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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으로 살다보니 남편과 함께 버는 것만큼이나 지출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워킹맘을 위한 '품위유지비'지요.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아는 사람만 알아본다는 처자들의 잇 아이템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지요. 곧 소유욕으로 바뀝니다.
또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겨운 워킹맘이기에 나 자신만을 위한 물질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우울함을 그리고 계속 꾸준히 경제활동을 해야하는 당위성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쇼퍼홀릭처럼 도가 지나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자식들이 있다보니 편하게 정신 줄 놓고 살 형편이 안되니깐요.

시어머님께서도 같은 여자여서인지 저희 쇼핑 흔적들을 단방에 알아채십니다. "못 보던거네~" 하시면서요. 헌데 상황을 감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남편 뿐입니다. 남편은 언제나 말합니다. 필요한거 있으면 본인이 다 사주겠다고요. 언제든 말만 하라고요..
빈말은 아닙니다. 자주가는 단골 옷가게에서는 저희 남편이 우상과 같은 존재이니깐요.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8년이 넘도록 쭉 아내의 옷을 사기 위해 함께 오는 남자는 본 적이 없다나요. 남편이 이렇듯 전폭 지지해주면 뭐든 살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남편의 호의가 늘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1. 남자의 본능? 쇼핑은 힘들어...
요즘 뜨는 케이블tv에서 '남녀생활탐구'라는게 있지요. 쇼핑편을 보시면 남녀의 차이를 쉽게 공감할 수 있을텐데 저희 남편 또한 전형적인 남자입니다. 백화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숨통을 조이는 것 같고 다리 힘이 풀린답니다. 저 또한 전형적인 여자인지라 물건을 사기 위해 신중한 선택을 위해 백화점 몇 바퀴를 돌아야 하는건 기본입니다. 그럴 때면 언제나 남편의 불편한 눈빛이 날아옵니다. 빨리 끝내라는거지요.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본전도 못찾는 날이면 차라리 남편 두고 혼자 나와서 편안하게 둘러보고 싶어지지요. 그래도 남편은 자신이 아내와 함께 쇼핑하는 자상한 남편이고 싶어하니 어쩌면 좋아요...
2. 알뜰한 아내의 이미지를 고수해야...
같이 사는 부부라도 서로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고 살자해도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알뜰한 아내'의 이미지입니다. 현명한 소비를 한다는 느낌을 줘야 남편이 아내를 믿고 자신의 통장을 맡길 수 있으니깐요.
그렇기에 함께 쇼핑을 하면 자꾸 싼 것만 집어오게 됩니다. 정작 사고 싶은게 고가일 때는 못사고 아쉬움만 드러냅니다. 다행히 남편이 눈치라도 첸다면 "내가 사줄께 사고 싶으면 사..." 라고 하죠. "우리가 얼마나 아껴야 하는지 알아? 저거 없어도 돼. 안 살꺼야" 라고 하면 남편의 기는 살려주고 알뜰한 아내의 이미지도 고수할 수 있지요.. ㅎㅎ
3. 그 주머니가 내 주머니...
앞서 말씀드린대로 남편은 자신이 사준다는 표현을 잘 합니다. 구매하는 것을 인정하겠다는 뜻이겠지요. 또한 그것 정도는 사줄 수 있는 능력있는 남편이 된다는 의미기도 하지요. 처음에는 고맙기도 하고 역시 내 남편이다 생각했습니다. 헌데 통장 관리를 제가 하다보니 남편이 사준다고 해도 카드는 제껄로 긁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또한 통장의 잔고, 카드 결재액은 제가 빠삭하게 알다보니 '사준다'는 말이 정치인들이 선거철 구호처럼 허공의 메아리로 밖에 안 들리지요. 그러다보니 체감이 확~ 떨어집니다. 그 주머니가 내 주머니니깐요.

- 늘 럭셔리 쇼핑을 함께하는 스타부부 '베컴과 빅토리아'
친구에게 이런말을 하면 또 '신랑 자랑'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사준다' 라는 말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고... 자신은 남편의 잔소리 때문에 쇼핑이 싫어졌다고 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남편이 말이라도 이쁘게 해줘서 고마운 것도 사실입니다. 헌데, 말처럼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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