다 똑같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출시했다고 해도 사려고 하면 아직 제품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며칠 차이쯤은 대충 얼버무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업체가 먼저 그날 자료를 낸다고 했을까요?

예전에 삼성·LG전자가 싸울 땐 좀 짜증이 났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두 회사는 싸우는 편이 좋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출입기자 입장에선 쓸 기사가 많아집니다. 심지어 나라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삼성·LG전자는 피 튀기게 싸우며 발전했습니다. 이제 두 회사는 정말 세계적인 전자·가전업체입니다. 두 회사가 세계로 도약하는데에는 내수 시장을 놓고 벌인 치열한 경쟁이 거름이 됐다고 믿습니다.

한때 세계 최고라던 외국 전자·가전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두 회사가 경쟁하면서 만들어 놓은 AS망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물건 고장 났을 때 AS 신청하면 가장 빨리 와서 고쳐주는 곳이 우리 나라라고 합니다. 절대 상대방한텐 질 수 없다는 오기로 버틴 하루하루가 지금의 LG·삼성전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웬만하면 앞으로도 두 회사가 독기를 품고 싸워 주었으면 합니다. 너무 이기적인가요? 사실 두 회사가 더 싸우도록 만들고 싶어서 뭘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과 결과도 재밌는데 나중에 한번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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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한,중 디지털TV 정책 실패사    2009/02/23 22:51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itij/3736624

정국정부의 가전하향(家電下鄕) 정책이 요즘 신문이나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전하향 정책이란 내수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TV와 세탁기·휴대전화·냉장고 등 8종 전자제품을 농촌지역에서 구매할 경우 정부가 구매가격의 13%를 보조해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초부터는 32인치도 LCD TV도 가전하향 대상품목이라네요. 

 

관련 기사를 찾아보다가 참 재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무원들이 시장에 손을 댈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만국공통이네요. 아래는 제가 2004년 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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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4.07.26 / 경제 B3 면  기고자 : 백강녕  

 

정부가 디지털TV 보급 확대 대책으로 내놓은 ‘DTV 가격 인하안’에 따른 일부 보급형 DTV 가격이 오히려 현재 팔리고 있는 가격보다 높아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23일 “DTV 보급 확산을 위해 주요 가전업체와 협의해 DTV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28인치 평면TV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모델명 CT-28A20HD)은 129만원에서 99만원, LG전자 제품(DN-28FZ80H)은 105만원에서 99만원, 대우일렉트로닉스 제품(DTQ-29D3H)은 79만원에서 63만원으로 각각 가격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통부가 발표한 가격은 대부분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에서는, 105만원에서 99만원으로 내린다는 LG전자 DN-28FZ80H 모델을 95만1000원에 살 수 있다. 그것도 3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이다. 실제 이 제품의 인터넷 판매가는 95만원 전후이고, 용산전자상가에서도 마찬가지다.

LG전자측은 “대리점 권장 소비자가격이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용산전자 상가에서 더 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정통부측은 이에 대해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원가보다 싸게 파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정통부가 DTV 가격을 내린다는 업체의 발표만 믿고 시장가격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부작용이라는 지적이다. 정통부측은 가전업체와 가격 인하에 대해 협의를 한뒤 업체에서 제출한 가격을 받아 그대로 발표했다.

LG·대우 등은 24일부터 정부 발표 가격을 적용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5일 오전까지 “가격을 내린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었으나, 25일 저녁에야 “월요일부터 정통부 발표대로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가전업체들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아도 DTV 가격을 자체적으로 내리고 있다. 정부가 밝힌 인하 가격이 오히려 가격 인하를 막는 효과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드웨어 전문 사이트인 케이벤치 이관헌 이사는 “제품 가격을 정하는 곳은 시장이지, 정부 부처 사무실이 아니다”라며 “제품 가격을 정부에서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디지털TV 가격표도 있는데 그건 생략했습니다. 꼭 보고 싶다면 조선닷컴에서 PDF 검색을 해보세요. 유료입니다.ㅜㅜ 

다시 아래는 2월 18일자 문화일보에 난 기사입니다. 중국신문이 가전하향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나라밖 소식입니다.

 

PS 문화일보측에 기사 전제를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저작권 문제를 지적하신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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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내수촉진정책이 삐걱거리고 있다.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은 지난 1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 가전하향( 家電下鄕) 정책이 곳곳에서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농민과 위탁판매업체 모두에게 외면당하는 등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불평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하는 가전하향 정책은 농민들이 일정금액 이하의 냉장고와 TV, 세탁기, 휴대전화 등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 제품 가격의 13%를 지원해주는 내수 촉진 정책.

그러나 신문은 ‘가전하향’ 공식사이트에 올려진 상품과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비교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하향상품 판매가격이 인터넷 가격보다 더 높아 농민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모토로라, 하이얼(海爾), 노키아, 삼성, 텐위(天語) 등의 휴대전화를 무작위로 선택해 조사한 결과도 가전하향 정책 가격이 인터넷 구입가격보다 최저 수십위안에서 최고 394위안(약 8만원)까지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한 네티즌이 조사한 가전하향 가격은 이보다 차이가 더 많아 999위안인 창홍 K258 휴대전화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480~780위안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판매업체들의 불만도 높다.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가전하향 제품의 출고가격이 너무 높아 제품을 팔고도 세금과 임차료, 배달비 등을 제하고 나면 오히려 손해여서 해당 제품 판매를 기피하고 있다.

충칭(重慶)의 가전하향 위탁판매업체를 운영하는 리쥔(李均)은 “하이신(海信)의 1998위안짜리 TV의 경우 출고가격이 1900위안인데다 4% 세금까지 제하면 판매 수익금은 고작 18위안”라며 “당초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 정책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고, 그렇다고 계속 해당제품을 취급하기에는 누적되는 적자로 인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위탁판매업체들은 농촌고객들에게 가전하향 제품 대신 정부보조금 13%보다 더 많은 할인혜택을 부여하며 일반 제품의 판매를 권유하는 편법판매까지 하고 있다. 베이징=한강우특파원 hangang@munhwa.com

 

정부 정책이란 늘 부작용이 생깁니다. 특히 원래 시장이 결정해야 할 가격에 정부가 손을 대면 거의 예외 없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더군요.

