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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이 공영방송이 아닌 이유    2009/11/16 11:10 추천 26    스크랩 3
http://blog.chosun.com/wapleclub/432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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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이 공영방송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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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가 작은 편인 국내 대기업의 정모 사장은 우연히 KBS 2TV가 방영한 '미녀들의 수다'를 보다가 충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여대생이 "180㎝ 이하의 키 작은 사람은 싫어요. 키 작은 사람은 루저(패배자)"라고 말하자, 정 사장의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는 자신처럼 키가 작은 아내와 자식과 함께 TV를 보고 있었다. 이들은 방송을 보다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루저'라고 불렀다. 정 사장은 "어떻게 키 작은 사람을 비하하는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하고, 심지어 루저(패배자)라는 방송 자막까지 표시할 수 있느냐. 도대체 KBS에는 부적절한 발언을 걸러내는 최소한의 장치도 없느냐"고 흥분했다.

  •  

  • 비단 이 프로그램만의 문제가 아니다. 케이블 방송에서 소위 공영방송이라는 KBS나 MBC TV 채널을 틀면 하루종일 비슷비슷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런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누가 더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가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때로는 연예인들에게 인간이 먹기 힘든 음식을 먹이고, 그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웃고 즐거워한다. 강제로 물에 빠트리거나, 추위에 몸부림치는 장면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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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칭 공영방송이 내놓은 각종 드라마는 이제 재론하기도 민망하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방에 가둔 채 다른 남자와 옆방에서 불륜을 벌이는 장면부터, 유산을 독차지할 욕심에 아버지를 식물인간으로 만들고, 동생을 청부살인 하는 장면도 나온다. 도대체 청소년들이 '외도를 한 남편에 항의하는 아내를 강제로 성폭행하는 장면과 여동생이 오빠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오죽하면 일본 방송전문가가 한국 드라마의 코드가 패륜, 불륜, 납치, 강간이라고 말했겠는가.

  •  

  • 지금 공영방송은 사회의 품격을 망가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가정을 파괴하고, 패륜과 범죄를 조장하고,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결과에 아무 거리낌이 없다. 이런 방송이 때로 자신들의 발언과 행동을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특히 자신들의 기득권이 침해당할 상황이 되면 으레 '방송의 공공성'이라는 표현을 꺼내 든다. 방송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들어올 조짐이 보이면, '재벌과 족벌이 방송의 공공성을 해친다'면서 머리띠를 매고 농성을 벌인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약간이라도 어긋나면 '반민주·친재벌 세력'으로 몰아붙인다.

  •  

  • 우리나라의 앞선 IT 기술을 활용해 만든 위성방송이 나왔을 때도 공영방송은 초기에 온갖 이유를 들어 프로그램을 위성방송에서 방송하는 문제에 반대했다. 때문에 당시 새로운 기술이라던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은 아직도 수천억원의 누적 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상용화시킨 위성 DMB 방송도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 방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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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방송은 SBS와 공동으로 인터넷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IPTV에 콘텐츠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일부 케이블 TV 방송에도 콘텐츠 사용료를 내라고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이것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명백한 방송사 간 담합 행위인데도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른 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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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국내 대기업들은 요즘 '상생과 나눔의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고 있다. 공영방송들은 영리 추구 면에서 재벌 기업보다 훨씬 독한 것 같다. 공영방송이라면 문자 그대로 국민들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국민이 주인인 방송을 말할 것이다. 당연히 그 콘텐츠의 주인도 국민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나오면 국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맞다. 그러기 싫다면 공영방송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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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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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보원'이 박수받는 이유    2009/11/12 10:52 추천 6    스크랩 1
    http://blog.chosun.com/wapleclub/431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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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보원'이 박수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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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밥값을 내는 그날까지" 계속하겠다는 한 코미디가 요즘 인기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이름은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 제목 그대로 남성들의 '처참한' 인권을 낱낱이 고발한다. 돈 낼 때만 되면 사라지는 여자친구에게 던지는 말은, "영화표는 내가 샀다! 팝콘 값은 니가 내라!", 남자의 신체조건을 비웃는 여성들을 향해 외치는 말은 "A컵도 인정한다! 백육십도 인정해라!" 등이다.

  •  

  • 좀 우스꽝스럽지만, 어찌 보면 이 일은 한국 여성사에서도 작지 않은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 '역차별당한다'는 남성들의 불만이 드디어 방송을 통해 표출되고, 그게 또 대중의 호응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여성을 모독한다"는 반응보다는 "그래 요즘 남자들 불쌍하다"며 박수를 친다.

