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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의 애로소설 9
'첫사랑 때까치 3'
그렇게 지속적으로 때까치에게 정성을 쏟던 어느 날, 학교에서 힘없이 집에 돌아 와 대문을 들어서려는데
때까치가 마구 지저귀기 시작 하였다.
“왠일인가?.......”하며 대문을 들어서는 성원에게 “얘, 성원아 나 참 신기한 걸 알아냈다~.”하며
성원모가 약간 상기하여 아들을 불러 세웠다. “뭔 데유?” 하며 묻자 “너만 들어오면 때까치가 어떻게 알었는지 짖어댄단다 글쎄.”하고 열심히 설명을 할 판이었다. “응 맞어, 참 이상해.” 하며 성원의 누이가 끼어 들었다. “새가 배가 고픈데다 사람 발자국 소리가 나니깐, 밥 달라구 그러는거 아녀유?”하며 뭐가 이상 하냔듯
말하는 성원에게 “내가 엊그제 부텀 이상 혀서 나갔다가 뛰어 들어와 보기도 하고 살금 살금 들어와 보기도
하구 니누나 더러도 해 보라구 그러구 니동생 덜 보고두 해보라구 그랬는디 다 아니 여, 너만 들어 오믄
그러는 거여. 궁금 하믄 한번 니가 도루 나갔다가 살금살금 들어와 봐라. 응?” 하며 성원을 채근하듯 했다. “까짓거 그러쥬, 뭐.............” 하고는 좀 멀리 나갔다가 돌아오니 “때까 때까 때까 때까 때까” 하며 마치 어서오란듯 때까치가 짖어대고 있었다. “저거 봐라. 얘 성워나 내말이 맞지.”하며 둘이 동시에 외쳤다. “역산이 헝아두 해보라구 그러구 아부지두 해보시라구 그래 유.” 눈이 동그래진 성원이 정말 신기한듯 말했다. “야, 벌써 다 해보셨어야!” 하고 어미가 대답했다. “아부진 뭐라구 그러셔유?” 하며 아버지 반응이 궁금한듯 성원이 물었다. “ ‘헤, 뭘 기까짓걸 가지구 그런디야.’ 라구 그러시멘 서두 이상해 허시는 눈치시드라.” 며 성원모가
대답했다.
참으로 이상한일이지만 정말 그랬다. 아마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의 냄새를 맏는 걸까, 보이지도 않고 거리상 소리를 듣는것도 아닐테고 때까치
의 무엇이 성원이의 다가옴을 감지하여 맞이 할 수있는 걸까, 도무지 확인 할 수는 있으되 증명되지 않는 수수
께끼였다.
“때까치가 성원이를 사모허는 모양이여~.”하며 막 들판에서 돌아오는 성원아비가 말했다. “그러게나 말이유. 아무리 해두 증말 알수가 읎는 일이 구만유.” 성원어미는 고개를 저었다. “사모가 뭐여유?” 하며 성원동생 성무가 물었다. “너머 좋아해서 맨날 성원이 생각만 한단소리여.” 하고 성원어미가 동생을 향해 말했다. “그까짓 새가 뭘 안다구 헝아만 좋아한디야?” 하며 갸우뚱거리며 성무가 다구쳤다. “지극 정성 이니깐드루 그럴 수 두있지? 하며 성원어미가 대답했다.
정말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때까치가 성원이를 사모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일뿐, 인간이 다른인간을
사랑한다는 것과 같은 혹은, 그이상의 애절한 감각, 감정이 동물에게 있을 지도 모를 겄이다. 단순이 배가
고파서 그런다면 아무나 보는 순간에 혹은 인기척을 듣는 순간에 짖어 댈 터인데 꼭 성원이의 귀가만을 환영
한다면 다른무엇이 있기는 있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성원은 더욱 때까치가 좋아 지기만 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또 하나의 일은 어느날 때까치 길들이기를 하던 중에 돌연 새가 서툰솜씨로 날라 가려고
했던일이 있었는데, 정말 도망치려 했는지 모르지만 십여 발자국 이나 뛰어가서 겨우 붙잡았던 적이 있었다.
그런걸 보면 때까치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그럴 것 이라는 결론에 도달
하는데, 그렇다면 자기가 때까치를 좋아 하는 것만큼 때까치가 성원이를 좋아 하지는 않을 것 이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나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저 본능적으로 나르는 연습을 해본걸 거야. 때까치가
나 만보고 아는 척 하잖아.”로 결론짓고 말았다.