 

부작용(副作用)의 원래 뜻은 나쁜’이 아니라 원하는 않았던입니다. 공무원 생활을 하는 것, 나아가 정부를 운영하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세계 만방의 공무원 여러분 힘내세요. 노는 공무원보다는 실패하더라도 일하는 공무원이 좋은 공무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신 없이 바쁘더라도 더 생각하고 연구해달라는 바램이 있습니다.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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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불 정권과 KT 이석채 사장    2009/02/15 14:59 추천 4    스크랩 2
http://blog.chosun.com/itij/3711372

꺼진 불의 시대, KT 이석채 사장

 

꺼진 불도 다시 보자란 불조심 표어가 있죠. 요즘 들어 꺼진 불이 기세 좋게 다시 타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방차가 필요한 정말 불은 아닙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원하던 원치 않았던 사실상 활동 무대에서 사라졌다 다시 화려하게 복귀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번 정권 들어 다시 타오르는 꺼진 불들이 부쩍 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방송통신분야에 활활 타오르는 꺼진 불이 유난히 많은 듯합니다. 최근 다시 TV에 등장한 개그맨 최양략이 그렇습니다. 언제적 최양락이냐고 생각했지만 자타가 왕의 귀환이라고 하네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1937년생)도 꺼진 불이었습니다. 그는 지난 93년 동아일보 부국장으로 일하다가 94년부터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회장을 맡았습니다. 기자인 최 위원장은 93년 현역에서 물러났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작년 화려하게 한국의 미디어를 책임지는 자리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취임할 무렵 밤 늦게 위원장 댁 앞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무작정 기다리면서 만나 줄 때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짜를 놓는 겁니다. 이런 경우 생면부지의 기자를 만나 주는 분도 거절하는 분도 있는데 결국은 만나 이야기를 들었죠. 원래 기자 출신들이 이런 만남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옛날 자기가 그랬던 생각이 나거든요. 저도 만나서 위원장 현역 시절 이야기를 한참 들었습니다. 저도 훗날 집 앞에 찾아 온 아들뻘 기자에게 옛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최 위원장을 아는 분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명짜한 사람에 대해 묻다 보면 좋은 말, 나쁜 말이 나오기 마련인데 최 위원장을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더군요. 남을 배려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최 위원장을 아는 연조 있는 기자분들도 덕담을 하더군요.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자들은 칭찬에 인색합니다.

 

얼마 전 방송통신 분야에 또 다른 꺼진 불이 세차게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석채 KT 사장 입니다. 이 사장은 95~96년 2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분이죠. 또 97년까지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았습니다. 한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이름은 참 많이 들었습니다.

 

이석채.jpg

<이석채 사장>

 

처음 맡아 취재한 정부부처가 얼마 전 방송통신위원회로 흡수통합 당한 정통부입니다. 제가 출입하기 시작한 2000년 무렵 정통부는 모든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습니다. 정보통신부의 전신은 우편업무 주무부서인 체신부였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정통부로 이름을 바꾼 뒤 IT(정보기술) 산업 진흥 업무 주무부서를 자임합니다.

 

말하자면 우체국이 첨단 텔레콤 업무에 손을 댔습니다. 게다가 신규사업이 나날이 번창했습니다. 교환기, 휴대전화 서비스·제조, 초고속인터넷, 벤처산업?. 그야말로 손 대는 일마다 그야말로 빵빵 터지던 시절입니다.

 

그때 정통부 공무원들이 사석에 모이면 가끔 이석채 전 장관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지금의 정통부를 만든 사람은 이석채라는 것입니다. 2대 장관인 그가 정통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들은 이유는 초대 장관이 체신부 출신으로 그냥 무난하게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장관은 달랐습니다.

 

그는 절대 무난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 장관에 대한 정통부 직원들의 회상의 공통점은 다혈질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처음 정통부에 출입할 때 이 사장은 구속기소 당한 뒤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장관 시절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청문심사 배점방식을 변경토록 지시해 다른 업체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혐의로 2001년 구속기소 당해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습니다.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이 2006년입니다.

 

이른바 PCS 사업자 선정 비리인데 당시 사업권을 사업 신청자의 능력에 따라 배정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한국의 대표적 재벌이 사업권을 신청했다가 탈락했습니다. 삼성이나 현대가 현재 이동통신 사업을 하지 않는 원인의 상당 부분은 이석채 장관 때문이라고 봐도 좋습니다. 물론 LG는 이동통신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의적인 잣대를 사용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LG는 휴대전화와 통신장비를 만드니까요. 정통부 직원들은 통신장비 제조업체와 통신서비스 업체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뿌리가 이석채 사장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어쨌든 서울대 경영대를 나와 경제기획원, 청와대,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낸 이 장관은 엘리트 중 엘리트 공무원이었습니다. 뭐 공무원의 꽃인 국장을 못해 봤다는 점에서 제대로 코스를 다 밟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맹장 밑에 약졸 없다고 정통부 공무원들도 엘리트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무원 이석채는 윗사람을 설득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인듯합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경제기획원 초임 사무관 시절 만든 보고서가 글자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장관에게 올라가고 얼마 후엔 정부정책으로 변했다고 가끔 자랑을 했습니다. 초임 사무관과 수습 기자는 비슷한 면이 있는데 이른바 도제식 교육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처음 만든 문건이나 기사는 그냥 사라집니다.

 

살아 남아도 제목이나 비슷하지 선배, 상급자들이 다 고쳐서 쓴 사람도 못 알아볼 정도입니다. 탁월했다는 이야기죠. 나중엔 자신감이 넘쳐서 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한보사태를 과감하게 처리하다가 당시 김영삼 대통령에게 거의 맞을 뻔 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는 정통부 장관 재직 중 늘 부하직원들에게 정통부는 기술부서가 아니라 경제 정책 부서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통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까지 직원들은 이 사장의 앵무새처럼 이야기를 되풀이했습니다. 기술정책부서와 경제정책부서의 차이는 뭘까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기술 정책부서는 사라진 정통부고, 경제정책부서는 지식경제부로 이름이 바뀐 산자부 같습니다. 경제기획원 출신인 이 장관은 아마 과기부 같은 기술부서의 수장이라는 것이 싫었나 봅니다. 기술정책과 경제정책엔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해당부처 공무원이 아니면 잘 느끼기 힘든 것 같습니다. 정통부와 산자부는 한동안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쟁하던 2부서 가운데 기술정책 부서는 사라졌지만 경제정책 부서는 살아남았다고 할까요.

 

각설하고 꺼진 불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얼마 전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이 사장 내정자가 만났다고 합니다. SK쪽에선 회동을 앞두고 회장이 이 사장과 만나면 할 이야기 목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사장이 춥고 괴로울 때 그나마 통신판에서 전관 예우를 한 회사는 SK 하나뿐 입니다.

 

이 사장은 2005년부터 SK C&C 사외이사를 맡았습니다. 일종의 전관예우라고 봐야 할 겁니다. 물론 덕분에 KT 사장 후보 시절 경쟁업체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탈락의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의 요구 사항을 듣던 이 사장은 문득 옛날 이야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주로 자신 장관이던 시절 이야기겠죠. 1995년 1월 SK텔레콤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습니다. 96년 가입자 숫자가 289만이고 매출이 2조6760억원입니다. 96년 최 회장은 선경 경영기획실 사업개발팀장(상무)었습니다. 고 최종현 명예회장이 타계한 것이 98년입니다. 당시 이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한 젊은이라고 봐야 합니다.

 

통신사업은 정부의 온갖 규제를 받아 규제산업이라 불립니다. 그만큼 정부와 관계가 중요합니다. 지금도 통신업체 임원급이라야 방송통신위원회 사무관과 말이 통할 겁니다. 예전엔 더 했습니다. 쭉 흘러간 이야기를 하던 이 사장이 거꾸로 KT 입장에서 SK텔레콤에 바라는 것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왔다는 옛날 이야기 비슷합니다.

 

다시 타기 시작한 꺼진 불은 경륜을 불쏘시개 삼아 화끈하게 타오릅니다. 한 곳에 불이 붙으면 주변에도 불이 옮겨 붙기 시작합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2월 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을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지난 2004년 이후 사실상 은퇴했던 손 회장이 돌아 온 이유를 이석채와 급이 맞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시 타오르는 꺼진불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 꺼진 불 효과?