  •  

  • 군가산점제도와 호주제, 두 제도의 혁명적 폐지로 '일'은 시작됐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차별 없이 키운 딸들의 공직 진출은 눈부시고, 여학생들의 기세에 눌린 남학생이 공학을 기피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내가 남편 월급봉투에 전권을 행사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볼멘 얘기도, 고급식당의 점심 장사는 여성들이 다 해준다는 뒷얘기도 있다. 여자를 존중해서가 아니라 "돈 만지는 천한 일은 대장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는 유교적 전통에서 나오긴 했지만, 경제권은 작지 않은 권력이다. "쥐꼬리만한 월급 갖고 사는 게 얼마나 힘든데, 그건 노동"이라 우기지는 말자.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가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우기는 것과 비슷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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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입장에서는 "아직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주로 여성의 정치적 지위, 경제적 참여 등을 근거로 산출한 '세계 성(性) 격차 보고서'에서 한국은 134개국 중 115위다. 반면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성·제도·개발지수(GID index)의 경우는 세계 4위(2006년)다. 이 지수엔 사회참여는 물론 피임, 외출, 이혼의 자유, 평등한 상속 등 실생활 지수까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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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지표를 종합하면 이런 추론이 가능하다. 안방에서는 장군님이요, 밖에서는 여전히 '찌질이'인 여성들의 나라라는 얘기다. 문제는 바로 여기 있다. 일상의 권력자인 여성들이 권리확대를 외치는 데 대해 남성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여성들은 '권력 없는 권력'이 무슨 대수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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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부조화를 조정하는 데 여성부와 여성계가 작동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여성부는 남성들의 미움과 일부 여성계의 채근에 엉거주춤한 모양새다. 그러나 '여성적 리더십'이라는 게 있다면, 이제 여성부와 여성주의자의 지향점은 좀 달라져야 한다. 일단 가장 가까운 문제에서 더 관대해지고, 구조의 문제에 대해 더 엄격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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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군대가 옛날 같지 않다는 얘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좋으면 댁이 가라"는 반응이다. 새로운 방식의 군가산점제 논의가 일고 있지만, 여성부는 "기존 입장과 달라진 바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장애인 등 군면제자와 여성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보상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 이 논의에서만큼은 주도권을 쥘 필요가 있다. 남성들은 '여자들'이 자기들 인생에 '딴지'를 걸어왔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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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진 곳의 여성의 삶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고, TV에서는 섹스어필이 넘치고 이에 집단적 '성폭력적 언어' 역시 나날이 강도가 세지고 있다. 이런 '사소한' 일도 신경 써야 한다. 이런 문화적 행위는 여성 법관 늘어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여성부가 되지 않으려면, 가까운 문제부터 주도권을 잡아가야 한다. 그것도 못하면 정말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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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주 엔터테인먼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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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옷을 입은 오페라 가수    2009/11/11 10:45 추천 2    스크랩 2
    http://blog.chosun.com/wapleclub/430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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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옷을 입은 오페라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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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복근의 남자 탤런트'나 '꿀벅지가 매혹적인 여자 가수'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육중한 몸매에, 진짜 초콜릿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열창한 프랑스 여가수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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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4~18일 파리에서는 각국의 400여개 초콜릿 회사 및 전문점들이 참가한 '살롱 뒤 쇼콜라(초콜릿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로 15년째를 맞는 박람회는 매년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초콜릿 패션쇼'를 선보인다. 초콜릿으로 옷을 만들어 모델한테 입힌다는 발상도 기발한데, 올해는 한 발짝 더 나가 오페라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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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람회를 한 달 반쯤 앞둔 지난 9월 초,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패션 디자이너 문영희씨에게 살롱 뒤 쇼콜라의 예술감독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번 '초콜릿 패션쇼'는 오페라를 주제로 할 예정인데, 옷을 디자인해 달라!"
  • 문영희씨는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90년대 초 프랑스로 건너간 뒤, 파리컬렉션 무대에 10년 넘게 서온 한국의 대표적인 디자이너다. 패션 인생 40년을 자랑하는 그도, 초콜릿 옷을 의뢰받기는 난생처음이라고 했다. 문씨와 팀을 이룬 사람은 유명 쇼콜라티에(초콜릿 장인) 자크 벨랑제였다. 두 사람은 여가수 아르망드 알타이에게 입힐 초콜릿 무대복을 한 달 가까이 공들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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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씨는 아지랑이 자욱한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의, 독특한 가수 음색과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 옷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쇼콜라티에 벨랑제씨는 '이건 너무 복잡하다' '저건 기술적으로 힘들다'는 불평 한 마디 없이, 문씨가 감탄할 정도로 완벽하게 형형색색의 초콜릿 의상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13일, 박람회 전야제 무대에서 여가수 알타이는 초콜릿 코르셋으로 허리를 졸라매고, 초콜릿 조각을 덧댄 스커트를 받쳐 입고, 손에는 초콜릿 가면을 든 채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시의 종교곡 '성모찬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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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20여개의 유명 초콜릿 회사와 전문점이 각각 패션 디자이너와 손잡고 '초콜릿 옷'을 선보였다. 그 옷을 입고 오페라 가수들이 푸치니, 베르디, 모차르트 오페라의 한 대목씩을 불렀다. 