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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감흥으로 맞는 뜨거운 가슴
고교 2학년때,
겨울 초입이였지요.
그 당시는 교회를 교회당이라고 부를땐데,
많은 사람들이 '연애당'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이단이라거나, 비신자라서가 아니고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고정관념을 송두리채 깨뜨 리고 떳떳하게 ‘남녀칠세자동석’을 마련해주었고 보수적 사회를 많이 바꾸고있었기에 약간
비아냥기가있는 별명이었습니다.
그런 덕택 이었는지요?
어느 여학생과 교회에서 나와 골목길을 걷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하늘은 회색빛이었고
퇴색한 붉은 벽돌벽이 돌 축대위에 얹혀진 집 골목에서 우리는 손을 잡고 걸었지요.
갑자기 흰눈 한송이가 우리손위로 떨어지는걸 느꼈어요.
![1[4].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86/2686/4/1%5B4%5D.jpg)
서로는 웃으며 흰눈이 오는걸 환영했습니다.
불과 며칠 후면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 바다건너 어느나라로 떠난다는 섭섭한 소식이 갑자기
내리는 눈과함께제귓전을 시리게 때렸습니다.
멍청한 나는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못했습니다.
이미 다른 친구들로 부터 조금은 듣고 있었고 그를 확인하는 자리 였기에 지레 말문을 닫힐 수
밖에 없게 되었었나 봅니다.
이제 끝이구나 했지요.
하지만, 사실 어찌보면 우리는 시작도 못했었지요.
그녀는 제가 한 이태를 바라만 보던 짝사랑 이었거든요.
어느주일 아침 찬양연습때 교회 창가에서 처음 만났던 그녀를 설교시간에도 바라만 보았고
기도하는 시간에도 몰래 바라만 보았고,
먼저 그녀가 친구들과 함께 자리를 뜰때도 바라만 보았었습니다.
흰 눈이 사뿐히 내리는 어둑한 골목길에서 떠나가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바라만 보았습니다.
오늘 저는 몇십년만에 다시 제앞에 나타난 그녀를 바라만 보았습니다.
아차, 그녀의 이름은 눈 이었다지요, 아마도 성은 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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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바라기 / 2008년 10월 21일 밤 / 토론토에서 Old Barn
![3[5].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186/2686/4/3%5B5%5D.JPG)
오늘밤은 영하 1도 (Windchill -7) 이라네요.
마음만은 평안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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