 

꺼진 불이 다시 타기 시작하면 그 동안 싸늘했던 주변에도 온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 사장이 꺼진 불 신세일 때도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최근 이 사장이 안부 전화를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꺼진 불들은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KT 사장은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자리입니다. 요즘 통신업계의 최대 화두는 KT와 KTF의 합병인듯합니다. KT는 죽어도 합병하겠다고 합니다. 반면 다른 통신업체들은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결국은 정부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아마 지금은 합병을 허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듯합니다. 이석채 사장이기에 이리 빨리 합병이 급물살을 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KT와 KTF가 합병하면 확실히 통신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입니다. 요즘 통신판의 최대 논란거리가 바로 양사 합병입니다.  

 

지난 연말 KT 사장 선임을 여러 가지로 관점을 가지고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 예로 사장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사람들 대부분이 법무법인 고문 타이틀을 가지고 있더군요. 단적으로 이 사장이 2003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 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 석호익 전 KISDI원장 등등 많은 사람들이 법무법인에 자리 하나를 가지고 있었죠.

 

양사합병은 수십조원 규모의 딜입니다. 당연히 각종 법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독점에 관한 법 해석이나 세금 등 아마 법무법인 입장에서는 올해 아니 나아가 몇년만에 가장 큰 액수의 일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사장이 이제 본격적으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가 앞으로 어떤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최근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타오르고 있는 꺼진 불에 대해 전 사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아닙니다)를 다니던 시절 우리 나라 남자 평균 수명이 60이 채 안됐던 것으로 기업합니다. 지금은 80이죠. 시간이 가는 속도와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속도가 거의 비슷합니다. 능력이 있다면 꺼진 불이 다시 한번 탈 기회를 줘야 합니다. 우리도 언젠간 꺼진 불로 변합니다.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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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트래픽 급증'의 진실은...    2008/07/16 11:22 추천 1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itij/3161929

다음 시작페이지 점유율 7주만에 4.38% 상승... 다음의 트래픽은 촛불정국이 본격화되는 4월말부터 뉴스, 검색의 트래픽 상승이 강하게 일어났고 5월 말부터는 시작페이지 점유율 상승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사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촉발된 뉴스, 검색관련 트래픽 상승이 가입자 이동으로 연결되고 있다. 최근 트래픽 상승은 단기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인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

CJ투자증권이 지난 15일 낸 보고서입니다. 최근 거의 매일 비슷한 증권사 보고서와 이를 인용한 기사들이 쏟아지더군요. 간단하게 말해 촛불시위와 아고라가 다음의 트래픽을 끌어 올리고 있으며 이것이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본질적인 변화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이런 보고서를 보고 그냥 웃어 넘겼습니다. 곧 사실이 알려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용감한(?) 보고서와 그걸 보고 쓴 기사들이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더군요.

 

잘 모르면 용감해 진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8일 미국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촛불시위가 확산되면서 다음의 트래픽은 2개월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토론 게시판 '아고라(agora)'에 대한 이용률 급증으로 촉발된 트래픽 유입은 뉴스 섹션을 시작으로 확산돼 검색쿼리 점유율 증가, 시작페이지 점유율 증가 등으로 이어지며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일단 다음 직원들도 극소수만 아는 최근 다음 트래픽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고라와 촛불은 잊어주십시오. 한마디로 다음은 트래픽을 돈을 주고 샀습니다.

 

지난 5월 어느 날 제 노트북 컴퓨터 시작 페이지가 다음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던 데스크톱도 시작페이지가 다음이더군요. 제가 바꾼 건 아니였습니다.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무슨 프로그램을 설치했나? 이스트소프트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사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다음쪽에 트래픽을 주는 내용의 계약을 했다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이스트소프트의 알집을 설치하면 시작페이지를 다음으로 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나오는 대화창에 무조건 를 눌러댑니다. 그 결과 제 컴퓨터 시작페이지가 다음으로 변한 것입니다.

 

트래픽은 돈이다, 돈 주고 트래픽을 산 다음

 

이스트소프트는 국내 유틸리티 소프트웨어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만든 알집 사용자가 1400만명입니다. 알약은 1100만명, 알씨는 1000만명에 달합니다. 알툴바도 950만명으로 1000만명급입니다. 이밖에 알송, 알패스 등 회사에서 기타 프로그램으로 분류하는 제품들도 사용자 숫자가 수백만명에 달합니다.

 

이스트는 현재 알집과 알씨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때 시작페이지를 다음으로 바꿀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이스트 프로그램을 설치하다가 얼떨결에 다음을 시작페이지로 만들어 놓은 사람이 숫자는 이미 엄청난 규모입니다.

 

다음은 5월엔 2만4000명, 6월엔 25만2000명, 7월 들어 15일까지 60만명이 이스트 프로그램을 설치하면서 다음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총합이 90만에서 좀 빠지는군요. 오늘이 16일이니 아마 지금쯤 90만명 정도까지 올라갔을 것입니다.

 

한국엔 3000만개 컴퓨터가 있고, 그 가운데 약 2000만개엔 이스트소프트가 만든 프로그램이 깔려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측은 프로그램을 깔면서 시작페이지를 변경하는 비율은 현재 30% 정도라고 합니다. 단순 계산하면 2000만대 가운데 30%면 컴퓨터 600만대 웹서핑 프로그램 시작페이지가 앞으로 다음으로 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4월말 다음 석종훈 사장을 만났을 때 빨리 이스트소프트와 계약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석 사장의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PC방에 갔더니 웹서핑 프로그램 시작페이지가 다 다음으로 바뀌어 있었다는 글을 몇 번 봤습니다. 여러 명이 사용하는 공용 PC의 경우 시작페이지가 달라져도 다시 바꾸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아고라 사용자의 힘이라는 주장은 좀 공허한 이야기입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시작페이지를 네이버로 한 PC 숫자는 1980만대입니다. 다음은 1070만대네요. 아마 7월엔 숫자가 좀 더 좁혀져 있을 것입니다. 7월 15일까지 보름간 60만대 시작페이지가 다음으로 바뀌었으니 한 달에 120만대가 바뀐다고 가정하면 답이 나오죠. 더구나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한 PC가 다음을 시작페이지로 바꾸면 효과는 2배입니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한국 인터넷의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1, 2위 포털의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얼떨결에 시작페이지를 바꿨다가 다시 원래 사용하던 시작페이지로 바꾸는 사람이 상당히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다음이 새로운 트래픽을 지킬 힘이 있는가입니다. 지난 5월 네이버 주요주이면서 CTO(최고기술책임자)인 이준호 박사를 만났을 때 이 박사가 이스트소프트와 협력, 제휴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생각나네요.

 

시작페이지를 바꾸는 것 이외에 이스트는 다음에 직접 검색 트래픽도 주기 시작했습니다. 웹서핑 프로그램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인 알툴바 검색창이 다음 친화적으로 변했습니다. 알툴바를 설치하면 조그만 검색창이 하나 생깁니다. 굳이 검색 사이트에 안가도 그 검색창에 알고 싶은 단어를 집어 넣으면 정보를 찾아 줍니다. 