문씨 옷을 입은 가수 아르망드 알타이는 무거운 초콜릿 드레스를 입고 땀을 흘리면서도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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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옷'을 디자인한 사람은 문영희씨 외에도 프랑스 최고의 가죽옷 디자이너 장-클로드 지트루아, 청바지 브랜드로 유명한 '마리테 프랑수아 저버'의 마리테·프랑수아 지르보 커플, 스페인 출신의 아가타 루이즈 데 라 프라다 같은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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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에 쓰인 초콜릿은 인체에 닿아도 녹아내리지 않게 가공됐다고 한다. 유명 초콜릿 회사 및 장인들이 한껏 기술과 솜씨를 발휘하고, 장르를 넘어 패션·오페라의 매력까지 보탠 '초콜릿 오페라 무대'가 초콜릿의 예술적 가치를 더했다. 장 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경부 장관,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 등도 참석해 이 달콤한 무대에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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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사회에선 종종 "먹을 걸로 장난치지 말라"고 하는데, '문화 강국'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선 먹을 걸로도 끊임없이 발칙하고 유쾌한 실험에 도전한다. 몇 년 전엔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는 야구 방망이 모양의 길쭉한 빵 바게트로 드레스 등을 만들어 패션 전시회를 개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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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한식 세계화'를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요란한 구호와 비장한 각오에 비해, 발상의 전환은 미흡해 보일 때가 많다. 재미있고 참신한 상상력이 보태져야 한식도 예술품처럼 대접받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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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희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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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야구장이 보고 싶다    2009/10/28 10:58 추천 0    스크랩 0
    http://blog.chosun.com/wapleclub/428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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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야구장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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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야구가 인기다. 20년째 야구기자를 하지만 요즘처럼 야구 인기가 높았던 적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며칠 전에 끝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지면서 TV 중계 시청률이 15%가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80~90년대 최강 팀 해태의 바통을 이어받은 KIA 타이거즈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호남지역의 야구 열기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리틀야구팀이 급증해 어린이들이 야구를 즐길 운동장이 태부족이라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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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야구 이야기를 할 때 열악한 운동장 문제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한다. KIA의 홈 구장인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은 1965년에 세워진 것이다. 몇 차례 보수공사를 했지만, 돈을 내고 들어와 야구를 보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수준이다. 관중들은 깨진 플라스틱 좌석에 찔리기도 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화장실이 싫다며 야구가 끝날 때까지 소변을 참는 아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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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5일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KIA와 SK 감독 및 주장들의 인터뷰가 열렸지만 야구장 안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인근 다목적 체육관을 빌리기도 했다. 당시 KIA의 주장 김상훈은 "우리나라 프로야구 최고의 경기인 한국시리즈를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광주 구장에서 치르게 돼 팬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대구 구장은 1948년에 건립돼 이미 '환갑'을 넘겼다. 3루측 더그아웃이 무너질 위기에 놓여 철제 빔으로 떠받치고 있지만 여전히 프로야구 경기를 아무 위기 의식 없이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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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행히도 최근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야구장 건립이 시도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돔 구장을 신축하기로 하고 연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4000억원이 넘는 엄청난 공사비가 필요한 대형 공사지만 안산시는 재원 확보 및 향후 경기장 건설 뒤의 수익성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을 유치해 1년에 60일 이상 경기를 벌이는 것 외에도 각종 이벤트를 열어 관리비만 잡아먹는 흉물이 되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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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돔구장보다 먼저 서울시가 건립하는 고척동 돔구장이 2011년 12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 경기장은 당초 2만명 규모로 일부 관중석에만 지붕을 씌우는 '하프 돔' 형태로 계획되었지만, 작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과 올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뒤 갑자기 완전 돔구장으로 바뀌었다. 고척동 돔구장 역시 프로야구단 유치를 자신한다. 안산과 고척동 두 지역의 야구장 건립 덕분에 현재 서울 목동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고 있는 히어로즈의 주가가 껑충 뛰었다. 일부 건설업자는 히어로즈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이용해 스폰서를 약속하며 안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자고 부추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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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에서도 야구장 건립 얘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박광태 광주 시장은 지난 7월 광주 올스타전에서 "10월까지 야구장 신축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3일 "돔구장을 건립하기 위해 국내 건설 도급 순위 1, 2위 업체와 협의 중"이라는 발표를 했지만 팬들은 그 진정성을 믿지 못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는 "배신감을 느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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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선거를 의식했기 때문이든, 개발 이익 때문이든 야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새 야구장을 보고 싶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새로 생길 야구장들이 몇몇 월드컵 축구경기장처럼 국민의 세금을 축내는 천덕꾸러기가 되지는 않는 것이다.