"성원아 이제 그만큼 했으믄 때까치를 살려주자. 잉? 성원 아비가 채근하듯 했다.
"지금 살려줘두 지 혼자는 못살거여유." 하고 성원은 한사코 만류했다.
"요즘에야 어디가두 잡어 멕일게 많지만 좀 있음 들에 베두 다 비구 그럼 미뚜기 나 개구락지 두 다 읍서지믄
뭘 잡어다 멕일라구 그르냐?" 하고 성원아비가 다구쳤다.
"그럼 타작 하믄 쌀 이라두 멕이믄 안되나유?" 성원은 진땀을 내며 억지로 맞섰다.
"때까치가 무신 참샌줄 아냐? 쌀을 먹게." 성원아비가 어이 없다는듯 달래듯 하며 말을 막았다.
"..............." 성원은 아무말을 못했다.
"아무래두 안되것다. 겨울나기 가 쉽지 않어." 성원아비는 미간에 작은 주름을 잡았다.
"아직은 가을두 안됐 잖아유? 내보냈다가 굶어 죽으믄 너무 불쌍해유." 하며 성원은 동정에 호소했다.
" 야, 너 두 할 만큼은 한거여." 하고 성원아비가 아들을 격려하며 자신을 변론했다.
그날이후 성원은 더욱 불안하기만 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당장 때까치를 날려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었다.
도움을 청한대 봤자 오히려 반군만 키우는 결과 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새 먹이 잡는 일은 도와주지 않으면서 아버지가 놓아주자는데 반대의사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성원은 힘겨운 방어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아버지가 성원에게 할 만큼 했다고 까지 말씀 하시는 데에야 뻔한 결론을 내려놓은 게 아닌가........?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성원은 갑자기 집안이 허전 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때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도 안 들리고 아무도 집안에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하며 반사적으로 새장 쪽으로
달려갔다.
때까치는 없었다.
새장문은 열린 채 ...............
"엄마! 엄마!" 하며 울상이 되어 성원은 지어미를 찾았다.
"왜, 새가 읍더냐?" 성원어미가 안쓰러이 대답했다.
"야. 우찌 된거유?" 하며 성원은 울음을 참고있었다.
"몰라서 묻니?" 성원어미가 포기하라는듯 답하고 있었다.
"아부지가 날려 줬시유?" 하고 확인해 달라는듯 간청했다.
"..............인제 공부나 혀." 성원 어미가 성원을 몰아세웠다.
" ............."성원은 원망의 눈초리만 쏘아댈뿐 말을 안했다.
성원은 서글펐다.
어째서 부모님들은 이렇게 큰일을 별일 아닌 걸로 생각하고 계시는 걸까, 하고 원망스런 생각 까지 들었다.
배고픈 줄도 모르고 들판을 떠돌아 다녔다.
나르는 새 들 마다 혹시 내 때까치는 아닐까, 하고 생각 해 보기도 하고 지금 때까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혹시 세상에 갓 나와서 물정을 몰라 새매나 독수리한테 잡혀 먹히지 나 않았을까 하고 염려도 해보았다. 하지만 모든 게 허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제는 내 때까치도 아니고 내가 주는 밥만 기다리는 새장의 새 는 더욱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순간 하늘을 보았다.
이리 저리 몰려다니는 새들을 보니 한없이 자유로 워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고 보니 홀가분한 생각도 들었다.
그래 나도 편해 젔다.
이젠 들 강아지 같이 새 먹이를 찾느라 온 들판을 쏘다니지 않아도 되고 비가와도 네 먹이 걱정을 하지 않아
도 되고 큰 할일을 덜었다 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그렇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게 마련 아닌가, 하지만 자발적으로 싫 컷 갖고 놀다 싫증이 나서 버린 것이 아닌 이상 아쉽다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었다.
갑자기 부하가 치밀었다.
아버지는 어째서 나를 이렇게도 몰라주시는 걸까, 그저 잇속에만 밝아 실용적으로 먹을 것이나 입을 것
그러니까 하다못해 토끼 닭 돼지 등 잡아먹을 수 있는 가축이라도 잘 기른다면 칭찬을 아끼지 않으실 텐데
'그놈 참 장래가 밝은 놈 일세 그려.' 라는 식으로....... 하여간 하염없이 떠돌다가 저녁때가 다되어서야
성원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서는 동생들이 법석을 떨고 있었다.
먼 산 바 라 기 / Old Bar^n / 2007년 4월 16일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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