 

과거 알툴바를 설치하면 네이버, 구글, 다음 등 여러 검색 엔진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다음이 기본으로 정해져 있고, 다른 검색엔진을 원하면 설정을 바꿔야 하더군요. 다음은 "현재 전체 검색 가운데 0.3%가 알툴바를 통해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다음과 이스트소프트는 어떤 계약을 했을까요? 물론 대외비입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계약은 대부분 소위 미니멈 개런티가 있고 트래픽에 따라 돈을 더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말하자면 월 최소한 얼마를 주고 트래픽이 많으면 추가로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라고 들었습니다. 다음은 상당한 대가를 치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내부에서 최근 트래픽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한 팀장급 직원은 "아고라 트래픽은 한때 몇배 올라 갔고, 아고라가 있는 미디어다음 트래픽은 20~3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트래픽은 촛불 이전에 비해 늘었다고는 하지만 오차범위 안에서 움직인다"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요즘은 아고라와 미디어다음 트래픽도 하향 추세입니다.다음도 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의 트래픽은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 곧 오차 범위를 벗어나겠죠. 문제는 트래픽을 끌어 올린 것이 자체 경쟁력이 아니라 돈이라는 점입니다. 다음 직원들도 계약 당사자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런 계약이 있었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더군요. 정말 궁금한 것은 왜 이걸 사람들이 모르는가입니다. 다들 이스트의 알 시리즈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을텐데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조차 이걸 왜 모를까요? 세상엔 참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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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것인가?    2008/04/28 19:07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itij/2967945
산업부에서 일하다가 이번주부터 경영기획실로 출근합니다. 내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나도 궁금합니다. 일단 블로그는 다시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세상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는 글로 세상과 대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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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노믹스는 LG텔레콤을 죽인다?    2008/01/08 23:41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itij/2708887

MB노믹스는 LG텔레콤을 죽인다?

 

취임 전에 통신비 20% 인하(이동관 인수위 대변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기업 규제 완화(이명박 당선자 공약)

 

지난 12월 19일 이명박 정부가 태어났다. 차기 정부가 세상을 향해 가장 먼저 외친 것은 통신비 20% 인하였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 12월 30일 대통령 취임 전에 통신비를 20% 내리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공약은 규제 완화였다. 규제완화는 이른바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 즉 MB노믹스의 골자다.

 

선거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철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통신비를 당장 20% 내리면서 신념에 따라 기업 규제를 완화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결과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LG텔레콤이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현대증권은 작년 이동통신사들의 매출을 모두 합치면 약 20조원(SK텔레콤 11조2510억원·KTF 5조4480억원·LG텔레콤 3조256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익을 모두 합치면 약 2조원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통신비를 20% 내리면 매출이 16조원으로 줄어 든다. 순익은 사라지고 약 2조원 정도 적자가 난다.

 

보통 가격이 내리면 수요가 늘어난다. 쉽게 말해 통신료를 내리면 사용자가 늘고, 1인당 사용액이 늘어나 생각보다 통신사가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 예전엔 실제로 그랬다. 김대중 정부 시절까지는 통화료를 10%씩 내려도 이동통신사의 매출과 순익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폭발적으로 늘었다. 가입자가 계속 불어났고, 사용량도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효과는 사라졌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휴대전화 보급 대수가 약 4100만대(SK텔레콤 2100만대·KTF 1200만대·LG텔레콤 800만대)에 달한다. 심하게 말하면 말 못하는 갓난 아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민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셈이다. 통화요금을 내린다고 가입자가 늘어날 여지가 없다.

 

통화량도 마찬가지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아예 휴대전화를 입에 대고 산다. 입에 붙어 있지 않을 땐 손가락으로 키패드를 누르기 바쁘다. 가격이 내린다고 사용량이 늘어나는 효과는 크지 않다. 흔히 말하는 포화상태라서 탄력이 사라진 시장이다.

 

그렇다면 통화료를 20% 내리는 것은 불가능한가? 꼭 그렇지는 않다. 대신 지금 거의 공짜나 다름 없는 전화기 가격이 확 오르는 것을 감수하면 간단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작년 3분기까지 LG텔레콤은 마케팅 비용으로 7000억원을 썼다. 년간 LG텔레콤이 마케팅 비용으로 쓴 돈은 9000억원이 조금 넘는다.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란 간단히 말해 광고비용과 보조금 두 가지 항목이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림이 없다. 보조금이란 고객들이 휴대전화를 살 때 낼 돈의 일부를 통신사가 대신 내주는 것이다.

 

통신요금 떨어지면 휴대전화 가격이 오른다?

 

한국방송광고공사는 LG텔레콤이 작년 8월까지 KBS·MBC·SBS에 광고비용으로 약 148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년간 방송광고액은 약 210억원 정도란 추정이 가능하다. LG텔레콤은 지상파 방송사를 제외하면 거의 광고를 하지 않는 기업이다. 간단히 말해 작년 LG텔레콤은 8000억원 이상을 보조금으로 지급했다고 봐야 한다. 3조2000억원 매출의 약 4분의 1을 보조금으로 쓴 셈이다. 다른 통신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결국 마케팅 비용의 대부분이 보조금으로 나간다.

 

보조금은 마약과 유사하다. 통신사 입장에선 효과가 아주 빠르고 정확하다. 휴대폰 전화 보조금으로 푼 액수는 단기적으로 가입자 증가 숫자와 정비례한다. 보조금은 또 같은 양을 사용하면 효과가 점차 사라진다는 점에서도 마약과 비슷하다. 한 회사가 보조금을 풀면 다른 회사들도 따라서 보조금을 풀 수밖에 없다. 같이 약을 처대면 효과는 곧 0로 변한다. 무한경쟁이 벌어지면 단기간에 약이 모자라는 회사가 쓰러진다.

 

그러나 우리 나라 통신사들은 무한경쟁을 벌이지 않았다. 약 값이 너무 나간다고 생각하면 통신사들은 상대방이 법을 어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다. 현재 우리 나라는 보조금 지급 한도를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누군가 상대 업체가 한도를 넘는 보조금을 썼다고 정통부에 고소한다. 정통부가 이때쯤 나서서 사태를 수습한다. 국내 이통통신 마케팅의 역사는 보조금 마약 놀이의 반복이다. 말하자면 정부가 마약을 쓰도록 해 놓고 너무 많이 쓰진 못하도록 만들어 누군가 죽어 없어지는 최악의 사태는 막는 역할을 해 왔다.

 

만약 법을 조금 손 봐 보조금을 한 푼도 쓰지 못하게 하고 이를 엄격하게 집행하면 통신료를 20%쯤은 내릴 여력이 생긴다. 문제는 보조금을 금지하는 법이 불필요한 기업 규제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기업이 마케팅을 위해 자기 돈을 쓴다는데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겠다는 정부가 써라 말아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더구나 보조금을 제한하는 법은 올해 3월 생명을 다하고 사라질 운명인 한시법이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올 3월부터는 논리적으로 통신사들이 마음대로 보조금을 쓸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시장에서 법적 제한이 없는데 보조금이 지금보다 줄어 들 가능성은 없다.

 

보조금을 건들지 않는 이상 당장 요금을 20% 내리면 무조건 통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LG텔레콤은 버티기가 힘들다. 순익이 매출의 10%에 불과하다. 게다가 사업을 시작한 다음 지금까지 쌓여 온 누적 적자도 크기 때문에 기초 체력이 약하다. 즉각적 요금 20% 인하와 철저한 규제완화가 만나면 당장 LG텔레콤이 쓰러진다.