  • - 고석태 스포츠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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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2009/10/23 11:29 추천 21    스크랩 8
    http://blog.chosun.com/wapleclub/4270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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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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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디트로이트 인근 노바이는 중·상류층, 특히 일본인이 모여 사는 깨끗한 소도시다. 이곳 작은 상가 지하에 백인들이 더 많이 찾는 한식당 '비빔밥(Bibimbab)'이 있다. 한 시간을 차 몰고 와 먹는 건 예사다. 미국 최대 생활정보 검색사이트 YELP는 '비빔밥'을 '노바이 톱5 레스토랑'에 꼽았다. 주로 백인들이 YELP에 얼굴 사진과 함께 올린 이곳 비빔밥 평가는 "찾아간 보람이 있었다"는 호평 일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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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재료들이 저마다 생생히 씹히는 경이적 식감(食感)의 모험(Incredible texture adventure)"(조), "대단히 재미난 음식(Most fun food)"(제이슨), "한국 영화 '괴물'을 본 뒤 생애 첫 한국 음식으로 먹은 돌솥 비빔밥 정말 맛있었다"(사라)…. 비빔밥은 구석구석에서 세계인 입맛을 끌어당기고 있다. 필립 제임스 세계보건기구(WHO) 비만대책위원장이 "비만을 예방하려면 비빔밥을 먹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웰빙식 이미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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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얼마 전 외국인들에게 한국 14개 분야 중 가장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41%가 음식을 꼽았다. 음식이 최고 관광상품이라는 얘기다. 독일계 귀화인인 이참 관광공사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으로부터 "전주비빔밥과 진주비빔밥 차이를 아느냐"는 질문을 받고 쩔쩔맸다고 한다. 최 의원은 "전주비빔밥은 더운 밥의 양반 음식이고, 진주비빔밥은 식은 밥과 내장탕에 먹는 서민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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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비빔밥 하면 전주부터 떠올리지만 비빔밥처럼 지명이 다양하게 붙는 음식도 드물다. 사골국물로 밥을 짓는 전주비빔밥, 기름으로 볶은 밥에 닭고기를 얹는 해주비빔밥, 제사상 나물을 간장으로 버무린 안동 헛제사밥, 해초를 넣는 통영비빔밥. 제사 음식을 비비고 제탕을 나눠 먹었던 데서 유래한 진주비빔밥은 놋그릇에 오색 나물과 육회를 담아 '화반(花飯)'이라 불릴 만큼 화려하면서도 맛은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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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구식 의원은 진주비빔밥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관광에서 '스토리텔링'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말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임진왜란 때 진주대첩 이듬해 전투에서 민·관·군 7만이 순국하기 직전 소를 모두 잡아 골고루 나눠 먹었던 것이 진주비빔밥"이라며 "이렇게 비장한 이야기를 지닌 음식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사연이 깃들면 관광상품의 가치도 커진다. 진주비빔밥뿐 아니라 다른 음식, 다른 명소에 두루 들어맞는 얘기다.

     


  • -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tjo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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