 

처음 발표한 요금 인하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자 인수위는 조금씩 입장을 바꾸고 있다. 인수위 최경환 간사는 5일 시장 경쟁 활성화로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인하안을 1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통부가 인수위에 보고하면서 20% 인하 계획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설명했을 것이다. 쉽게 말해 LG텔레콤이 망해도 좋은가를 물어 봤을 것이다. 사태를 파악한 인수위는 어물어물 대답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통부는 나름 대안도 내 놓았을 것이다. 업계 관계자라면 그 대안이 무엇인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먼저 이미 설명한대로 요금을 내리는 대신 보조금을 금지하는 안이 있다. 소비자가 아니라 경쟁을 최우선으로 보호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들으면 입에 거품을 물 이야기다. 보조금이란 단어는 어쩐지 규제와 간섭의 냄새가 난다. 보조금이 사라져 전화기가 안 팔리면 대표적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울 것이다.

 

또 다른 방안은 이른바 망개방이다. 통신업체가 만들어 놓은 망을 빌려서 많은 기업이 휴대전화 서비스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경쟁이 일어나 요금이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도 절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보증금과 월세를 내는 식당이 건물을 소유한 식당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 이기기는 힘들다.

 

정통부가 밀고 싶은 다른 안은 이른바 결합상품 요금제다. 요즘 하나로텔레콤은 광고에서 당신 TV, 전화, 인터넷 모두 하나로를 쓰는데 뭐가 떨어지나라고 묻는다. 대답은 다 하나로를 쓰면 가격이 최대 20%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른바 시장 경쟁 활성화로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인하안이란 표현이 결합요금제에 가깝다.

 

최근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하나로텔레콤의 인터넷 서비스, 유선전화서비스, 하나TV를 묶어 결합상품을 출시하면 통신비를 장기적으론 20%쯤 내릴 여력이 생긴다. KT 남중수 사장은 최근 KTF와 합병 가능성을 말했다. KT의 유선전화, 인터넷, 메가TV와 KTF의 휴대전화를 묶은 꾸러미 요금제를 내 놓고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문제는 또 LG다. LG텔레콤, LG파워콤, LG데이콤은 이른바 3콤이라 불린다. LG텔레콤이 3위로 이통사 가운데 최약체인 것처럼 파워콤은 인터넷 서비스에서 KT와 하나로에 밀린다. 데이콤은 하나TV, 메가TV와 같은 IPTV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역시 3위다. 무선에 장점이 있는 SK 그룹, 유선이 강한 KT 그룹과 전면전을 벌이면 3콤은 난장판으로 변할 것이다.

 

몇년전 LG전자 남용 회장이 LG텔레콤 사장에서 물러날 때 정통부 탓을 하는 직원들에게 남긴 이야기가 있다. 정통부가 회사에 큰 도움을 주었으니 그런 소리를 하면 은혜를 모르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경쟁을 촉진한다는 명목으로 보호하지 않았다면 LG텔레콤은 살아 남지 못했을 것이다. SK텔레콤이 맘껏 마케팅 비용을 써 버렸다면 LG텔레콤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회사다. 문제는 3콤 모두가 그렇다는 점이다.

 

정통부는 지금까지 유무선 통신사업별로 3개 이상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 왔다. 승자 독식을 막고 전체 산업이 발전하도록 유도한다는 논리다. 그것이 정통부가 이야기하는 이른바 유효경쟁이다.

 

달라진 시대에 맞는 통신 정책이 새 정부에 있는가?

 

2000년대 초반까지 그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2003년 미국 HP가 전세계 기자들을 본사에 초청했을 때다. HP는 정보기술의 미래의 한 예로 한국의 사례를 보여 주었다. 한국에선 무선 인터넷으로 이런 일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좀 달라졌다.

 

불행히도 우리 나라는 너무 좁다. 약 5000만명 정도의 인구로 3개 이동통신사가 배불리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은 증명됐다. 그러나 3사 체제에서 요금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확확 내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 통신업계도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란 이야기다.

 

업체가 2개로 줄어도 한국 시장은 몇년만 지나면 포화 위기를 맞는다. SK텔레콤이 국내에선 1위라도 세계란 잣대를 들이밀면 작고 튼실한 기업 정도에 불과하다. 몇년 전 미국 시장에 진출한 SK텔레콤은 최근까지 굴욕에 가까운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세계 최고란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도 수십년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새 정권이 들어선다. 이번 정권의 통신 분야 과제는 통신 요금을 내리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통신 업체가 해외로 진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신요금을 당장 20% 내리겠다는 이야기가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한 다음 나온 소리인지 궁금하다.

/백강녕 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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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개인가? 이건희와 안철수    2007/03/16 13:42 추천 1    스크랩 2
http://blog.chosun.com/itij/1932094

안사람은 아들, 딸을 가끔 우리 강아지라고 부른다. 애들이 너무 예쁘다고 티를 내면 하늘이 시샘해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는 생각을 가진 옛날 분들이 물려 준 언어 습관이다.

 

우리 강아지 소리를 들을 때 사실 기분이 좋지 않다. 내게 강아지는 어린 시절 우리 집에서 키우던 흰둥이다. 스피츠 잡종이었는데 싸움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늘 싸워 다치는 근성이 있는 친구였다. 하여간 금자동이, 은자동이까진 아니더라도 라고 부르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말을 입밖에 꺼낸 본 적은 없다. 사랑의 표현 방법이기 때문이다.

 

강아지란 단어은 그래서 내겐 소리와 표기는 같지만 전혀 다른 2가지 뜻이 있는 대표적인 말이다. 얼마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기사와 안철수 연구소 안철수 의장 기사를 썼다. 그때 그 강아지 생각을 했다.

 

한국 대기업을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실천협약 대(對)국민 선포식’에 참석하고 나서 삼성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어렵다정신 차리지 않으면 5~6년 후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것이라 말했다. 온 청와대식으로 표현하면 신문·방송이 호들갑을 떨었다. 혼란스런 상황은 IMF 같은 경제위기를 말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며칠 후 안철수연구소에서 메일을 보냈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안철수 이사회 의장이 한국에 들어와 신입사원과 간담회를 가졌다는 내용이었다. 신입사원들 앞에 두고 안 의장도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다시 IMF와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똑같이 들리지만 이게 우리 집사람의 강아지와 내 강아지만큼 차이가 있는 이야기다.

 

이건희 회장의 기사는 생활가전제품을 만드는 삼성광주전자의 긴축과 구조조정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전례로 보아 꼭 어느 특정 공장이나 기업 뿐 아니라 삼성 그룹 전체가 긴장하고 긴축하기 시작할 것이다.

 

삼성을 잘 아는 어느 선배 기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삼성 고위 관계자가 상황이 어렵다고 언론을 통해 이야기하면 그걸 그룹 임직원들은 긴축하라는 신호로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삼성의 경영 관리는 정말 유명하다. 관리의 삼성이란 이야기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낸다는 이야기가 있다.

 

삼성 그룹이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낸다면 삼성 납품 업체 입장에선 마르다 못해 불탄 수건에서 물을 짜내야 한다.

 

한국 벤처를 대표하는 인물인 안철수 의장은 신입사원들에게 한국경제가 대기업 위주 산업구조로 흘러가고 있다다시 IMF와 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우리나라 양극화의 가장 근본 원인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관행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현 상황이 안좋다, 계속 이 모양이면 앞으로 경제 위기가 온다는 똑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그 의미는 그야말로 정반대다. 2005년 안 의장이 사장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가기 직전 안 사장과 고별 인터뷰를 했다.

 

그때 한 이야기가 생각나 기사를 찾아 보니 내용이 판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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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말한 ‘사상 최대의 IT 호황’이 와도 우리 국민들은 그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없을 겁니다.”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미국 유학 계획을 밝힌 안철수연구소 안철수(安哲秀·사진) 전(前) 사장이 20일 본지와 고별 인터뷰를 갖고, 대기업과 중소 IT 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비판했다.

 

“소프트웨어 납품대금 산정을 이유로 중소기업 기술자 숫자와 학력·경력까지 요구하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을 겁니다. 연간 수조원의 이익을 내는 대기업`조차 원가와 시간당 인건비만 따져 납품대금을 줍니다. 프로그램의 질(質)은 두 번째 문제죠.” 그는 “한국 IT 벤처기업은 대기업의 인력 파견업체에 불과하다”며 “중소 IT 기업은 근본적으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없는 운명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안 전 사장은 “납품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 대기업이 감사를 하겠다고 나선다”면서 “실적 좋은 중소기업들은 외부에 자랑도 못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대기업은 ‘글로벌’이란 이름의 날개를 달고 세계로 날아가지만,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그늘에서 목숨만 끊어지지 않아도 다행입니다.” 대기업이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려도 중소 IT 기업들은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도, 종업원에게 충분한 혜택을 나눠 줄 수도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안 전 사장은 “결국 사회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대기업 입장에서는 과거에 담당자들이 뇌물을 받고, 납품 단가를 올려 준 사례가 많기 때문에 자기 방어 차원에서 감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납품업체를 감시·억압하는 관행은 소득 1만달러 시대까지는 통했지만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며 “정부도 눈을 떠 이런 구조적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사장은 방미 후 계획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대학에서 방문연구원으로 1년 공부하고, 내년 9월쯤 10년 이상 회사를 경험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MBA 과정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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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장은 시간이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는 사람이다. 아마 10년 후에도 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청와대는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한국에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고 경고할 수 있는 이건희 회장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위기가 오지 않는다면 좋지만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사는 것보다는 가끔이라도 위기를 가정하고 스스로를 점검하는 편이 좋다.

 

또 한편으론 안철수 의장 같은 사람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너무 수건을 쥐어짜면 찢어진다. 대기업은 버틸 수 있을지 몰라도 중소기업이 감당할 힘이 있을 것인가 의문이다. 잘못하면 나라에 초대형 목욕 타월만 남고 손수건이나 세수 수건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아는 거의 모든 손수건 주인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게다가 이야기를 해도 지명도가 없어 사람들이 듣지 않는다. 이건희 회장이나 안철수 의장 같은 저명인사가 아닌 한 국가 경제 위기른 논하면 개소리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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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속 과학, 기술 그리고 정치    2006/11/26 15:20 추천 1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itij/1645064

사람들은 첨단 기술 이야기를 보고 듣고 싶어한다. 그래서 신기술이 바꾸어 놓을 세상이 늘 화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이해관계를 따지기 시작한다. 과학이나 기술은 이해관계란 없을 듯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첨단 기술은 늘 모구가 환영하는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가까운 예가 선거와 투표 개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내년부터 전자투표를 본격 도입하기 시작한다. 투표장에 들어가 과거처럼 인주를 묻힌 도장을 꾹 누를 수도 있다. 또 터치스크린을 눌러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말하자면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 모니터 스크린을 두드려 돈을 빼내는 것과 비슷하다.

 

오랜 기간 종이에 지지하는 후보 번호 아래 도장을 찍고 나중에 사람이 손으로 세는 전통적인 방법을 써 왔다. 오래 묵은 것엔 경험과 지혜가 쌓인다.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 나라 투표장에서 쓰는 기표봉에는 얼마 전 노벨상을 받은 과학 이론 혹은 원리가 숨어있다.

 

이른바 광학 이성질체다. 얼마 전 미국에서 무더기 무효표가 나와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말하자면 투표용지를 잘못 접어 잉크가 다른 후보자쪽 체크란에 묻어 무더기 무효표가 나온 모양이다.

 

◆오류를 용납하지 않는 기표봉의 과학

 

우리 나라 투표소에서도 비슷한 것을 염려해 종이를 조심해서 접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기표봉은 절대 그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과학 원리를 응용해 만든 제품이다.

 

기표봉을 눌러 도장을 찍으면 가운데 선이 찍히고 그 선을 중심으로 사선이 하나 만들어진다. 말하자면 원 안에 점 복자(卜)가 들어간 형태와 비슷하다. 공직선거법 179조가 기표봉의 형태를 정의하고 있다.

 

만약 종이가 접혀 반대쪽에 인주가 묻으면 어떻게 될까? 정답은 어떤 경우에도 원래 찍은 곳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사선이 가운데 선을 중심으로 오른쪽이면 인주가 묻어 생긴 다른 그림은 사선이 그 반대쪽으로 생긴다.

 

쉽게 말해 오른쪽 장갑을 왼쪽에 놓아도 오른쪽 장갑이라는 것이 변함 없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런 것을 광학 이성질체라고 한다고 했다. 과거 기표봉은 원 안에 사람 인(人)자가 들어 있는 형태였다. 이 경우 잘못하면 무효표가 나온다.

 

2012년부터는 집에서 투표?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전자투표 로드맵을 보자. 2007년부터는 투표를 할 때 종이에 도장을 찍을 수도 터치스크린을 두드릴 수도 있다. 말하자면 전자투표 시대가 열린다. 그러나 대선은 예외다.

 

중앙선관위측은 대선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래는 재보궐 선거엔 전자투표를 도입하려 했으나 이것도 불확실한 상태다. 교섭단체를 만든 정당들이 합의해야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탁선거는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위탁선거란 정당 내부 경선, 주민투표, 교육감 및 교육위원선거, 농수축협 산림조합장 선거를 선관위가 맡아 관리해 주는 것이다. 심지어 회사 주총을 하면서 선관위에 위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선관위의 계획대로라면 선거 투개표 방식은 진화한다. 2008년 국회의원 선거는 지금까지 선거와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투표를 할 수 있다. 또 전국 어느 곳에 있는 투표소에서도 투표가 가능하다.

 

내가 사는 곳 선거구의 투표소에 꼭 가지 않아도 된다. 물론 종이와 터치스크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정당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사실 여기까지는 협의에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일단 말이 전자투표지 사실은 전자투표와 기존 종이 투표를 교묘하게 섞어 놓은 방식이다. 터치스크린 투표기는 이른바 키오스크 기계다. 키오스크 방식은 오히려 기존 투표보다 더 안전하다.

 

스크린을 두들겨 투표를 하면 마치 신용카드 전표가 나오듯이 투표 결과가 인쇄돼 나온다. 투표한 사람이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면 그게 다시 통 속으로 들어간다. 누군가 문제를 제기하면 눈으로 보고 손으로 세면 그만이다. 누구도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가아 진정한 전자투표를 하려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선관위 전자투표 로드맵을 보면 2012년 국회의원 총선거는 전자투표의 완결판이라고 할만하다. 이때부터는 집에서 투표할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투표소 대신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투표를 한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이동하면서 투표를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직장에 있는 컴퓨터로 투표할 수도 있다. 물론 투표소에 찾아가 종이 투표를 할 수도, 터치 스크린 투표를 할 수도 있다. 이때 내가 속한 선거구 투표소에 가지 않고 전국에 있는 전자 투표소를 이용할 수 있다.

 

2008년 전자투표와 2012년 전자투표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일단 기술적으로 집에서 혹은 직장에서 투표를 할 때는 인터넷망을 이용한다. 폐쇄망인 키오스크 방식 투표기엔 외부에서 침입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터넷을 이용하면 보안 문제가 생긴다. 해커들이 침입해 투표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말 그대로 순수한 기술 문제다.

 

두번째 문제는 정치적인 것이다. 사실은 이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다. 투표율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다. 투표소에 가지 않아도 한 표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찍기 전에 후보자를 인터넷에서 한번 검색해 볼 수도 있다.

 

정치인들 머리가 엄청난 속도로 돌기 시작한다. 과연 내게 득인가 실인가? 2003년 전자투표 도입은 정부 핵심 추진 사업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점차 순위가 밀리고 있는 듯하다. 아마 2003년 상황이라면 야당은 절대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투표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 여론 조사 사이트인 포스닥 신철호 사장은 2002년 대선 1년 전부터 우리 사이트에선 노무현 대통령이 계속 지지도 1위였다고 말했다. 당시 노 대통령과 정부는 대선기간 전부터 2003년 무렵까지는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대통령이나 열린우리당 기사에 대한 댓글을 읽어 보면 상전벽해란 속담이 실감이 난다.

 

정치인들은 흔히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한다. 순간순간 입장과 처지가 바뀐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투표 도입은 선거의 틀을 바꿀 일대 사건이다. 쉽게 정당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왜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 것일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봐 선거권자 절반이 투표를 해서 그 절반이 지지하면 5년간 나라를 끌고 나갈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당선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국회의원은 더 심하다. 의원이 선거구를 대표할까? 선관위 관계자는 대의민주주란 제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유권자가 편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선거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문제가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전자투표를 위해 투자해야 할 돈을 약 94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 투자를 하면 2012년 이후에는 투자한 돈을 뽑고도 남는다고 한다. 현재 투표 방식은 1회성 관리경비가 많이 든다. 인쇄 비용, 감독 수당... 재보궐 선거나 정당 당내경선 비용까지 국가가 내야 한다. 불행히도 그 돈은 국민의 주머니에서 빼간 세금이다.

 

2012년은 선거 전문가들에겐 큰 장이 서는 해다. 큰 선거가 8개나 있다. 총선을 비롯해 교육감, 교육위원까지 이때부터는 선거로 뽑는다. 다 국가가 비용을 내야 한다. 선관위는 17대 국회의원선거를 기준으로 자료를 뽑아 본 결과 전자투표를 이용하면 총선비용을 200억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전자투표 장비와 시스템을 활용하면 2012년엔 투자비를 다 건지고 그 이후엔 오히려 비용을 덜 써도 된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언제쯤 인터넷을 이용해 전자투표를 할까?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지문인식 보안 기술을 생각해보자. 지금 출입구를 여는 수단으로 지문인식 기술을 쓰는 곳은 헤아릴 수 없이 만다. 지문인식 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만족도도 높다.  

 

지문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최종 목적지는 은행이다. 은행에 납품하는 날 정식으로 세상이 지문인식 기술을 인정한 것이란 이야기를 한다. 요즘은 은행에서도 지문인식을 쓴다. 은행문을 열고 닫을 때 혹은 현금자동인출기를 열고 닫을 때 지문인식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은행거래를 할 때 지문인식 기술을 쓰는 은행은 지금도 없다. 중요하고 민감한 업무에는 신기술이 전통적인 관행과 방법을 밀어내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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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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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인사이드 인수합병 막전막후    2006/11/15 21:44 추천 2    스크랩 4
http://blog.chosun.com/itij/1615655

DC인사이드 인수합병 막전막후

 

벤처 업계가 미쳐 돌아가던 시절 코스닥 뒷문을 연다(백도어)는 속어가 있었다. 주로 굴뚝 산업에 종사하는 부실한 코스닥 등록 기업을 누군가 인수해 IT로 업태를 바꾼다고 발표한다. 일종의 작전 세력이 붙고 주가가 수십배 뛰었다.

 

대표적인 것이 개나리벽지다. IT 관련 업체가 벽지 회사를 인수했고 주가가 수십배 뛰었다. 인수한 업체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상장, 등록 조건 심사를 피할 수 있다. 인수 당하는 회사 오너는 한 몫 단단히 챙겨서 나갈 수 있다.

 

인수합병을 그림을 그리고 일을 진행한 작전 세력은 주가를 올려 돈을 번다. 문제는 나중에 주가를 따라 온 이른바 개미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일종의 폭탄돌리기다. 언젠가 폭발한다. 터질 걸 알지만 그래도 줄을 선다. IT 거품이 걷히고 IT 사업을 한다며 뒷문을 여는 경우가 줄었다. 대신 얼마 전부터는 바이오란 이름으로 명패를 바뀌다는 업체들이 생겼다.

 

그런데 얼마 전 메일 하나를 받았다. 다시 IT란 이름으로 뒷문을 여는 업체가 생겼다. 그것도 IT 관련자 뿐 아니라 거의 온국민이 아는 업체다. 우회 상장을 했다며 메일을 보낸 곳은 소리바다였다.

 

한때 업계 최대 화제였던 MP3 사이트 소리바다 양정환 대표 이름을 달고 온 메일은 바이오메디아를 인수해 우회 상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특수관계인과 함께 바이오메디아 주식 3032만520주를 확보했다. 그리고 바이오메디아는 소리바다로 이름을 바꿨다. IT가 바이오에서 다시 주도권을 빼앗아 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며칠 사이 주가가 요동쳤다. 재상장 첫날 하한, 며칠 뒤 상한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롤러코스트를 타면 돈을 보고 올라탄 개미들이 손해를 본다. 재미있는 것은 그래프를 보니 현재 주가가 지난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다. 만일 작전이라면 실패다. 소리바다가 보낸 메일에서 궁금한 것은 우회 상장에 자금을 댄 넥서스투자란 회사였다.

 

그리고 다시 며칠이 지났다. 다시 넥서스투자란 이름이 뉴스를 타기 시작했다. 이번엔 디시인사이드였다. 디시인사이드는 지난 9일 벤처캐피털인 넥서스투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은데 이어 13일, 대우증권을 상대로 50억원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발행해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디시는 그 돈으로 IC코퍼레이션이란 회사를 인수했다. 그 소식이 알려진 날 IC코퍼레이션 주가는 오히려 10% 정도 떨어졌지만 그 후 며칠간 상한을 기록하고 있다. 그 와중에 김유식 사장을 만났다. 넥서스투자란 회사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다. 엉뚱한 대답을 들었다.

 

불닭, 닭갈비 좋아해서 그 동안 열심히 먹었는데 닭 가공, 판매업체 계열사 사장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입심 좋은 김 사장 설명을 풀어 써보자. 닭으로 유명한 마니커가 글로벌 리소스란 투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리소스는 코스닥 상장사인 ICM이라는 회사 최대주주다. 다시 ICM 자회사 가운데 하나가 넥서스투자다. 디시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벤처캐피털인 넥서스투자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은데 대우증권을 상대로 50억원의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발행해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다. 조금 있다 돈이 더 들어 올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마니커가 소리바다에 이어 디시인사이드를 인수한 것이다. 하림에 이어 국내 2위인 닭 종합 사육, 가공, 유통업체가 며칠 사이에 인터넷에서 상당한 유명세를 탔던 기업을 잇달아 삼켜버린 것이다.

 

우회상장은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정도(正道)도 아니다. 김 사장은 우회 상장을 불과 1~2주만에 결정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 벤처기업들 의사 결정에는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인맥이 중요하다.

 

이번 거래에 이른바 그림을 그린 사람은 A 사장이다. 작은 투자자문 회사를 운영하는 A는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싶다고 했다. 정 사장을 디시로 데려 온 것은 디시 김유식 사장이 하이텔에서 활동할 때 같이 일했던 김 사장의 친구 B다. B는 또 한때 코스닥의 젊은 스타였던 창업 사장 C의 형이다. 

 

C 사장과 A 사장이 또 친구다. 이렇게 얽혀 묶인 관계로 인해 김유식 사장은 돈을 받아 그 자금으로 우회상장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 나라 벤처기업들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알음알음 인수 합병 같은 중요 의사 결정을 한다. 네이버와 한게임이 손을 잡고 NHN을 만들 때도 그랬다. 전근대적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그런 끈이 없다면 IT 업계의 주류에 끼여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혹시 감옥 가실 일 없나요?

 

김 유식 사장에게 물었다. 우회상장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올해 우회상장을 한 많은 기업 대표가 공금횡령 등으로 처벌을 받았다. 급하게 상장을 하면서 우회상장을 한 회사 대표가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을 진다는 조건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정확히 말해 계획대로 주가가 크게 올라 돈을 변통하지 못해서 결국 피를 본 것이다.

 

아뇨, 사업에 필요한 서버 의사 결정권, 제대로 포털 사업을 할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사장은 심지어 황금 낙하산도 받았다고 한다. 황금 낙하산은 상법에서 인정하는 적극적인 적대적 M&A 방어수단이다. 인수합병 이후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임원이 사임하게 될 경우 엄청난 퇴직금이나 저가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스톡옵션), 일정기간 보수와 보너스 등을 받을 권리를 고용계약에 명시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분 없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무기다. 몇년간 그는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

 

어쨌든 김유식 사장은 더이상 디시인사이드 오너가 아니다. 이번 거래가 끝나면 김 사장 지분은 5%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는 IC코퍼레이션에서 인터넷 사업을 맡는다. 그는 이제 자신이 전문경영인이라고 말했다. 이모션 정주형 사장이나 디시 김유식 사장은 어떤 의미에선 이른바 은퇴(Exit)한 것이다.

 

A 사장은 마니커측과는 아예 이야기를 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마니커는 인터넷 사업을 잘 모르고 단순 투자라는 것이다. 마니커에 대해 나온 기사를 찾아 보았다. 이 회사 주식은 자산주라고 한다. 말하자면 회사의 본업에서 나오는 수익보다는 보유한 자산 가치가 높아 좋은 회사라는 이야기다.

 

대체로 땅이 효자 노릇을 한 경우다. 회사는 망해도 부동산 가격이 올라 돈을 번 기업도 많다. 주로 제조업체들이 공장부지 가격이 올라 실적과 상관 없이 자산이 많아진다. 마니커도 땅이 많이 필요한 회사고 비슷한 경우일 것으로 보인다.

 

우회 상장 후 디시인사이드 효과라 할만한 현상이 나타났다. 발표한 날 ICM, 넥서스투자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심지어 디시인사이드 주요 주주인 KTH 주가도 상한까지 올랐다. IC코퍼레이션은 월화수 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올라가는 기세를 아무도 못말릴 듯하다. 그러나 내려갈 때도 무서운 기세로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유식 사장은 작은 콘텐츠 업체 오너에서 중간 규모 포털 최고경영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결과를 미리 속단하기는 힘들다. 김 사장은 성격이 좀 독특하다. 얼마 전 김 사장이 강남에 술집을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어보니 매일 술집에 가져다 주는 돈이 아까워서 아예 술집을 차렸다고 했다.

 

회사가 술집을 차리면 숨기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며칠 전 아는 기자들 전체에게 술집을 열었다는 엽서와 홍보자료를 보냈다. 우리 회사 일부 기자들은 이런 행태는 비판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기사를 쓰지 않았다. 숨겨 놓은 사실을 찾아내서 고발성 기사를 쓰면 아프다.

 

이 경우 아예 한다고 드러내 놓은 건이라 기사를 쓰기가 좀 뭐하다. 더 문제는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김 사장이 좋아할 것이란 점이다. 홍보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 우편물을 보내면서 어떤 기자가 좀 비판적인 기사를 써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이런 김유식 사장의 기질이 사실은 마음에 든다.

 

김 사장은 회사 소유권을 포기한 대신 그 동안 부러워하던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포털 사업을 운영해 볼 기회를 잡았다. 마니커 계열사들은 디시인사이드와 김유식이란 이름을 사 전체적인 회사 가치를 높였다. 성공 실패를 말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앞으로는 김유식 스타일을 밀어부쳐 저돌적인 행동은 하기 힘들 것이다. 김 사장 말마따나 "시아버지가 한두명이 아니다". 앞으로 김 사장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디시인사이드와 소리바다 우회상장을 보면서 벤처거품 시기를 생각했다. 벤처거품이 꺼진 이유는 인터넷으론 돈을 벌 수 없다는 문제에 대한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인터넷 사업도 돈이 된다. NHN은 수익율이 40%대다. 장사 잘하는 술집보다 높다.

 

디시인사이드는 UCC(사용자가 만든 콘텐츠)와 웹2.0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미국에선 이미 UCC와 웹2.0이란 이름을 건 업체에 많은 돈이 흘러 들어갔다. 다시 거품2.0이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돈은 자기가 굴러야 하는 이유만 있으면 알아서 구른다. 더 큰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이 생기면 돈이 모이기 시작한다. 우리 나라에는 아직 본격적인 웹2.0에 대한 투기 열풍이 불지 않았다. 디시인사이드가 시작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강남에 나가 벤처 사정에 밝은 이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알만한 업체들이 요즘 아주 많이 매물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한다. 아마 다들 웹2.0, UCC 사업을 하겠다며 회사를 사고 팔고 발표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웹2.0에 대해 회의적이다. 웹2.0에 대한 정의를 내리라면 웹1.0 시대에 성공한 업체나 서비스를 IT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웹2.0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도 한바탕 투자 열풍은 불 것이다. 돈은 천성이 구르고 싶어하는 듯하다. 큰 돈을 버는 사람도, 감옥에 가는 사람도, 돈을 날리는 사람도 생긴다. 대부분이 결국 돈을 날리는 사람 대열에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한 10년이 지나면 웹3.0의 시대가 온다. 그리고 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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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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